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예습의 시간 (2019)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03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철 게이큐선 타고 아사쿠사역 가기

좀좀이 2019. 9. 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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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하네다 공항에서 예약한 숙소가 있는 아사쿠사역까지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어요.


"아사쿠사 어떻게 가?"

"그거 게이큐선 타야 해."


친구는 게이큐선을 타고 가면 된다고 했어요. 게이큐선을 타고 가면 아사쿠사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고 했어요. 게이큐선은 京急線 이에요. 게이큐선은 아사쿠사선으로 합쳐져서 아사쿠사역까지 간다고 했어요.


"게이큐선 티켓은 따로 사야해?"

"그거 판매하는 부스가 있대."


일단 친구와 게이큐선 티켓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봤어요. 도쿄 여행 중 대중교통을 탈 일은 거의 없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따로 정기권 같은 것은 구입하지 않고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PASMO 라는 일본 대중 교통 카드를 구입하고 여기에 돈을 충전하고, 게이큐선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었어요. 하네다 공항에서 게이큐선 티켓을 판매하는 부스로 갔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사실 굳이 부스까지 갈 필요는 없었어요. 게이큐선 지하철 표만 구입할 거라면 개찰구 옆 자동발권기에서 구입해도 되요. 그러나 저와 친구가 일부러 부스를 찾아간 이유는 PASMO 카드를 구입하기 위해서였어요.


게이큐선 티켓 및 PASMO 카드를 판매하는 부스로 갔어요.


PASMO라고 하니 자꾸 기묘한 이야기 파나모가 떠오른다.


기묘한이야기 화나모


기묘한 이야기는 제가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에요. 원제는 世にも奇妙な物語 에요. 비현실적인 요소가 들어간 이야기 몇 편을 옴니버스 구성으로 제작한 드라마에요. 이 드라마에는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그 중 보면서 가장 정신 나간 상상력이라고 느꼈던 에피소드는 바로 '화나모' 라는 에피소드에요. 한국어로 번역한다면 '파나모'이겠지만, f 발음이 일본에서는 '후'라고 잘 써서 일본어로 된 제목을 보면 '화나모'에요.


일본 기묘한 이야기 에피소드 중 파나모 편은 인간의 배설 기관을 기계로 대체한다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배설한다는 것이 '파나모한다'고 나와요. 위 사진에 나와 있는 검은 막대 2개가 바로 파나모 시술을 받은 후 인간이 배설한 것이에요. 사람들은 몸에 파나모 시술을 받고 화장실이 필요없게 되요. 그리고 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이것저것 바뀌어가구요. 가끔 SF나 미래예측 관련에서 인간의 장기가 인공 장기로 대체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러나 파나모 에피소드는 '배설'이라는 부분을 다룸으로써 상당히 기묘한 이야기가 되었어요.


친구로부터 파스모 카드에 대해 들을 때마다 자꾸 기묘한 이야기 파나모 에피소드가 떠올랐어요. 그런데 아예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어요. 저도 처음에 우리나라에 교통카드가 등장했을 때 거부감이 조금 있었어요. 게다가 당시에는 티켓 형태의 정기권 10000원권 사서 돌아다니는 것이 교통카드 이용하는 것보다 더 이득이었기 때문에 교통카드는 군대 전역한 후에야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돈을 지불하고 표를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카드를 충전해 돌아다니면 된다고 하니 매우 어색했어요. 만약 카드가 고장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불안하기도 했구요. 이 당시는 보통 카드라 하면 마그네틱 카드였기 때문에 카드가 고장나는 일이 꽤 잦았어요. 공중전화카드 사용하다 마그네틱 부분이 망가져서 돈 날리는 일이 허다했구요. 그 당시 교통카드는 지금과 똑같은 형태였지만, 마그네틱 카드에서 마그네틱 부분이 고장나는 일을 한 두 번 겪어본 것이 아니다보니 카드에 돈을 많이 충전해놓는 것이 영 찜찜했고, '교통카드'라는 신문물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어요.


"우리 PASMO 카드에 얼마 충전하지?"

