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강원도 속초시 속초관광수산시장 호박식혜 맛집 양구댁

좀좀이 2024. 6. 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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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강원도 속초시 호박식혜는 속초중앙시장 호박식혜 맛집 양구댁의 호박식혜에요.

 

강원도 화천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가 춘천시로 갔어요. 원래는 춘천시에서 의정부로 바로 돌아오거나 춘천시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춘천시를 둘러본 후 의정부로 돌아갈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화천에서 춘천으로 버스 타고 도착한 후에 생각이 바뀌었어요. 산과 강이라면 화천에서 봤어요. 화천 다녀온 후 춘천을 돌아다니려고 하자 흥미가 많이 떨어졌어요. 기본적으로 춘천은 큰 도시라서요. 게다가 찜질방으로 가자니 시간도 매우 애매하게 남아 있었어요.

 

바다? 바다 보러 갈까?

춘천에서 가기 좋은 바다는?

속초시!

 

그래서 춘천에 도착하자 바로 버스를 타고 속초시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속초시는 여러 차례 다녀왔기 때문에 부담없이 훌쩍 떠날 수 있었어요. 아무 것도 안 알아보고 가도 되었어요. 속초시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가는 곳이라 여행 정보도 많거든요. 그 이전에 저도 여러 차례 다녀와서 속초시를 잘 알고 있었구요. 게다가 속초시는 의정부로 돌아올 때도 부담없는 곳이었어요. 속초에서 의정부로 바로 오는 버스도 있고,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버스라면 매우 많이 있거든요.

 

"속초 가면 호박식혜 또 사서 마셔야지."

 

사람들이 속초 여행 가서 즐겨 먹는 음식은 다양해요. 대표적으로 닭강정과 오징어 순대가 있지만, 그거 말고도 여러 음식이 있어요. 사람들마다 속초 가서 먹는 음식은 다양해요. 그리고 속초 가서 반드시 먹는 음식도 다양하구요. 저는 속초 가면 반드시 호박 식혜를 사서 마셔요. 제게 속초에서 가장 특별한 음식은 속초 호박 식혜거든요.

 

속초의 호박식혜가 언제부터 속초의 대표 음식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속초의 대표음식에 호박 식혜가 없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가장 초기에 속초의 대표 음식은 아바이 순대, 오징어 순대 같은 실향민 음식이었어요. 이후에 속초의 만석닭강정이 유명해지면서 속초 대표 음식이 닭강정이 되었고, 속초의 닭강정 붐으로 인해 동해안 전역으로 닭강정이 쫙 퍼졌어요.

 

반면 속초 호박식혜는 상당히 나중에 대표 음식이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도 2022년에 속초 여행 가서 관광안내소 갔다가 직원으로부터 속초에서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호박식혜를 추천받아서 알게 되었어요.

 

호박 식혜는 역사 자체가 그렇게 긴 음식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맨 처음 개발된 곳은 고성군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고성군이 속초시 바로 위에 있고, 속초와 같은 영동 북부권에 생활권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성군보다 훨씬 유명하고 고성군과 어떻게 보면 한 동네 같은 속초시의 음식으로 유명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실제로 요즘 속초 유명 여행지라고 하는 곳 중 아야진 같은 곳은 속초시가 아니라 고성군이거든요. 지금 속초시 지역인 장사항 일대는 원래 고성군이었다가 속초시로 편입된 지역이구요. 그러니 충분히 가능해요.

 

"내일 꼭 호박식혜 마셔야지."

 

속초 가는 버스에서 다음날 꼭 호박식혜를 마시겠다고 다짐했어요. 제가 도착하는 버스는 속초에 밤에 도착할 거였어요. 속초 중앙시장 야시장 가면 호박 식혜를 마실 수는 있겠지만, 그 이전에 밥 부터 먹어야 했어요. 그리고 제가 원래 가던 호박식혜 가게는 그 시각에는 문을 닫아요. 그래서 다음날 가서 속초 호박식혜를 마시기로 했어요.

