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삼대악산 (2010)2011. 11. 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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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는 그럭저럭 볼 만 했어요. 전체적인 느낌은 오래된 고찰의 느낌보다는 새로 지은 절 같았어요. 덕주사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주변 풍경을 감상했어요. 덕주사를 보고 나오니 이런 것이 있었어요.



동양의 알프스라...설마 신기조산대까지 닮지는 않았겠지. 4.9km만 더 가면 영봉 정상. 걸어가면 1시간 반이면 충분히 가는 거리. 그러나 이것은 산길. 3시간 20분 동안 4.9km 간다는 건데 이 정도라면야...1시간에 1km 이상 가니까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난이도. 오전 945. 드디어 산길로 들어갔어요.


산길을 걷는데 누군가 친구를 불렀어요. 알고 보니 친구의 친척분이셨어요. 친구 말로는 오랜만에 보는 친척분들이라고 했어요. 그분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일단 우리가 먼저 앞으로 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지?


처음부터 많이 힘들었어요. 단순히 짐 무게 때문은 아니었어요. 전날의 피로가 남아서 힘든 것도 아니었어요. 그런 이유를 다 고려해 생각해도 몸이 아주 이상했어요. 너무 숨이 찼고 땀이 비 오듯 쏟아졌어요. 제 체력이 이렇게 엉망이 되자 친구와 속도를 일부러 맞출 필요가 없었어요. 일단 음료수를 열심히 마셨어요. 덥고 땀나고 숨차서 계속 음료수를 마시게 되었어요. 분명히 미륵불까지는 쉽다고 했는데...



드디어 미륵불까지 왔어요. 미륵불까지는 별 거 아니라고 했는데 웬만한 언덕 하나 정상까지 올라간 기분이었어요. 사다리병창 절반 정도 갔을 때의 피로가 벌써 몰려왔어요. 친구도 꽤 힘들어하는 것 같았어요. 서로 쉬자고 말할 필요가 없었어요. 미륵불 앞에서 둘이 쉬고 있는데 친구의 친척분들께서 오셨어요.


너희들 벌써 와 있구나.”

. 저희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 먼저 가. 우리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갈 거니까.”


나이 있으신 친구의 친척분들에게 뒤처지면 참 그랬기 때문에 친구의 친척분들께서 미륵불을 구경하시러 들어오시는 것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솔직히 좀 더 쉬고 싶기도 하고 일어나고 싶기도 한 애매한 상황이었어요. 일단 쉬면서 숨 좀 돌리고 가고 싶은데 찬 바람이 땀을 식혀서 가만히 있으면 더 힘들 것 같기도 한 참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친구의 친척분들께서 도착하시는 바람에 일단 가기로 결정한 것이었어요.


월악산 영봉 가는 길은 우리나라에서 험한 산길로 유명해요. 정말 계단 없으면 감히 올라갈 엄두도 안 나는 산임은 분명해요.



멀리 보이는 월악산. 흐려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급경사였어요. 설마 저기로 기어올라가지는 않겠지?


...저기로 기어 올라가요. 물론 계단이 있어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되요. 하지만 경사가 경사이다보니 계단 경사도 장난이 아니었어요. 설악산 울산바위 계단은 애들 장난이었어요. 그거보다 경사가 더 심한 계단이 계속 이어졌어요. 옆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맨들맨들한 급경사 화강암 덩어리. 아래를 보니 아래는 그냥 절벽. 일단 계단에서 발을 삐끗이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대형 사고.



저 정도면 그래도 준수한 편. 아래 사진은 그나마 매우 경사가 완만한 곳이에요. 그래도 딱 봐도 경사는 30.



이곳이 그나마 완만해서 앉아서 쉴 수 있었어요. 앉아서 쉬고 있는데 친구의 친척분들께서 오셨어요. 친척분들께서는 우리에게 방울토마토를 주셨어요. 우리가 그것을 우걱우걱 먹어치우는 동안 그분들께서는 또 올라가시기 시작하셨어요. 이때부터 우리는 단 한 번도 친구의 친구분을 제치고 먼저 올라가지 못했어요.


가자.”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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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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