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경상남도 창원 마산 부림시장 떡볶이 분식집 맛집 625 떡볶이

좀좀이 2023. 2. 13. 21:44
728x90

"어디 여행이나 다녀올까?"

 

지난 늦가을 이후로 여행을 안 가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겨울에는 여행이 그렇게 재미있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너무 추워요. 추워서 어디 돌아다니고 싶지 않아요. 풍경도 앙상한 나뭇가지만 잔뜩 보는 풍경이라 그렇게 아름답지 않구요. 물론 눈이 많이 쌓인 곳 가면 아름다운 순백의 설경을 만끽할 수 있기는 하지만 대신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추워서 돌아다니고 밖에 오래 머무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계속 여행을 안 가고 있었어요. 그러나 여행을 계속 안 가자 여행을 가고 싶어졌어요. 여행기 쓰고 있던 것은 끝이 안 보였고, 뭔가 기분 전환 좀 하고 싶었어요. 다행히 날씨가 많이 풀려서 이제 낮에는 영상권 기온을 보이고 있었어요. 아직 봄꽃이 피려면 꽤 남아 있기는 했지만요. 그래도 밤만 아니라면 낮에는 밖에서 계속 돌아다녀도 괜찮은 기온까지 올라왔어요.

 

"어디 가지?"

 

여행을 가려면 여행 갈 곳을 먼저 정해야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어디를 가면 재미있을지 지도를 쭉 살펴봤어요. 강원도는 아무리 동해안은 따스하다 해도 추웠어요. 바닷바람 맞고 싶지 않았어요. 중부권 및 내륙 산간지역은 아직 돌아다니기에는 쌀쌀한 편이었어요. 이렇게 동해안과 중부권 및 내륙권을 목록에서 지우자 남는 곳은 결국 남해안 일대였어요.

 

'진짜 오랜만에 마산 가볼까?'

 

마산은 매우 오래 전에 한 번 가봤어요. 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 전에 한 번 가본 것이 전부였어요. 마산에 대해 기억나는 거라고는 항구라고 해서 가봤는데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지 않았다는 것과 아구찜 먹고 온 것 뿐이었어요. 그 기억도 흐릿했어요.

 

'마산은 강적인데...'

 

아주 오래 전에 다녀온 마산이라 다시 가보면 매우 새로울 거였어요. 새로운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처음 가 본 도시나 다름없을 거였어요. 제 인생에서 딱 한 번 가본 마산은 그 당시 제대로 돌아다니지도 않고 아구찜만 먹고 돌아왔거든요. 하지만 20년만에 가보는 마산이라고 해서 볼 것이 엄청나게 늘어나 있을 거 같지는 않았어요. 마산은 원래 관광도시가 아니에요. 마산은 공업도시에요. 아구찜이 있기는 하지만 원래 마산은 공업도시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마산시가 창원시, 진해시와 합쳐서 통합창원시가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산이 볼 것 많은 관광지가 되지는 않았어요.

 

"가서 맛있는 거나 실컷 먹고 오자."

 

마산은 공업도시.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던 지역이에요. 관광도시는 아니지만 찾아보면 맛있는 것이 이것저것 많을 거였어요. 기본적으로 아구찜 있고, 여기에 또 지역 맛집이라고 하는 곳이 분명히 있을 거였어요. 마산은 경치 구경을 목표로 하지 않고 맛있는 거 배터지게 먹기로 했어요.

 

아침 8시,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갔어요.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산까지 가는 직행 시외버스는 주말에 한해 아침 8시에 버스가 있어요. 그리고 이 버스는 구리시에 잠시 경유한 후 괴산휴게소를 들여서 마산으로 가요.

 

마산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1시가 넘었어요. 마산 여행 일정은 아주 간단했어요. 마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부림시장 가서 부림시장 구경하고 마산 창동 원도심도 구경한 후 마산 어시장 쪽으로 걸어가는 것이었어요.

 

마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림시장까지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날이 돌아다닐 만한 날이었어요. 적당히 거리 구경하며 걷다 보니 부림시장까지 다 왔어요.

 

"여기에 마산에서 제일 맛있는 떡볶이집 있다고 했지?"

