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사역에서 의정부역쯤이야."
망월사역에서 의정부역까지는 눈 감고 가도 되는 길이라 말해도 되는 길이에요. 망월사역에서 의정부역까지 가는 길은 방향 꺾을 일 없이 쭉 가는 길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눈 감고 가면 안 되요. 중간에 횡단보도 신호등이 몇 개 있거든요.
망월사역에서 의정부역 가는 길은 버스 타고 서울 갈 때, 버스 타고 서울 올 때 항상 지나가는 길이에요. 그래서 매우 많이 지나간 길이에요. 밤에요. 낮에 걸어간 적은 별로 없어요. 망월사역까지 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회룡역은 의정부 경전철과 지하철 1호선을 환승할 수 있는 지하철역이에요.
경기옛길 스탬프를 설치한 사람들은 경기옛길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며 스탬프를 찍으라는 목적으로 설치했을 거에요. 그러나 그런 건 제 알 바 아니에요. 저는 의정부시 관광 도장 수집이 목적이거든요. 경기옛길 제1길 사패산길 거리는 총 8km에요. 그러나 경기옛길 제1길 사패산길 스탬프가 있는 곳에서 경기옛길 제2길 천보산길 스탬프가 있는 길은 굳이 산으로 안 가도 되요. 망월사역에서 의정부역으로 큰 길 따라서 쭉 걸어가면 금방 가요.
'의정부는 내세울 게 진짜 부대찌개 하나 뿐이야.'
의정부란?
무색무취 부대찌개 원툴 도시.
슬프지만 진짜에요. 의정부를 대표할 만한 것은 오직 부대찌개 뿐이에요. 과거에는 매우 특색있는 지역이었어요. 주한미군 부대가 의정부 도처에 있었고, 306보충대도 있었어요. 그래서 사회 시간 때 의정부는 서울의 군사 목적 위성도시라고 배웠어요. 주한미군 부대와 306보충대가 있을 때만 해도 의정부는 전국적으로 아주 특색있었던 지역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의정부를 알았어요.
그러나 주한미군 부대는 철수했고, 306보충대도 사라졌어요. 이때부터 의정부는 정말 부대찌개 하나 빼고는 아무 것도 없는 무색무취의 도시가 되었어요. 이제는 TV 방송에서 아무리 재미있는 도시로 묘사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의정부가 되었어요.
의정부와 관련된 콘텐츠로는 기억나는 것이 두 개 있어요. 아주 예전에 박준형씨가 유튜브 왓썹맨을 찍으러 의정부에 왔었어요. 의정부 와서 당연히 부대찌개를 먹었고, 그 다음에 할 것을 찾아 나섰어요. 의정부 사람들 잡고 할 거 뭐 있냐고 물어봤는데 모두가 딱히 할 거 없다고 대답했어요. 그래서 진짜 할 거 못 찾은 나머지 나중에는 코인노래방 가서 노래부르고 갔어요.
두 번째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77화에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77화는 의정부편이었어요. 역시나 부대찌개는 빠지지 않았어요. 의정부에서 부대찌개 빼면 남는 게 없으니까요. 그 다음 간 곳이 주한미군의 흔적을 찾아 나선 길이었어요. 당시 김영철씨는 뺏벌마을을 갔어요. 방송에서는 뺏벌마을이 주한미군 기지 때문에 호황을 맞았고, 주한미군 기지 철수로 몰락한 마을이라고만 나왔어요.
경기도 의정부 고산동 뺏벌마을을 보고 매우 궁금해졌어요. 의정부에 저런 사연 있는 동네가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사연 있는 동네 찾아다니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한 번 가보려고 자료를 찾아봤어요.
캠프 스탠리의 기지촌 뺏벌.
기지촌?
설마...
자료를 더 찾아봤어요. 설마가 진짜였어요. 똑같은 이유로 형성된 기지촌이 바로 그 유명한 파주 용주골이에요. 주한미군 기지촌 여성으로 자료를 검색하면 나와요.
'저런 곳이 어떻게 방송에 나갔지?'
웬만하면 이런 지역은 방송에 잘 내보내지 않아요. 아무리 아주 오래 전 이야기라고 해도요. 뭐 이유야 별 거 있겠어요. 그만큼 의정부가 뭘 찍으려고 해도 찍을 게 부대찌개 말고는 없으니까 그렇죠.
차라리 그때 의정부 경전철을 타고 의정부를 한 바퀴 돌아보는 내용이 들어갔다면 훨씬 더 나았을 거에요. 동네 한 바퀴를 반드시 걸어서 다니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의정부 경전철 타고 의정부 한 바퀴 돌며 의정부 시민들과 대화하고 어울리는 모습이 나갔다면 내용상 더 나았을 거에요. 원래 어두운 사연이 있는 동네인데다 현재 완전히 망한 동네가 촬영되어서 의정부 전체가 망한 동네처럼 촬영되어버렸어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의정부편은 보면 내용이 끝없이 무겁고 정말 한없이 우울해져요.
의정부가 살기 나쁘다는 것은 아니에요. 도심권에 대형마트가 없어서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할인마트라면 여기저기 있어요. 서울과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서울 가기도 편해요. 이런 점 때문에 의정부는 더욱 특징이 없는 도시에요. 어지간한 건 지하철, 버스 타고 서울 가버리면 되거든요. 굳이 의정부 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요.
의정부역 7번 출구에 도착했어요. 이번 목표인 의정부역 스탬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여기로 가면 안 되요.
의정부역 도심은 철도가 완전히 양분하고 있어요. 여기에 과거 의정부역 일대에는 주한미군 기지가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의정부역 철도를 건너가는 방법이 상당히 고약해요.
