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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 38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7 일본 도쿄 과일 파르페 디저트 카페 신주쿠 타카노 본점 日本 東京 新宿高野 本店

우산을 펼쳤어요. 빗방울이 거칠게 몰아쳤어요. 참 익숙한 빗방울이었어요. 바람에 사선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었거든요. "바람 강해!" 바람을 별로 겪어본 친구는 조금 당황했어요. 그러나 저는 별로 당황하지 않았어요. 제주도 살 때 종종 겪어본 상황이었거든요. 바람 때문에 빗방울이 사선으로 떨어져서 우산 써도 바지는 다 젖고, 바람 방향 잘못 맞추면 우산 뒤집어지는 날씨. 도쿄까지 와서 제주도에서 겪었던 진절머리 나는 비바람을 겪어야 했어요. 여기 저기에서 우산이 뒤집어졌어요. 제 우산도 뒤집어졌어요. 우산이 뒤집어지면 바람 방향으로 우산을 돌렸어요. 그러면 우산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아, 도쿄도 바다랑 가깝지.' 문득 떠올랐어요. 도쿄 와서 돌아다니며 왠지 날씨가 제주도와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일본 여행기] 예습의 시간 - 16 일본 TV 방송과 어둠의 한류 전도사, 일본 도쿄 신주쿠역

깊게 잤어요. 방 불을 끈 후 TV를 끄고 눈을 감은 후, 바로 골아떨어졌어요. 단 한 번도 자다가 깨어나지 않았어요. 눈을 떴을 때, 방 안은 침침했어요. 숙소에 창문이 있기는 했지만 맞은편 건물과 너무 가까워서 햇볕이 잘 들지 않았거든요. 여기에 커튼을 쳐놓고 잤기 때문에 방이 더욱 어두침침했어요. 눈을 뜨자마자 불을 켰어요. 더 자고 싶었어요. 그래도 일어나야 했어요. '어제 진짜 무리했구나.' 무릎부터 시작해서 발바닥까지 얼얼했어요. 종아리를 주무르고 발바닥을 꾹꾹 눌렀어요. '대체 내가 운동을 얼마나 안 했으면...' 가만히 생각해보니 많이 걸은 적이 별로 없었어요. 많이 걸었다고 할 만한 것이라고는 올해 봄에 서울에 있는 달동네를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였어요.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17..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5 일본 도쿄 우에노 아메야요코초 시장, 한국 아이돌 산업 미래 예상 日本 東京 上野 アメヤ横丁

아키하바라에서 확실히 벗어났어요. ここは夢の国 ほら여기는 꿈의 나라, 자,誰もが魔法にかかっちゃう모두가 마법에 걸려버려新しい何が見つけに새로운 뭔가를 찾기 위해逢いにきてね~約束よ만나러 와~ 약속해~ 아냐. 이제 노래는 끝났어. 그리고 비도 끝났어. 다시 돌아온 평범한 일본 세계. 우산을 접었어요. "뭐야? 이거 왜 한국 우산보다 훨씬 후졌어?" 아침에 1000엔이나 주고 구입한 우산. 우산을 접었어요. 우산 천에 잡혀 있는 선에 맞춰 예쁘게 접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처음에 접혀 있어서 잡혀 있던 선에 맞춰서 예쁘게 접히지 않았어요. 게다가 이 우산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접히는 방식이었어요. 접히기만 하고 우산대가 안으로 쏙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먹통이었어요. 한국에서 몇천원 주고..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3 일본 도쿄 우에노 번화가와 모스버거 흡연실 - 일본 길거리에 담배 꽁초 안 보이는 이유

