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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전통시장 모시 찐빵, 유자 찐빵 맛집 - 오대박찐빵

좀좀이 2023. 2. 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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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남해군 여행을 갔을 때에요. 모처럼 경상남도 여행을 하러 갔다가 마지막으로 남해군을 갔다가 다시 의정부로 올라가기로 했어요. 남해군은 의정부에서 가기 매우 어려운 곳이에요. 의정부에서 남해군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서울을 가야 해요. 그리고 서울에서 다시 버스 타고 한참 가야 남해군에 갈 수 있어요. 이름이 괜히 '남해군'이 아니에요. 진짜 남해안까지 내려가야 해요. 그래서 이왕 경상남도 온 김에 남해군도 보고 가기로 했어요.

 

아침에 진주에서 남해군으로 넘어와서 남해군을 둘러봤어요. 남해군은 아주 오래 전에 한 번 온 적 있었어요. 10년도 더 넘었어요. 오랜만에 온 남해군은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았어요. 다랭이마을은 제가 예전에 왔을 때와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에 왔을 때 있었던 가게들이 없어졌고, 다랭이논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형태는 남아 있었지만 과거보다 느낌이 덜 했어요.

 

경상남도 남해군은 작은 군이라 식당이 도처에 없었어요. 가게 몇 곳 모여 있는 아주 조그마한 동네 길거리 같은 곳이 남해군에서 몇몇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그 외에는 끝없이 시골 풍경이 펼쳐졌어요. 남해군 중심지인 남해읍 읍내에서 밥을 먹지 않으면 다랭이마을 가서 밥을 먹거나 그 외 식당 몇 곳 있는 곳 찾아가서 밥을 먹어야 했어요. 인구가 매우 적은 곳이었어요.

 

경상남도 남해군을 쏘카를 빌려서 돌아다니고 다시 남해군 중심지로 돌아왔을 때였어요. 먼저 버스터미널에 가서 화장실을 잠시 들리기로 했어요.

 

'고령화 사회이기는 하구나.'

 

경상남도 남해군 가서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는 버스터미널 화장실 좌변기칸 안에 들어갔을 때였어요. 화장실 벽에 스티커가 붙어 있었어요.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라는 내용의 스티커였어요. 남해군 돌아다니며 끝없이 펼쳐진 농촌 풍경 속에서 사람들이 간간이 보여서 나름대로 사람들이 꽤 보이는 농촌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인 모양이었어요.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읍으로 돌아온 후 쏘카 반납시간까지 조금 남기는 했지만 더 갈 곳이 없었어요. 남해군을 대충 둘러보고 갈 곳 없어서 삼천포까지 찍고 왔어요. 삼천포로 빠진다고 하는데 진짜 삼천포까지 갔다 왔어요. 그러니 더 이상 갈 만한 곳이 남아 있지 않았어요.

 

쏘카 반납시간 및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타는 시간까지 시간이 꽤 남아 있었어요. 남은 시간 동안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읍에 있는 남해전통시장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아침 일찍 도착했을 때는 남해전통시장이 제대로 열려 있지 않았어요. 시간도 남았고 아침에 남해전통시장 구경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남해전통시장을 구경하고 주변 구경하기로 했어요.

 

남해전통시장 안을 돌아다니는 중이었어요.

 

"식혜 판다."

 

 

'오대박찐빵'이라는 곳이 있었어요.

 

 

"여기 식혜 뭐야?"

 

오대박찐빵에서는 식혜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식혜 판매하는 것은 이상할 것 없었어요. 딱히 눈길을 끌 만한 것도 없었어요. 하지만 아주 대단한 것이 있었어요. 바로 판매하는 식혜 종류였어요.

 

엉겅퀴 식혜, 흑마늘 식혜, 유자 식혜, 단호박 식혜

 

엉겅퀴 식혜에 흑마늘 식혜?

 

엉겅퀴 식혜와 흑마늘 식혜가 진짜 있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아주머니께 진짜 판매하냐고 여쭈어봤어요. 아주머니께서는 흑마늘 식혜는 있다고 대답하셨어요.

 

'그래도 흑마늘 식혜는 도저히 도전 못 하겠다.'

 

흑마늘 식혜는 아무리 신기한 것 먹는 걸 좋아한다고 해도 너무 어려운 당신이었어요. 그래서 얌전히 유자 식혜를 사서 마셨어요.

 

 

유자 식혜는 맛이 괜찮았어요. 식혜 단맛과 유자향이 같이 느껴졌어요.

