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탄고도1330 5길과 6길을 완주하고 태백시 시내권역 여행 도장도 다 모았어요. 상철암아파트 정류장에서 또 1번 버스를 타고 황지동 번화가로 돌아왔어요.
"저녁 먹어야겠다."
강원도 태백시에서 음식은 물닭갈비와 한우실비식당이 유명해요. 저녁은 태백시에서 유명한 음식을 먹기로 했어요.
'오늘 물닭갈비는 무리다.'
물닭갈비는 기본 2인분이에요. 혼자서 무리하면 먹을 수는 있었어요. 면사리는 추가하고 볶음밥을 먹지 않으면 혼자 아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양이에요. 그러나 그렇게 매우 배부르게 먹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어요. 태백시 황지동에 있는 물닭갈비 맛집 중 두 곳을 가봤기 때문에 아직 안 가본 곳들도 있었지만 물닭갈비를 혼자 먹으려면 2인분을 다 먹어야 했고, 그 정도로 엄청나게 배고프지는 않았어요.
'한우 먹어야겠다.'
물닭갈비는 무리였기 때문에 한우를 먹기로 했어요. 혼자서 한우를 먹는 제일 쉬운 방법은 육회비빔밥을 먹는 거였어요. 혼자 여행을 갔을 때 쇠고기를 먹고 싶다면 육회비빔밥을 먹으면 되고, 회를 먹고 싶으면 물회나 회덮밥을 먹으면 되요.
저녁으로 육회비빔밥을 먹었어요. 육회비빔밥은 양이 그렇게 많지 않은 음식이에요. 저녁을 먹어서 허기는 없는데 그래도 뭔가 심심했어요. 조금 더 먹고 싶었어요.
"아우, 추워!"
소나기 몇 번 내린 태백시는 저녁이 되자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예전에도 이랬던 적이 있었어요. 석탄의 길 1부 여행에서 태백시 왔을 때 날이 안 좋아서 저녁에 기온이 뚝 떨어졌었어요.
'내일 운탄고도1330 7길 가지 말까?'
진지하게 고민되었어요. 다른 옷은 새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었지만 외투는 갈아입을 수 없었어요. 외투는 땀냄새에 쩔어 있었어요. 그런데 외투를 벗고 다니자니 태백 기온은 너무 낮았어요. 비가 조금 내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서 외투가 필요한 기온이 되었어요.
'7길은 나중에 가든가 하자.'
운탄고도 7길은 포기하기로 했어요. 이건 나중에 가을 되면 그때 가보기로 했어요. 대신 따뜻한 동쪽 나라 동해시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동해시는 태백보다 훨씬 따뜻한 동네라서 외투가 필요없는 곳이었어요.
태백역을 향해 걸어갔어요. 걸어가다가 강원도 태백시 태백역 태백버스터미널 황지공원 옥수수 찐빵 맛집 정가네 왕만두 앞에 왔어요.
'찐빵 사먹을까?'
정가네 왕만두는 아는 사람은 아는 상당히 맛있는 태백시 찐빵 맛집이에요. 정가네 왕만두는 옥수수 가루를 넣어 반죽해서 만든 찐빵과 만두를 팔아요. 할머니께서 직접 찐빵과 만두를 빚어서 판매하는 가게에요. 단점이라면 매장 안에서 먹을 공간이 없어요. 사서 들고 가야 해요. 주변에 앉아서 먹을 만한 곳이 없고, 먹으려면 태백역 역사나 태백버스터미널 건물 안에 들어가서 앉아서 먹거나 황지공원 가서 벤치에 앉아서 먹어야 해요.
'걸어가면서 먹으면 되지.'
옥수수 찐빵 구입해서 태백역으로 걸어가면서 먹으면 되었어요. 정가네 왕만두에서 찐빵 구입해서 먹으며 가기로 했어요. 정가네 왕만두는 강원도 옥수수 가루를 사용해서 찐빵과 만두를 만든다고 해요. 그러니 여기에서 찐빵이나 만두를 사먹으면 강원도 옥수수도 먹는 셈이었어요.
"안녕하세요."
할머니께 인사드렸어요.
"찐빵 하나 주세요."
"한 개?"
"아뇨, 1인분이요."
할머니께 '찐빵 하나' 주문하자 할머니께서는 찐빵 1개 말하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1개가 아니라 1인분이라고 말씀드렸어요.
정가네 왕만두 옥수수 찐빵 1인분 가격은 5천원이에요. 1인분은 옥수수 찐빵 5개에요.
가게 앞에는 커다란 찜통이 있었어요.
할머니께서 작은 찜기에 제가 주문한 옥수수 찐빵 1인분인 찐빵 5개를 집어넣고 찌기 시작하셨어요.
"오늘 날씨 갑자기 춥네요?"
"어제까지는 엄청 더웠는데 비 오니까 살만하네."
태백시도 전날까지는 폭염이었다고 하셨어요.
"요즘 관광객들 많이 오나요?"
"지금은 잘 안 와. 당골이나 가고."
"당골이요? 거기는 뭐 있는데요?"
"태백산."