의정부역을 넘어가는 방법은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거대한 본관 건물로 넘어가거나 위 사진에서 보이는 1번 출구와 7번 출구를 이어주는 통로로 넘어가야 해요. 1번 출구와 7번 출구는 의정부역 본관 건물과 아예 안 이어져요. 가려면 개찰구 통과해서 승강장까지 내려가서 거기에서 본관 건물로 나가야 해요. 아니면 출구에서 나와서 한참 걸어가거나요.
이 때문에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때 7번 출구 엘리베이터와 1번 출구 엘리베이터를 엄청 많이 이용했었어요. 이쪽이 차량, 오토바이가 의정부역 철도를 건너가기 고약한 자리에요. 걸어서 1번 출구와 7번 출구를 왕래하기에는 귀찮고, 이 일대에 오피스텔이 꽤 있어요. 그래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할 때 이쪽 1번 출구와 7번 출구를 통해 의정부역을 관통해야 하는 배달 주문이 잘 들어왔어요.
'눈물 동상'이라고 불리는 조형물이 나왔어요. 이쪽으로 다니는 사람들은 저 조형물을 눈물 동상이라고 한대요. 이것도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고객분 한 명이 배송지를 신세계백화점 눈물 동상이라고 해서 그게 대체 뭐인지 몰라서 가는 내내 인터넷으로 검색했어요. 간신히 눈물 동상이 저걸 가리키는 말이라는 걸 인터넷에서 찾았고, 고객분께 전화해서 음식을 전해드렸었어요.
경기도 의정부시 관광 도장 중 하나인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의정부역 도장은 의정부역 역무실에 있어요. 역무실 들어가서 인사드리고 의정부역 도장 찍으러 왔다고 하면 되요.
경기도 의정부시 관광 도장 중 하나인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의정부역 도장 인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의정부역에 대한 국가철도공단 공식 소개 문구는 다음과 같아요.
백화점과 지하상가, 전통시장이 이웃에
의정부역은 경원선의 기차역이자 옛 서울교외선의 종착역으로 1911년 10월 15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현재에는 2004년 교외선 열차의 영업 중지에 이어 경원선 통근열차가 동두천역에서 시종착을 하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일부 전동차가 종착하고 있다. 1970년대 옛 역사는 삼각 박공지붕의 모습으로 전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었지만 1986년 9월 2일 수도권 전철 1호선 운행개시와 함께 현대식 역사로 신축되었다. 현재의 역사는 2012년 지어진 것으로 지하2층 지상 5층 규모의 민자 역사이다. 특히 의정부의 지하상가와 백화점과 연결되어 있어 지역 주요 쇼핑의 메카로 톡톡히 역할하고 있다.
엽서에 경기도 의정부시 관광 도장 중 하나인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의정부역 도장을 찍었어요.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의정부역 도장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도장이자 매우 많이 찍은 도장이에요.
의정부 관광기념물이거든.
의정부는 부대찌개 말고 특별한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기껏해야 경전철 정도에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편지나 엽서 보낼 때 의정부의 특색을 나타낼 만한 것이 없어요. 관광도시가 아니라서 관광기념품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요. 의정부에서 부대찌개 말고 유명한 거라고는 도봉산과 망월사가 있을 거에요. 그런데 도봉산은 서울 산으로 인식이 훨씬 강하고, 망월사는 그렇게까지 엄청 유명하거나 아름다운 절까지는 아니에요. 오래된 사찰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볼 만한 절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다행히 의정부역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관광 도장 중 하나인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의정부역 도장이 있어요. 그래서 편지나 엽서 보낼 때 의정부 상징으로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의정부역 도장을 찍어서 보내곤 했어요. 이게 반응이 꽤 좋았어요. 이 프로젝트를 아무 근거 없이 세운 게 아니에요. 꽤 오랫동안 편지나 엽서 부칠 때 의정부 분위기를 낼 만한 것으로 의정부역 스탬프를 찍어서 보내곤 했었고, 이때마다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막연히 어쩌면 이게 관광상품으로써의 가치가 있겠다고 미약하게 느끼고는 있었어요.
의정부역은 의정부 지리를 이해할 때 두 가지 이유로 매우 중요해요.
첫 번째로, 의정부역과 의정부역을 지나가는 지상 철도는 의정부 도심을 완전히 양분해요. 이 때문에 타지역 도심권에 비해 의정부 도심은 매우 작게 느껴져요. 그리고 실제로 역을 왔다갔다하며 노는 사람보다 한 쪽에서만 노는 사람들이 많아요. 상권도 양분되어 있어요. 의정부역 서부광장(신시가지)에서 의정부역을 넘어가면 동부광장(구시가지, 행복로)이 나와요. 그런데 바로 앞에 동부광장으로 갈 수도 없어요. 횡단보도가 없어요. 그래서 행복로 가려면 다시 지하상가로 들어가서 통과하든가 조금 많이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해요. 그리고 잘 보면 양쪽 상권 성격도 꽤 차이가 있어요.
두 번째로,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남부와 북부는 생활에서 차이가 있어요. 지하철 1호선 중 의정부역 종점도 여러 대 있기 때문이에요. 이 때문에 회룡역, 의정부역은 지하철 시간에 그렇게 크게 신경 안 써도 되요. 버스 기다리는 수준으로 기다리면 지하철이 와요. 반면 의정부역 북쪽 지역 - 가능역, 녹양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하철 시간에 맞춰서 살아야 해요. 의정부역 이북 지역은 가능역부터 양주역까지 최소한 양주역 종점 전철을 타야 갈 수 있는 전철역이라 전철 배차수가 적고, 그 윗쪽은 전철 배차수가 훨씬 더 적어져요.
경기도 의정부시 관광 도장 중 하나인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의정부역 도장을 받으려면 의정부역 역무실로 가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