 

저녁을 먹고 버스 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남해전통시장에서 버스터미널까지는 멀지 않았어요.

 

'버스에서 먹을 거 뭐 사가야겠다.'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서울까지 버스 타고 올라가려면 버스를 한참 타야 했어요. 버스에서 중간에 먹을 것을 사서 가기로 했어요.

 

"찐빵 사갈까?"

 

아까 오대박찐빵이 생각났어요. 남해 특산물이 들어간 찐빵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오대박찐빵으로 갔어요. 역시 또 흑마늘 찐빵이 있었어요. 흑마늘은 찐빵으로도 힘들어보였어요. 그래서 이거 말고 다른 걸 구입해서 먹기로 했어요.

 

"모시랑 유자 먹어야겠다."

 

경상남도 남해군은 유자가 매우 유명해요. 그래서 유자 찐빵을 골랐어요. 그 다음에는 모시 찐빵을 골랐어요.

 

찐빵을 들고 버스를 탔어요. 버스에서 자다가 깜깜해졌을 때 일어났어요. 2시간쯤 버스를 탔어요. 슬슬 입이 심심해지고 있었어요. 아까 남해전통시장 오대박찐빵에서 구입한 찐빵을 꺼냈어요.

 

어떤 것을 먼저 먹을지 고민하다가 유자 찐빵부터 먹어보기로 했어요.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전통시장 오대박찐빵의 유자 찐빵은 이렇게 생겼어요.

 

 

"어? 맛있다!"

 

유자 찐빵은 상당히 맛있었어요. 유자 식혜를 마셨을 때 유자향과 식혜 단맛이 어우러져서 좋기는 하지만 유자향이 강해서 식혜 고유의 향은 별로 안 느껴졌어요. 식혜의 곡기 있는 향을 좋아한다면 별로라고 할 맛이었고, 달콤한 오렌지 주스 같은 맛을 찾는다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맛이 '식혜'라는 이름 때문에 호불호 약간 탈 맛이었어요. 차라리 '식혜' 대신 '유자 쌀 음료'라고 하면 훨씬 더 맛있게 마실 맛이었어요. 맛있기는 하나 '식혜'라는 단어가 떠올리는 맛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거든요.

 

그래서 유자 찐빵은 그렇게까지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유자 찐빵은 매우 맛있었어요. 찐빵 고유의 맛과 향기를 하나도 해치지 않았어요. 매우 향긋한 유자향이 살살 피어올랐어요. 유자향이 딱 적당한 정도였어요. 찐빵 고유의 팥맛과 빵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상쾌하고 향긋한 유자향이 더해져 있었어요.

 

유자 찐빵을 매우 맛있게 먹었어요. 이제 모시 찐빵 차례였어요.

 

 

"왕창 사올껄!"

 

모시 찐빵은 굉장했어요.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전통시장 오대박찐빵의 모시 찐빵은 녹차 찐빵이 있다면 녹차 찐빵과 비슷한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디저트에서 느껴지는 맛과 비슷한 맛이 느껴졌어요. 풋풋한 풀내음과 쌉싸름한 맛이 더해져 있었어요. 풋풋한 풀내음과 쌉싸름한 맛이 바로 전에 먹은 유자 찐빵과 마찬가지로 찐빵 고유의 팥맛과 빵맛을 해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모시 찐빵에서 느껴지는 풋풋한 풀내음과 쌉싸름한 맛은 찐빵 맛을 매우 물리지 않게 만들었어요. 맛이 시원한 숲속에서 산림욕하는 맛과 찐빵맛이 섞여 있었어요. 풀내음 가득한 산길을 걸으며 찐빵 먹는 맛이었어요. 가볍게 느껴지는 쌉싸름한 맛은 단맛이 주는 물리는 느낌을 깔끔히 지워내었어요. 이건 정말 절대 안 질릴 맛이었어요. 몇 개를 먹어도 계속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유자 찐빵, 모시 찐빵 모두 빵이 쫀득하고 맛있었어요. 여기에 유자향과 모시향이 찐빵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고 더해져서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매혹적인 맛이었어요. 게다가 유자와 모시는 남해군 특산물이라 여행 와서 현지의 맛을 즐기는 것이기도 했어요. 또한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었어요.

 

경상남도 남해군 여행 가면 남해전통시장 오대박찐빵에서 판매하는 유자 찐빵과 모시 찐빵 사먹는 것을 추천해요. 만약 버스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버스에서 먹을 간식으로 사가는 것도 좋아요. 남해전통시장과 남해버스터미널은 가깝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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