준비하지 않고 당하면 고통도 2배. 딱 이꼴이었어요. "어디 앉아서 쉬자." 편한 일정 될 거라 생각하면서 온 박물관 예상. 완벽히 빗나갔다. 체력은 위험하다고 빨강으로 반짝반짝. 머리도 과부하라고 파랑으로 반짝반짝. 이대로 더는 무리다.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된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서 있기도 어려울 지경은 아니었어요. 그렇게까지 약골은 아니거든요. 그러나 예상을 아주 빗나가버렸기 때문에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에서 나왔을 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처음부터 여기는 4시간 걸리는 곳이라고 단단히 각오하고 들어갔다면 안 힘들었을 거에요. 문제는 여기를 2시간이면 충분히 다 보고도 남을 곳이라 예상하고 들어갔다가 규모에 호되게 당했다는 것이었어요. 완벽한 판단 착오였어요. 그래도 다 봤잖아. 무슨 던전을..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2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 일본관 日本 東京 国立科学博物館 日本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갔어요. 계속 방송으로 관람 종료 시간은 오후 5시라고 알려주고 있었어요. 이제 25분 정도 남았어요.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지구관은 무사히 다 봤어요. 이제 남은 것은 일본관이었어요. 일본관은 3층. 여기에서부터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방송은 계속 나가라고 하고 있고, 일본관은 아직 한 층도 보지 못했어요. 일단 들어온 쪽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나가기로 했어요. 화살표를 따라 걸어갔어요. 거대한 홀 같은 곳이 나왔어요. 일본관 입구였어요. '어떻게 하지?' 일본관 3층을 과연 20분 안에 다 둘러볼 수 있을 것인가? 다리가 아팠어요. 앉아서 쉬고 싶었어요. 목도 말랐어요. 뭐라도 좀 마시고 싶었어요. 눈을 감고 조금 앉아 있고 싶었어요.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 두뇌..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10 일본 도쿄 우에노역 국립과학박물관 지구관 지하 전시실

기념품점에는 다양한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 공룡 엑스포 특별 전시회 기념품이 판매중이었어요. 그러나 그렇게 크게 흥미를 끌거나 구입하고 싶은 것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일본인들은 이렇게 오만 것을 다 기념품으로 만드는구나'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어요. 이것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 그리고 마케팅 차이에 기인한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이런 이벤트 마케팅을 세세하게 더 많이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에요. 심심하면 무슨 특별판, 한정판 딱지 붙여서 판매하는 거요.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마케팅을 따라해보려는 시도가 몇 년 전부터 종종 보이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 반응이 시원찮은 편이에요. 오히려 있는 빼빼로데이, 발렌타인데이 같은 것조차 시들해지고 있는 분위기에요. 기념품점을 대충 ..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07 일본 도쿄 다이토구 우에노역 日本 東京都 台東区 上野駅

'어제 언제 잠들었지?' 잠에서 깨어나보니 아침이었어요. 방 안은 전혀 밝지 않았어요. 새벽에 일어난 것 같았어요. 오늘 하루 일정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 거였어요.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은 시간대에 속하는 나라. 우리나라가 일본 도쿄 기준시를 사용하거든요.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경도 차이가 있어요. 이걸 고려하면 한국이 일본보다 시각은 같지만 해가 한 시간 느려요. 과학 시간 때 배우는 내용이죠. 정오에 태양이 머리 위에 있다고 배우지만, 우리나라는 도쿄 기준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가 머리 위에 있는 것은 얼추 오후 1시쯤이라구요. "어? 9시 반이네?" 숙소 창문으로 햇볕이 쏟아져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방이 영 침침한 것이었어요. 시간상으로는 2019년 8월 27일 오전 9시..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03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철 게이큐선 타고 아사쿠사역 가기

친구에게 하네다 공항에서 예약한 숙소가 있는 아사쿠사역까지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어요. "아사쿠사 어떻게 가?""그거 게이큐선 타야 해." 친구는 게이큐선을 타고 가면 된다고 했어요. 게이큐선을 타고 가면 아사쿠사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고 했어요. 게이큐선은 京急線 이에요. 게이큐선은 아사쿠사선으로 합쳐져서 아사쿠사역까지 간다고 했어요. "게이큐선 티켓은 따로 사야해?""그거 판매하는 부스가 있대." 일단 친구와 게이큐선 티켓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봤어요. 도쿄 여행 중 대중교통을 탈 일은 거의 없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따로 정기권 같은 것은 구입하지 않고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PASMO 라는 일본 대중 교통 카드를 구입하고 여기에 돈을 충전하고, 게이큐선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