"2천엔 충전해야 하지 않을까?"

"2천엔씩이나?"

"그 정도는 해야 할 걸? 일본 교통비 비싸잖아."


친구에게 2천엔은 충전해야 할 거라 이야기했어요. 친구도 제 말에 수긍했어요.


일본 교통카드 PASMO


일본 도쿄 교통카드인 PASMO 카드를 구입했어요. 보증금 500엔을 지불하고 카드를 충전했어요. PASMO 카드는 나중에 환불신청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PASMO 카드를 구입해 2천엔을 충전한 후, 하네다 공항에서 아사쿠사역까지 가는 게이큐선 지하철 표를 구입했어요.


일본 도쿄 게이큐선 지하철표


가격은 620엔이었어요. 확실히 비쌌어요. 1엔을 10원이라 계산해도 이건 6200원짜리 표였어요. 이런 표를 받아드니 신기했어요. 서울에서는 더 이상 이렇게 생긴 표를 볼 수 없어요. 이런 건 제가 대학교 다니던 2000년대에나 존재했어요. 지금은 심지어 1회권조차 전부 카드로 되어 있어요. 20년 전 유물을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이제 전철 타러 가자."


Keikyu Line 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 걸어갔어요.


일본 하네다공항 지하철역 개찰구


게이큐선 개찰구를 통과했어요. 예전 서울 지하철에서 이런 표를 사용할 때와 사용방법이 똑같았어요. 표를 집어넣은 후, 개찰구를 통과한 후 표를 다시 뽑아서 챙겨야 했어요.


개찰구를 통과한 후, 플랫폼으로 내려갔어요. 내려가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어요. 이때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장면을 보았어요.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사람들 모두 하네다 공항에서 게이큐선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전부 짐을 갖고 있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였어요. 엘리베이터 버튼 바로 옆에 서 있던 일본 여자가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버튼을 꾹 눌렀어요. 사람들이 순서대로 내리기 시작했어요. 한국이라면 엘리베이터 문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쭉 내려요. 맨 뒤에 있는 사람이 가장 마지막에 내려요. 그런데 엘리베이터 버튼 옆에 서 있던 여자는 마지막 사람이 내릴 때까지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버튼을 꾹 누르고 있었어요. 마지막 사람까지 다 내리자 그제서야 자신이 내렸어요.


'아, 일본에서는 엘리베이터 버튼 옆에 서면 문 열리는 버튼 누르고 있다가 마지막 사람이 내린 후에 자기가 내리는 게 예절인가 보구나.'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요. 이것을 꼭 해야 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렇게 해주는 것이 이 나라에서는 좋게 봐준다는 것 정도는 눈치로 알 수 있었어요. 한국의 엘리베이터 이용 문화와는 다른 점이었어요.


일본 하네다공항 게이큐선 지하철역


일본 하네다공항 전철역


아사쿠사역 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하네다공항 지하철역 게이큐선 플랫폼을 사진으로 찍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전철이 왔어요. 지하철을 탔어요.


일본 도쿄 게이큐선 지하철


지하철 내부는 일단 한국과 비슷했어요. 딱히 다른 점이 없었어요.


"어? 여기는 노약자석이 다르네?"


일본 지하철 노약자석


노약자석 부분은 기차처럼 되어 있었어요.


전철은 지상 구간을 달리다 지하로 들어갔어요. 역에 가까워질 때마다 '마모나쿠 ~에키 데스'라는 방송이 나왔어요. まもなく 란 間も無く 로, 한국어로는 '이윽고, 곧, 머지않아'라는 의미에요. 직역하면 '순간도 없이'에요. 한자만 봐도 대충 짐작할 수 있죠. 사이 간 間 과 없을 무 無 니까 한자만 알면 '사이 없음'이거든요. '마모나쿠 ~에키 데스'는 서울 지하철에서도 매우 많이 들을 수 있는 방송이에요.


'저 여자 대체 몇 개국에서 방송하는 거야?'


