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100주년 기념 스탬프 의정부 도장을 우편엽서에 찍은 후 의정부역 대합실에서 나왔어요.
언제나 제 여행기에 항상 등장하는 의정부역 서부광장을 또 사진으로 찍었어요. 의정부에서 살다 보니 여행 시작할 때 대부분 의정부역으로 와서 의정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시작해요. 그래서 여행기를 쓸 때 여행 시작하는 부분과 여행 끝나는 부분은 항상 의정부역 풍경이에요. 진짜로 시작점과 끝나는 점이 의정부역이니까요. 의정부역으로 오는 게 제게 여행의 시작이고 끝이라 의정부역 사진은 여행 갈 때마다 촬영해요.
의정부역 동부광장 방향도 사진으로 찍었어요. 여기도 의정부역 서부광장 못지 않게 매우 자주 사진으로 찍었던 곳이에요. 처음 의정부 왔을 때는 신기해서 사진을 엄청 자주 찍었어요. 주변 지인들에게 의정부가 어떤 곳인지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으로 많이 찍었구요. 그러나 지금은 의정부역 동부광장과 서부광장 사진은 거의 안 찍어요. 여행기 쓸 생각을 하면서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찍는 일이 거의 없어요. 의정부에서 산 지도 꽤 되었기 때문에 이런 풍경이 하나도 안 신기해요. 거의 매일 보는 풍경이니까요.
의정부역 5번 출구로 갔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어요.
의정부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위 사진처럼 안중근 동상이 나와요. 의정부역 안중근 동상은 두 가지 이유로 이슈가 되었던 동상이에요.
첫 번째는 의정부역 안중근 동상은 중국이 기증한 동상이에요. 그래서 이슈가 되었어요.
두 번째는 안중근 동상의 포즈 때문에 이슈가 되었어요. 하나는 동상을 보면 알겠지만 안중근 동상이 기존 우리나라에 있는 다른 동상들과 달리 매우 역동적인 포즈에요. 우리나라 동상은 대체로 경직된 자세를 취하지만 의정부역 안중근 동상 자세를 보면 앞으로 달려나가면서 품 안에 숨겨놓은 권총을 꺼내는 자세에요. 기존 한국의 동상과는 완전히 다른 포즈라서 이슈가 되었어요.
다른 하나는 실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총을 꺼낼 때 자세와 아주 동떨어진 자세라고 논란이 되었어요. 저렇게 급히 달려가며 품에서 권총을 꺼내 발사하지 않았거든요.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지도 않구요. 저런 자세는 영화 추격전에서나 가능해요. 특히 요인 암살할 때 저렇게 급히 달려가서 총을 발사하는 상황은 거의 안 일어나요. 보통 미리 자리잡고 기다리고 있죠. 근거리에서 권총으로 저격하든 원거리에서 저격용 총으로 저격하든요. 저런 자세가 나오려면 사전 계획 없이 진짜 우발적인 상황이어야 가능한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건 자세가 역사왜곡이라고 논란이 있었어요.
처음 안중근 동상이 공개되었을 때는 사람들이 신기해서 사진을 꽤 찍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안중근 동상에 신경 안 써요.
행복로 입구에 있는 태조 이성계 동상도 정적인 자세가 아니라 역동적인 자세에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역동적인 자세 동상이 2개 있어요.
의정부역 5번 출구에서 나와서 지하상가로 들어가지 않고 안중근 동상 쪽으로 가면 바로 앞 큰 차도 방향에 빨간 의정부 종합관광안내소가 있어요. 그리고 이쪽에 경기옛길 제2길 천보산길 스탬프함이 있어요.
경기옛길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 스탬프함은 이렇게 생겼어요.
스탬프함을 열고 경기옛길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 스탬프를 꺼냈어요.
경기옛길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 스탬프 인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태조 이성계.
우편엽서에 경기도 의정부시 관광 도장 중 하나인 경기옛길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 스탬프를 찍었어요.
대체 왜 의정부는 태조 이성계를 밀고 있는가.