"아...태백산 등산하는 사람들이요?"
"응. 여름 되어야 시원하다고 많이 오지."
사장님 할머니께서는 5월에는 태백시에 태백산 등산하러 오는 사람들 외에는 관광객이 별로 안 온다고 하셨어요. 여름 되어야 사람들이 더위 피해서 태백시로 많이 놀러온다고 하셨어요.
위 사진에서 제가 주문한 찐빵이 잘 쪄지고 있는 찜기는 오른쪽에 있는 나무로 된 여러 단으로 쌓여 있는 찜통이었어요.
'여기 처음 왔을 때 기억나네.'
정가네 왕만두에서 찐빵을 처음 사먹었을 때가 떠올랐어요. 그때도 날이 저물자 기온이 갑자기 훅 떨어졌어요. 그 당시 타지역은 가을 치고 꽤 더웠기 때문에 옷을 별로 안 두껍게 입고 왔어요. 그런데 태백시에서 저녁을 맞이하자 정말 대책없이 추웠어요. 마침 저녁도 안 먹은 상태였고 식당은 거의 다 문을 닫거나 닫고 있는 중이라 저녁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며 걷다가 여기를 발견했어요.
그때 제가 찐빵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자 사람들이 제가 찐빵 기다리는 것을 보고 하나 둘 가게 와서 만두를 주문하기 시작했어요. 이때 제가 구입한 옥수수 찐빵이 그날 마지막 찐빵이었어요. 그래서 찐빵을 사려던 사람들은 찐빵이 없어서 만두를 사갔어요. 저를 포함한 손님들과 잡담하며 일하시던 사장님 할머니께서는 손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자 오늘 노 난 날이라고 좋아하셨어요.
제가 찐빵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손님이 와서 옥수수 만두를 주문했어요.
정가네 왕만두는 카드 결제도 되는 가게에요. 그래서 카드로 결제했어요.
제가 주문한 찐빵이 나왔어요. 할머니께서 하얀 스티로폼 상자에 찐빵을 담아주셨어요. 고무밴드로 묶고 비닐에 담아주시려 할 때였어요.
"할머니, 아뇨, 상자만 주세요. 저 가면서 먹을 거라서요."
할머니께 고무밴드와 비닐은 필요 없고 찐빵 들어간 상자만 달라고 했어요. 바로 걸어가면서 먹을 거라서 고무밴드와 비닐 봉지는 필요 없었어요. 찐빵이 뜨거워서 조금 식을 때까지 기다리기는 해야 했지만 그 정도는 스티로폼 상자 잡고 있는 정도로 충분했어요.
할머니께 찐빵 들어 있는 상자를 받아서 태백역으로 걸어가며 먹었어요.
강원도 태백시 태백역 태백버스터미널 황지공원 옥수수 찐빵 맛집 정가네 왕만두의 옥수수 찐빵은 매우 귀엽고 예쁘장하게 생겼어요. 찐빵 한 알 크기는 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만했어요. 왕만두보다 조금 컸어요. 겨울 편의점에서 파는 삼립 호빵보다는 밑면적이 작았어요.
찐빵 안에는 팥소가 매우 곱게 들어가 있었어요.
"역시 이 맛이야."
정가네 왕만두 옥수수 찐빵의 가장 큰 매력은 식감이에요. 탱탱하고 쫄깃해서 베어무는 맛이 매우 뛰어나요. 한 입 베어먹을 때마다 기분 좋은 탱탱함과 쫄깃함이 치아 신경과 잇몸에 전해져요. 그래서 정가네 왕만두 찐빵은 손으로 찢어먹는 것보다 이로 베어물어 먹는 것이 더 맛있어요.
정가네 왕만두 옥수수 찐빵은 적당히 달고 부담없는 맛이에요. 그리고 찐빵 5개를 먹는데도 급하게 먹지만 않으면 목이 메이지 않아요. 만약 이거 먹고 목이 메이는 걸 알았다면 비닐봉지는 반드시 받아왔을 거에요. 그러나 전에 먹었을 때 입이 바짝 마르거나 급하게 먹지만 않으면 목이 메이지 않는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속도로 베어먹으면 굳이 물이 필요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정가네 왕만두 옥수수 찐빵 맛은 은근히 은근히 사람 유혹하고 홀리는 맛이었어요. 전에 와서 먹었을 때와 똑같았어요. 식감은 상당히 뛰어나고, 맛은 하나 먹으면 하나 더 먹고 싶어지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수수한 거 같은데 사람 홀리는 매력이 있는 맛이에요. 정가네 왕만두 옥수수 찐빵은 베어무는 맛에 확 끌리고 찐빵 맛에 계속 먹게 되는 찐빵이에요.
태백시 황지동 정가네 왕만두 옥수수 찐빵은 간식으로 사먹기 좋아요. 태백시를 떠날 때 구입해서 기차나 차량 안에서 간식으로 먹어도 매우 좋구요. 물론 저는 기차 안에서 먹지 않고 태백역 걸어가는 동안 다 먹어버렸지만요.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황지동 정가네 왕만두 옥수수 찐빵은 태백시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말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