역이 가까워질 때마다 나오는 '마모나쿠 ~에키 데스' 방송. 목소리가 서울 지하철에서 일본어 안내 방송으로 나오는 '마모나쿠 ~에키 데스'와 거의 똑같았어요. 약간의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귀에는 완벽히 같게 들렸어요. 일본 도쿄 지하철을 탔는데 서울에서 듣는 일본어 안내 방송과 똑같은 목소리를 듣자 신기했어요. 가뜩이나 지하철 구조가 서울 지하철과 크게 다를 것 없어서 지금 일본 온 게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지하철은 앞을 향해 계속 달려갔어요. 지하철 문 위에 있는 전광판에 東銀座 가 떴어요.


'저건 뭐지? 토긴자인가?'


銀座 는 긴자. 그런데 앞에 있는 동 東을 뭐라고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도쿄가 東京이니까 저건 토긴자 아닐끼?


방송이 나오고 전광판에 영문명이 떴어요. 히가시긴자였어요.


'아...東을 히가시라고 하기도 하지!'


그때서야 떠올랐어요. 東 은 일본어 음독에서는 とう, 훈독으로는 ひがし 등이 되요. 아주 오래 전에 공부했던 거라 '히가시긴자'를 보는 순간 떠올랐어요. 일본 여행을 준비하며 일본어에 정말 자신없었던 결정적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어요. 일본어로 한자 읽는 법을 엄청나게 많이 까먹은 데다, 일본어 한자는 어떻게 읽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거든요. 일본어 공부했던 기억이 이렇게 조금씩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어요.


오후 3시 20분 조금 안 되어서 아사쿠사역에 도착했어요. 이제 제대로 잘 빠져나가야 했어요. 친구는 A4 출구로 나가야 한다고 했어요. 지하철역 안내판을 보며 A4 출구를 향해 걸어갔어요.


'여기는 왜 에스컬레이터 안 해놨지?'


그냥 계단이었어요. 게이큐선 지하철 표가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에나 쓰던 거였던 것처럼 아사쿠사역은 에스컬레이터 시설이 영 안 되어 있었어요. 게다가 계단이 얌전히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가서 A4 출구로 나왔어요.


일본 아사쿠사역


드디어 일본 도쿄다!


아사쿠사역에서 나오자마자 사진을 한 장 찍었어요. 아직까지는 서울과 그렇게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어요.


이제 숙소를 향해 걸어가야 했어요. 숙소는 아사쿠사역 근처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이자 불교 절인 센소지 너머에 있었어요.


'여기 뭔가 종로 비슷한데?'


센소지로 걸어가며 주변을 둘러봤어요. 뭔가 종로와 비슷한 분위기였어요. 종로 어딘가에 이런 길이 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어요. 그러나 종로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었어요.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도로에 주차해놓은 차가 안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도로에 주차해놓은 차가 안 보이니 도로가 훨씬 깔끔하고 넓어 보였어요. 큰 길에도, 골목길에도 도로에 주차해놓은 차가 안 보였어요. 문득 일본 도쿄에서 살았던 친구에게 일본 갈 건데 일본에서 보고 배울만한 점이 무엇이 있냐고 물어봤던 것이 기억났어요. 친구는 제게 일본이 10년 앞서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올 거라 대답했어요. 그러면서 이야기해준 것 중 하나가 바로 차고지 증명제였어요. 차고지 증명을 해야만 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길바닥이 매우 깨끗했어요. 담배 꽁초가 하나도 안 보였어요. 게다가 침 뱉어놓은 자국도 전혀 안 보였어요. 쓰레기통은 잘 안 보이는데 담배 꽁초와 침 뱉어놓은 자국이 안 보이는 것이 신기했어요. 한국 길거리라면 어디든 담배 꽁초가 굴러다니고 침 뱉어놓은 자국이 보이는데요. 길거리에 쓰레기도 안 보였어요. 한국 도로를 대규모 물청소 세 번은 해야 일본 도쿄 길거리가 될 것 같았어요.


"저기가 센소지야."


일본 도쿄 센소지


"사람 무지 많다!"