 

다음날이 되었어요. 찜질방에서 느긋하게 나와서 점심으로 속초 중앙시장 홍게라면 맛집인 속초홍게라면 가서 홍게라면을 먹었어요. 홍게라면을 먹은 후 원래 가던 호박식혜 맛집인 깜순이네로 갔어요.

 

"어? 뭐야?"

 

깜순이네가 없어졌어요. 깜순이네에서 호박 식혜 사가고 주문하던 사람들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왜 없어졌는지 궁금했어요. 주변 상인분께 여쭤봤어요. 상인분께서는 깜순이네 할머니께서 인천으로 가셨다고 하셨어요. 전에 갔을 때도 깜순이네 할머니께서는 다리가 편찮으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제 완전히 인천으로 옮기신 것 같았어요. 깜순이네 할머니께서는 완전히 인천으로 떠나셨고, 다른 사람이 깜순이네 자리를 인수해서 식혜집을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이러면 다른 곳 찾아야 하는데..."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새로운 호박식혜 맛집을 찾아야 했어요. 속초 중앙시장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호박식혜 맛집을 찾기 시작했어요.

 

 

속초종합중앙시장 1번 게이트로 들어갔어요. 이쪽은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은 아니에요. 속초중앙시장 1번 게이트로 들어가서 주변을 살피며 걸었어요.

 

"여기도 호박식혜 하네?"

 

 

'양구댁'이라는 상점이 있었어요. 양구댁도 전국으로 호박식혜를 택배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양구댁에서는 호박식혜 외에 더덕식혜, 오미자식혜 등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양구댁에서 호박식혜를 500mL짜리로 하나 구입했어요. 바로 마실 거라서 안 얼은 것으로 달라고 하자 아주머니께서 덜 얼은 것을 최대한 녹여서 제게 주셨어요.

 

 

양구댁 호박식혜는 이렇게 생겼어요.

 

 

양구댁 호박식혜는 붉은 빛 도는 누런 색이었어요. 단호박 색깔이었어요.

 

 

양구댁 호박식혜 통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나와 있는 정보를 봤어요. 양구댁 식혜의 제조원은 설악만복식혜로, 강원도 속초시 청호로113에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

 

원재료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어요.

 

[식혜: 정제수, 설탕(12.5%), 엿기름(국내산 7.3%), 쌀(국내산 1.2%)], [호박식혜 : 정제수, 호박(계절에 따라 상이, 뉴질랜드 또는 국내산 21%), 설탕 (12.5%), 엿기름 (국내산 7.3%), 쌀(국내산 1.2%)

 

 

설악만복식혜 양구댁 식혜의 호박식혜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역시 속초는 호박식혜야!"

 

양구댁의 호박식혜에는 단호박이 많이 들어 있었어요. 그래서 조금 걸쭉한 편이었어요. 호박 식혜는 호박이 많이 들어가야 맛있어요. 단호박이 들어갔지만, 실제 마셔보면 호박이 잘 들어가 있을 수록 식혜맛이 아니라 홍시맛에 가까운 맛이 나거든요. '호박식혜'라고 하면 어떤 맛인지 감이 안 잡히는 사람도 있고, 호박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서 별로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호박식혜 맛을 가장 쉽게 상상할 수 있게 표현하자면 홍시맛 식혜에요. 잘 만든 호박 식혜는 마셔보면 신기하게 홍시맛과 비슷한 맛이 나요.

 

양구댁의 호박식혜도 홍시맛 비슷한 맛이 났어요. 홍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호박 식혜를 매우 맛있게 마셨어요.

 

호박식혜를 마실 때는 완벽히 다 녹은 후에 잘 흔들어서 마시는 것이 좋아요. 그렇기 때문에 구입해서 곧 마실 거라면 완전히 녹은 걸로 달라고 하는 게 좋아요. 얼어 있는 호박 식혜는 맛이 불균일하고, 특히 먼저 녹아서 마시는 부분은 맛이 아주 밍밍하거든요. 매우 잘 녹은 상태에서 잘 흔들어서 마셔야 매우 맛있고, 홍시맛 같은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속초관광수산시장 양구댁 식혜의 호박식혜는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다음에 속초 가면 또 여기에서 호박 식혜를 구입해서 마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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