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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시장 카페 달보드레 - 달달 더덕청 버블티

좀좀이 2023. 5. 3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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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역에서 사북읍 꽃꺼끼재 운탄고도1330 4길을 걷고 사북 읍내로 내려왔어요. 사북 읍내를 돌아다니면서 사북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이날은 5월 중 가장 더운 날이었어요. 가만히 있어도 뜨거운 날이었어요. 운탄고도1330 4길을 걷는 동안 새벽부터 산길을 걸어서 다행히 더위를 살짝 피하기는 했지만 기온 자체가 매우 높아서 꽤 더운 날이었어요.

 

사북 읍내로 내려오자 운탄고도1330 4길보다 더 더웠어요. 사북에서 잠시 대화를 나눈 사람들 모두 너무 덥다고 난리였어요. 갑자기 찾아온 때 이른 더위에 모두가 더위를 피하고 있었어요.

 

"사북 읍내 좀 돌아다녀야지."

 

사북 읍내로 내려와서 사북 읍내를 구경하기로 했어요. 사북 읍내는 지난해에 잠깐 돌아다녀봤어요. 그 당시는 폭우가 와장창 쏟아지는 날이었어요. 지장천 물이 강물처럼 불어나서 거칠게 흘렀고, 사북 읍내 도로 여기저기에 거대한 물웅덩이가 생겨 있었어요. 거기에 날도 더워서 땀과 비 때문에 지금 몸이 땀으로 젖는 건지 비 때문에 젖는 건지 분간 안 되는 무더운 날씨였어요.

 

비가 무섭게 쏟아지던 날에 사북은 원래 여행 계획에 없었던 곳이었기 때문에 늦게 갔어요. 당시 여행 같이 갔던 친구가 강원도 남부에 왔으면 당연히 한 판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기에 강원도 남부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어디 돌아다니며 구경할 날이 아니라 사북으로 넘어갔어요. 사북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고, 하이원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왔을 때는 깜깜한 밤이었어요. 깜깜한 밤이 되자 그제서야 빗줄기가 잦아들어서 불빛만 번쩍이는 사북 읍내의 밤풍경을 구경했어요.

 

사북 읍내의 낮풍경은 구경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돌아다니면서 사북 읍내를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기본적인 지리는 지난 해에 와본 적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었어요. 사북 읍내는 그렇게 큰 곳이 아니었어요. 구경할 거라고 해봐야 사북시장 및 그 일대 돌아다니면 그것으로 끝인 지역이나 마찬가지였어요. 호텔 및 모텔이 몰려있는 쪽이야 낮에 가나 밤에 가나 그대로일 거고, 무판 차량 찾아볼 건 아니었어요. 무판 차량이야 전에 사북 왔을 때 여러 대 봤으니까요.

 

사북 읍내는 밤에 봤던 것에 비해 매우 한적했어요.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요. 사북으로 여행 오는 사람들은 사북 읍내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보다는 하이원으로 가기 위해 사북으로 온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저처럼 운탄고도1330을 걸으러 온 사람도 정확히는 사북 읍내를 보러 온 건 아니었어요. 꽃꺼끼재는 사북 읍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요. 저도 꽃꺼끼재 근처에서는 숙박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사북 읍내로 내려온 거지, 사북 읍내 여행을 하려고 일부러 꽃꺼끼재에서 내려온 것은 아니었어요.

 

"사북은 카페 없나?"

 

사북에서 늦은 점심 겸 매우 이른 저녁을 먹었어요. 사북에서 찜질방에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었어요. 아무리 찜질방에서 푹 쉬고 다음날 일정을 진행한다고 해도 새벽 3시 4시에 화절령 가는 택시를 찾으면 가겠다는 기사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화절령이 하이원 올라가는 길과 겹치는 구간이 길다고 해도요. 인간적으로 새벽 등산 시작할 시각에 화절령 가는 택시를 찾아야 택시 기사들도 가겠다고 할 거 같았어요. 게다가 찜질방에서 12시간 있는 건 혼자 가면 지루해서 못 해요. 아무리 찜질방에서 숙면을 취한다고 해도요.

 

"카페나 갈까?"

 

적당히 돌아다녔으니 카페 가서 쉬고 싶었어요. 사북에 있는 카페를 찾아봤어요.

 

"청년몰에 있네?"

 

사북시장 청년몰에 달보드레 카페가 있었어요.

 

"여기 가볼까?"

 

사북시장 및 그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멀리 걸어가지 않아도 되었어요. 근처에 있으니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달보드레 카페를 가기 위해 다시 청년몰로 갔어요.