센소지 앞에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더 놀라운 것은 센소지 앞에 저렇게 사람이 많은데 전혀 지저분하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나라 인사동과 달라도 너무 달랐어요. 아사쿠사역에서 센소지 가는 길은 종로와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길바닥을 보면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났어요.


도쿄 스카이트리 타워가 보였어요.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타워


센소지 쪽으로 들어가봤어요. 맑은 풍경 소리가 딸랑딸랑 들렸어요.


일본 풍경


13 일본 도쿄 센소지 거리


'길거리가 어떻게 이렇게 깨끗하지?'


센소지로 관광객 무리가 계속 가고 있었어요. 사람이 매우 많았어요.


일본 도쿄


심지어 중국인들도 여기저기서 보였어요. 중국인도 보였고, 타이완인도 보였어요. 국제적으로 시민의식 쓰레기라고 소문난 중국인들조차 담배 태우고 길바닥에 침 뱉지 않고 있었어요. 서울에서 보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과 태도가 아예 달랐어요. 지금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별로 안 와서 문제가 상당히 덜 해졌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여기저기서 무리 지어 담배 태우고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고 침 찍찍 뱉어대어서 문제가 되었었어요. 한국에서는 쓰레기짓 잘만 하던 중국인들이 일본 도쿄 센소지 앞에서는 매우 얌전하게 공중도덕 잘 지키며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어요. 여기가 서울이었다면 중국인들이 센소지 입구에 떼지어서 담배 뻑뻑 태우고 침 찍찍 뱉고 쓰레기 마구 버리고 쌓아놓고 난리 피우고 있었을 건데요.


"우리 큰 길 따라서 가자."


숙소로 가는 방법은 센소지 쪽으로 가서 올라가는 방법과 큰 길을 따라 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큰 길을 따라 가는 길은 조금 더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대신 큰 길을 따라가면 길이 매우 쉬웠어요. 친구에게 일단 지금은 빨리 숙소에 짐 던져놓는 것이 급한 일이니 큰 길로 가자고 했어요. 골목길로 들어가는 것이 거리가 조금 더 가깝기는 했어요. 그러나 골목길 들어갔다가 길 잃어버리면 그게 훨씬 더 큰 손해였어요. 게다가 짐을 끌고 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길 잃어버리면 체력 소모도 당연히 클 거였어요.


"자판기 있다!"


일본 자판기


자판기의 나라 일본답게 자판기가 있었어요.


일본 도쿄 아사히 본사 빌딩


도쿄 스카이트리 빌딩과 더불어 아사히 본사 빌딩이 보였어요. 아사히 본사 빌딩 위에는 맥주 거품을 상징화했다는 노란 조형물이 있어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조형물 보고 배설물 같다고 하지만요. 사진으로만 보던 아사히 본사 빌딩을 보자 정말 신기했어요. 저건 억지로 찾아가야 볼 수 있는데 저거 하나 보러 가기에는 너무 애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게 아사쿠사역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 있었어요.


일본 도쿄 아사쿠사역


계속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저건 왜 저렇게 우리나라 중국집처럼 생겼지?"


일본 도쿄 중국집


'신속배달' 만 한국어로 적어놓으면 영락없는 서울에 흔한 중국집 1이라 볼 만한 모습이었어요.


'이거 아무리 봐도 종로랑 너무 비슷한데?'


Asakusa station in Tokyo, Japan


아무리 봐도 서울 종로와 비슷한 풍경이었어요. 차가 우리나라와 반대로 좌측통행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정말 많이 비슷했어요.


Asakusa in Tokyo, Japan


계속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오후 3시 53분. 호텔에 도착했어요. 체크인을 했어요. 한국어 담당 직원이 있어서 한국어로 체크인을 쉽게 했어요. 직원은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직원의 설명을 들은 후, 카드키를 받아 숙소 방으로 들어갔어요. 방은 꽤 많이 좁았어요.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었어요. 일본 호텔답게 안에는 호텔 안에서 입는 옷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어메니티도 다 잘 갖춰져 있었어요. 한국에서 가져온 세면도구 및 잠옷이 전혀 필요없었어요.


"우리 밖에 나가자."


