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카레는 일본식 매운 카레 전문점 아비꼬의 야채 카레에요.
'카레는 정말 신기한 음식이야.'
카레는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매우 신기한 음식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 카레를 매우 좋아해요. 카레는 우리 일상에서 흔하면서 한편으로는 꽤 환영받는 음식이에요.
자취생의 친구 카레
카레는 자취생의 친구에요. 만약 카레를 싫어한다면 자취할 때 살짝 더 피곤해져요. 가장 큰 이유는 카레는 만들기 매우 쉬운 음식이에요. 매우 뛰어나게 맛있게 만들려고 하면 카레도 어렵겠지만, 적당히 먹을 만한 맛을 내는 것 정도라면 카레보다 쉬운 음식도 별로 없어요. 고기 사오고, 고기가 별로이거나 고기 냄새에 정말 예민하다면 소세지를 잘라서 넣으면 되요. 여기에 양파, 당근, 감자 같은 야채 썰어서 넣구요. 꼭 이렇게 여러 가지 안 넣어도 되요. 만사 귀찮고 장 보기 싫으면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 중 만만한 것 골라서 대충 썰어서 물 붓고 끓이다 카레 가루 부으면 끝이에요.
카레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은 매우 간단해서 냉장고 파먹기 대표 메뉴 중 하나에요.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식재료 처리할 때 카레는 매우 좋은 선택지에요. 조리중 할 것도 별로 없어서 간단한 요리에 속해요. 제일 대충 만들기 쉬운 음식이면서 동시에 맛없게 만들기도 어려운 음식이기도 해요. 아주 맛있게 만드는 것은 어렵고 각자의 노하우가 있지만 닥치고 대충 만들어 끼니나 때우자고 요리할 때 이보다 더 쉬운 음식도 별로 없어요. 심지어 간도 안 맞춰도 되니까요.
카레를 만들고 나서 먹다 남은 카레는 또 재활용이 가능해요. 건더기를 따로 익힌 후 넣고 다시 물 조금 붓고 끓여서 카레를 새로 만들 수도 있고, 국수나 라면 면발 삶아서 카레 국수나 카레 라면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카레는 다 만든 후 그걸로 끝이 아니라 거기에서 또 새로운 음식을 만들 수도 있어요. 다른 음식들은 예상보다 많이 만들면 골치 아프지만 카레는 그럴 걱정이 없어요.
한편 카레 가루는 매우 신기한 가루에요. 카레 가루를 사용하면 상당히 이국적인 맛으로 바꿀 수 있어요. 중동 요리풍 음식을 만들 때 카레 가루를 쓰면 상당히 유용해요. 심지어 양념 없이 구운 고기를 카레 가루에 찍어 먹으면 갑자기 케밥맛으로 돌변해요.
'카레 먹고 싶다.'
저녁으로 카레를 먹고 싶어졌어요. 그러나 제가 직접 카레를 만들어서 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나가서 카레를 사먹고 싶었어요.
'카레 먹을 만한 곳 없나?'
분식집 같은 곳에서도 카레를 파는 집이 있기는 있어요. 이런 곳에서 카레를 사먹으면 솔직히 돈이 아까운 느낌이 있어요. 카레는 먹고 싶지만 어디 가서 먹을지 떠오르지 않았어요.
"아, 아비꼬 있었지?"
일본식 매운 카레 전문점 아비꼬가 떠올랐어요.
"오랜만에 아비꼬 가서 카레 먹어야겠다."
아비꼬 카레 맛은 집에서 못 만들어요. 아비꼬 카레라면 나가서 카레 사먹어도 돈이 안 아까웠어요.
아비꼬로 갔어요. 메뉴를 쭉 봤어요.
"어떤 거 먹지?"
메뉴를 보다가 야채 카레라이스를 먹기로 했어요. 야채 카레라이스를 먹기로 한 이유는 저녁을 가볍게 먹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부담되는 맛이나 고기가 별로 끌리지 않아서 야채 카레라이스로 선택했어요.
아비꼬 야채 카레라이스가 나왔어요.
아비꼬 야채 카레라이스는 국물과 깍두기, 무와 같이 나왔어요. 분홍색은 초생강이 아니라 무였어요.
저는 아비꼬 야채 카레라이스를 매운맛 1단계로 주문했어요. 아비꼬는 아예 안 매운 맛도 주문 가능해요. 그러나 아예 안 매운맛은 조금 심심한 느낌이 있고, 어차피 리필시키면 아예 안 매운 0단계로 나와요.
반면 아비꼬는 정말로 매워요. 전에 한 번 객기로 제일 매운맛 카레 주문했다가 너무 매워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다 남겼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얌전히 1단계 매운맛으로 주문했어요. 아비꼬 1단계 매운맛은 매운 진라면 수준과 비슷하다고 나와 있었어요.
일본식 매운 카레 전문점 아비꼬 야채 카레 라이스 가격은 9500원이에요. 저는 마늘 토핑을 추가했어요. 마늘 토핑 추가는 무료였어요.
일본식 매운 카레 전문점 아비꼬 야채 카레 라이스를 먹기 시작했어요.
속이 편해지는 맛.
일본식 매운 카레 전문점 아비꼬 야채 카레 라이스 맛은 단맛이 있었어요. 단맛이 카레 속에 조화롭게 섞여 있었어요. 1단계 매운맛으로 먹을 때는 단맛이 그렇게까지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단맛이 확실히 있었어요.
아비꼬 카레는 단맛이 깔려 있어요. 0단계 매운맛으로 주문해서 먹으면 아비꼬 카레 속에 들어가 있는 단맛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요. 매운 단계를 올릴 수록 매운맛 때문에 단맛이 가려지는 특징이 있어요.
아비꼬 야채 카레라이스에서 카레에는 버터가 들어간 것 같았어요. 일반적인 카레 맛이 아니라 버터를 추가했을 때 느껴지는 버터 특유의 풍미 비슷한 맛이 카레 속에 들어가 있었어요.
아비꼬 야채 카레 라이스 맛은 아주 가볍게 매콤하면서 부드러웠어요. 야채 하나하나가 카레다운 느낌을 물씬 풍겼어요. 하지만 고기는 단 한 점도 안 들어가 있었어요. 고기가 들어간 카레를 원하면 야채 카레라이스를 주문하면 안 되요.
아비꼬 야채 카레라이스 맛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웠기 때문에 마늘칩과 같이 먹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맛의 차이가 꽤 큰 편이었어요. 야채가 익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마늘칩 마늘향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졌어요.
일본식 매운 카레 전문점 아비꼬 야채 카레 라이스는 야채 맛이 온전히 잘 느껴졌어요. 부드럽고 달콤한 맛, 그리고 버터가 들어간 것 같은 맛에 카레와 야채가 섞여 있었어요. 야채는 감자, 당근, 브로컬리가 들어가 있었어요. 깔끔하게 먹기 매우 좋은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