 

 

달보드레 카페는 청년몰 2층에 있었어요. 1층에서는 보이지 않았어요. 청년몰 외부에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올라갔어요.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시장 별애별 청년몰 달보드레 카페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8시까지 영업하고 매주 목요일 정기휴무였어요.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청년몰 내부는 이렇게 상가가 배치되어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달보드레 카페로 갔어요.

 

 

"여기에서 마시고 갈 수 있나요?"

"예."

 

매장이 작아서 마시고 갈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2층 실내 공간은 공용공간이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마시고 가면 된다고 했어요.

 

 

메뉴를 봤어요. 메뉴 중 인상적인 것은 달달 더덕청 라떼, 달달 더덕청 버블티, 달달 더덕청 스무디였어요.

 

"더덕청 라떼랑 더덕청 버블티랑 더덕청 스무디는 어떻게 달라요?"

"기본적으로는 모두 라떼 베이스에요."

 

매장 설명에 의하면 셋 다 기본은 라떼이고, 라떼에 타피오카 펄이 들어가면 버블티, 살얼음에 갈린 음료는 스무디였어요.

 

"더덕청 버블티 하나 주세요."

 

달달 더덕청 버블티를 주문했어요.

 

"여기는 왜 목요일이 휴일이에요?"

"그게 여기 처음 전체 휴일 정할 때 목요일을 휴일로 하기로 정했어요."

 

일주일 중 왜 하필 목요일이 휴일인지 물어봤어요. 목요일이 휴일이라는 게 신기했어요. 달보드레 카페 휴일이 목요일인 이유는 사북 청년몰 전체 휴일을 정할 때 목요일로 정했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주문 후 생각해보니 목요일이 휴일인 이유가 있기는 할 거 같았어요. 하이원 특성상 금요일부터 사람들이 오기 시작할 테니 금,토,일은 장사 열심히 해야 할 날일 거에요. 월, 화, 수는 예미리에 있는 카페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그때가 현지인들이 가장 많을 때라고 했어요. 그러면 남는 게 목요일이었어요.

 

 

창가 쪽 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공간을 아기자기하면서 약간 화려하고 살짝 동심이 느껴지게 꾸며놨어요.

 

 

한편으로는 몰래 숨어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공간이었어요.

 

 

제가 주문한 달달 더덕청 버블티가 나왔어요.

 

"더덕은 무슨 맛 날 건가?"

 

달보드레 카페의 달달 더덕청 버블티 가격은 5천원이었어요. 더덕청 라떼 가격은 4500원이었어요. 더덕청 버블티는 더덕청 라떼에 비해 500원 더 비쌌어요.

 

달달 더덕청 버블티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이거 고구마 라떼 같은데?"

 

달달 더덕청 라떼를 마시기 전에 상상한 맛은 인삼 비슷한 맛이 날 거 같았어요. 인삼도 뿌리고 더덕도 뿌리니까요. 흙내 비슷한 냄새와 식물 즙 냄새가 섞인 뿌리 냄새가 나는 음료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실제 맛은 식물의 생뿌리맛이 하나도 없고 구수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고구마 라떼와 매우 비슷한 맛이었어요. 더덕 생긴 것을 떠올리고 맛을 떠올리면 전혀 안 맞는 맛이었어요. 고구마 라떼와 비슷한 맛 음료라고 생각하고 주문해야 상상한 맛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이거 맛 완전 시원하게 마시는 고구마 라떼네."

 

고구마 라떼는 카페 겨울 대표 음료 중 하나에요. 고구마 라떼는 보통 뜨겁게 마셔요. 달보드레 카페 달달 더덕청 버블티는 고구마 라떼 비슷하면서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어요. 더울 때 시원한 고구마 라떼 마시고 싶을 때 주문하면 매우 좋을 음료였어요. 아이들에게 사주기에도 좋은 맛이었구요.

 

"여기 카페도 괜찮고 더덕청 버블티도 맛있다."

 

왠지 동심을 섞어서 꾸민 듯한 공간과 고구마 라떼 비슷한 맛인 더덕청 버블티는 바깥 길거리 사북 풍경과는 매우 대조적이었어요. 사북에 이런 공간도 있다는 거에 놀랄 정도였어요. 달달 더덕청 버블티를 마시며 달보드레 카페에서 있는 순간은 평화로운 산골에 놀러온 것처럼 느껴졌어요. 청년몰에서 나가서 길가로 나가자마자 바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전국민이 상상하는 바로 그 사북의 이미지였어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잠시 들어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달보드레 카페 음료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3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4천원이었어요. 가격도 매우 괜찮았어요. 특히 물가 비싼 사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괜찮았어요.

 

사북 놀러가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만한 카페를 찾는다면 사북시장 청년몰 2층 달보드레 카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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