호텔 방에 가방을 던져놓고 바로 밖으로 나왔어요.


東京 浅草


trip in Tokyo


일본 골목길 풍경


日本 東京


"여기는 어떻게 이렇게 길이 깨끗할 수 있지?"

"일본은 휴대용 재떨이 들고 다닌대."

"그래서 그런가?"


일본은 흡연이 관대하기로 유명한 나라. 일본에서는 휴대용 재떨이 들고 다니며 담배 태운다는 것은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었어요. 흡연을 하지 않는 친구가 알 정도이니 꽤 많이 알려진 것 같았어요.


마침 주변에 담배 가게가 있었어요. 할머니께서 가게를 지키고 계셨어요.


'여기서는 일본어를 해야겠지?'


영어로 물어보지 말고 일본어로 물어봐야할 것 같았어요. 이 정도 일본어는 그냥 할 수 있어요. 일본인 상대로 말해본 적이 없다시피 해서 어색하기는 했지만 예전에 일본어를 배운 기억을 떠올리며 일본어로 인사를 한 후 여쭈어봤어요.


"하이자라 아리마스까?"

"하이."


일본어로 재떨이는 灰皿 はいざら 라고 해요. 가게에 재떨이 있냐고 물어보자 휴대용 재떨이를 보여주었어요. 얼마냐고 물어봤어요. 100엔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하나 구입했어요. 제가 구입한 휴대용 재떨이는 이렇게 생겼어요.


일본 휴대용 재떨이


"담배는 어디에서 태우나요?"


일본어로 '담배 태우다'는 タバコを吸う '타바코오 스우'라고 해요. 이건 잘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주 쉽게 물어봤어요.


"아무 데서나 태워도 되요. 그러나 일본인들은 재떨이를 들고 다니고 담배 꽁초를 길에 버리지 않아요."


할머니께서는 길거리 어디에서나 담배를 태워도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단, 일본인들은 길거리에 담배 꽁초를 버리지 않는다고 했어요. 휴대용 재떨이를 들고 다니며 담배를 태우고, 담배 꽁초는 휴대용 재떨이에 집어넣는다고 했어요.


일단 이것으로 일본 길거리에 담배 꽁초가 안 보이는 이유 하나가 밝혀졌어요. 사람들이 휴대용 재떨이를 들고 다니며 담배를 태우고 꽁초는 휴대용 재떨이에 집어넣기 때문이었어요. 이렇게 챙긴 담배 꽁초는 흡연 구역 가서 버리든가 집에 가서 버리든가 쓰레기통 보이면 거기 버리든가 하겠죠. 휴대용 재떨이를 들고 다니는 문화는 한국에도 보급할 필요가 있어보였어요.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trip in Japan


도쿄 가게


"아베 포스터네?"


일본 자민당 아베 포스터


일본 자민당 포스터가 벽에 붙어 있었어요. 포스터에는 進める責任 。東京を前へ。(すすめるせきにん。とうきょうをまえへ) 라고 적혀 있었어요. '진척시키는 책임. 도쿄를 앞으로' 정도 될 거에요. 평서문으로 쓴다면 東京を前へ進める責任 。라고 썼을 거에요. '도쿄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책임'이요. 한국이라면 '반드시 이룹니다, 도쿄를 미래로!' - 이 정도로 표어를 만들었을 거에요.


흥미로운 점은 하나 더 있었어요. 포스터 모델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였어요. 시선이 포스터에서 왼쪽 상단을 향하고 있었어요. 몸 자체가 포스터 왼편으로 틀어져 있었어요. 한국 국회의원 선거 및 자자체 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보기 어려운 포즈였어요. 한국에서는 거의 백이면 백 다 정면을 보는 증명사진 구도에요. 이런 식으로 포스터에서 인물 시선과 몸통 각도를 처리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은 사진 찍는 사람들이라면 알아둬도 괜찮을 거에요.


"전철 간다!"


일본 도쿄 전철


전철이 아사쿠사역으로 들어가고 있었어요.


일본 도쿄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2019년 8월 26일 오후 4시 41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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