의정부 지명은 태조 이성계의 환궁설화와 관련있어요. 왕자의 난이 일어나자 태조 이성계는 둘째 아들 방과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함흥으로 떠났어요. 둘째 아들 방과가 정종이에요. 태조는 왕좌의 난을 일으킨 이방원(태종)과 갈등을 빚었고, 이방원은 계속 차사를 보내 태조에게 환궁할 것을 요청했어요. 이방원의 간청으로 1403년 환궁을 결심한 이성계는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현재 의정부시 호원동에 잠시 머물렀고, 조정 대신들이 호원동으로 찾아와 국정을 논의하고 태조의 윤허를 받았다고 해요. 이때부터 이 지역 지명이 조선시대 최고 의결기관의 이름인 의정부로 불리게 되었다고 해요. 또한 호원동 일대를 일컫는 회룡도 이성계가 돌아왔다는 의미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해요.
이성계가 스쳐지나간 곳이라 의정부.
의정부시에서 태조 이성계를 홍보하는 건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성계가 여기에 오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잠시 스쳐지나간 거잖아요. 이러한 이유를 알고 보면 대체 얼마나 내세울 게 없으면 잠시 스쳐지나간 인물을 역사적 인물이라고 밀고 있는지 할 말이 없어져요. 아무리 의정부 지명이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한양으로 환궁하는 과정에 잠시 머물렀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해도요.
'차라리 부대찌개나 주한미군을 상징으로 삼지.'
한편으로는 경기옛길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 스탬프 인면 도안이 태조 이성계인 게 이해되기는 했어요. 경기옛길이라는데 부대찌개, 주한미군 등장하면 경기옛길 컨셉과 완전히 안 맞잖아요. 시대적으로 너무 먼 시대인데요.
길 이름 '천보산길' 아님?
도안에 천보산 넣으면 되지 않음?
그렇네?
생각해보니 의정부역 5번 출구에 있다고 해서 꼭 이 주변에서 뭘 찾아야할 필요는 없었어요. 경기옛길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 스탬프니까 도안으로 천보산 넣어도 되요. 천보산길이라서 천보산을 도장 도안으로 사용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해요.
경기도 의정부시 관광 도장 세 종류를 모두 모았어요. 이제 남은 일은 경기도 의정부시 관광 도장을 찍은 엽서 세 통을 부치는 일만 남았어요.
의정부역 주변에는 우체국이 2곳 있어요. 의정부시청 방향으로는 의정부2동 우체국이 있고, 부대찌개거리 쪽에는 의정부1동 우체국이 있어요. 저는 의정부부대찌개거리 근처에 있는 의정부1동 우체국으로 갔어요.
의정부1동 우체국 주변에는 부대찌개거리, 경전철 의정부중앙역이 있어요. 또한 의정부 버스터미널도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있어요.
의정부1동 우체국에 왔어요. 의정부1동 우체국 앞에는 우체통이 있었어요.
이제 우체통에 엽서를 넣기만 하면 끝이었어요. 남은 건 이 엽서가 제게 잘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일이에요.
'다른 지역들도 하나씩 해봐야지.'
직접 해보니 재미있었어요. 힘들지 않았고 산책 삼아서 하기 좋았어요. 도장을 모아 엽서로 보내는 재미가 있었어요. 정해진 길을 걸으며 모은 도장은 아니지만 그건 상관없었어요. 도장을 수집하는 재미가 있고, 도장 수집하기 위해 경로 짜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물론 의정부는 너무 쉬워서 그렇게 크게 머리 쓰고 고생할 것 없기는 했지만요.
이번 경기도 의정부시 관광 도장 수집 여행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 발견물을 찾아서 획득하는 놀이였어요.
또한, 만약 편지나 엽서 보내는 것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지역의 이런 관광도장을 찍어서 보내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이에요. 이런 관광 도장들은 나름 신경써서 만들고, 관리가 잘 안 된다 하더라도 지역의 대표 관광 도장이라서 직접 가서 찍었다는 의미가 있거든요.
다른 지역의 관광 도장도 이렇게 하나씩 모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