 

마산은 순전히 먹으러 왔기 때문에 미리 맛있는 곳을 찾아봤어요. 마산 사람들이 부림시장 625떡볶이를 추천하고 있었어요. 마산 최강의 떡볶이 맛집이라고 했어요. 사람들이 미어터지고 줄 서서 기다린다고 했어요.

 

"떡볶이가 맛있어봤자 거기서 거기 아냐?"

 

그래도 마산 1짱 떡볶이라면 먹어봐야죠. 아무리 마산을 맛있는 거 먹으러 왔다고 하지만 제 배는 한정되어 있어요. 아무 거나 막 먹으면 안 되요. 먹을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메뉴를 매우 섬세하게 잘 골라야 해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어요.

 

 

"뭐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가게 내부 및 가게 앞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어요.

 

"2시 반이 되어가고 있는데 뭐지?"

 

이건 안 알아보고 왔어도 될 정도였어요. 오후 2시 반이 되어가고 있는데 6.25 떡볶이 매장 안에 자리가 거의 없었어요. 사람들이 계속 와서 떡볶이를 포장해 가고 있었어요. 부림시장 오면 자연스럽게 여기 맛집이겠다고 찾아가게 생겼어요. 부림시장 안에 분식집이 6.25 떡볶이만 있는 것도 아닌데 625 떡볶이에만 사람들이 미어터졌어요.

 

밖에서 안에 자리가 있나 봤어요. 자리가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거울이 있는 벽쪽에 1인석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그쪽으로 가서 앉았어요.

 

"떡볶이랑 튀김 하나요."

 

떡볶이와 튀김 한 접시를 주문했어요. 떡볶이 가격은 4천원이었고, 튀김은 3개 올라간 한 접시가 2500원이었어요.

 

떡볶이는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왔어요. 튀김은 조금 뒤에 나왔어요. 튀김 나오는 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다른 식당에서 떡볶이 주문했을 때 나오는 시간만큼 걸렸어요. 떡볶이가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와서 튀김이 상대적으로 늦게 나온 것처럼 느껴졌어요.

 

 

마산 625 떡볶이의 유래가 벽에 붙어 있었어요. 한국전쟁부터 장사한 가게는 아니었어요. 예전에 바깥에 화덕 놓고 목욕탕 의자 놓고 장사하던 시절에 사람들이 떡볶이 먹는 모습이 6.25 피란민 같다고 6.25 떡볶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좌판 시절에는 특정 식당 이름이 없었을 거고, 사람들이 맛있어서 어디 떡볶이 맛있다고 말하고 싶은데 식당 이름이 없다 보니 적당히 6.25 떡볶이라고 부른 것이 이 가게 명칭의 유래였어요.

 

 

"여기 튀김 맛있다!"

 

625 떡볶이의 튀김은 매우 바삭했어요. 튀김이 느끼하거나 기름지지 않았어요. 튀김만 사서 봉지에 넣어서 들고 다니며 먹어도 꽤 좋을 것 같았어요.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어도 상당히 맛있었어요. 떡볶이 국물에 적셔서 먹을 때에도 국물에 젖었다고 완전히 흐물흐물해지지 않고 국물 찍어서 입에 넣고 씹을 때까지 바삭한 맛이 살짝 남아 있었어요. 매우 잘 튀긴 튀김이었어요.

 

야채튀김, 김말이튀김, 고추튀김 셋 다 매우 맛있었어요. 만약 튀김만 사서 간식으로 먹을 거라면 야채튀김이 제일 맛있었어요. 떡볶이와 같이 먹을 거라면 김말이 튀김이 떡볶이 국물과 제일 잘 어울렸지만, 야채튀김, 고추튀김도 다 잘 어울렸어요. 튀김 종류는 야채튀김, 김말이튀김, 고추튀김 외에도 다른 튀김이 더 있었어요. 무슨 튀김이 나와도 다 떡볶이와 잘 어울리고 매우 맛있을 거 같았어요.

 

떡보다 어묵이 더 많은 마산 명물 부림시장 625 떡볶이

 

제일 중요한 625 떡볶이의 6.25 떡볶이.

 

"이건 여기 와서 꼭 먹어야해!"

 

마산 부림시장 떡볶이 분식 맛집 625 떡볶이의 6.25 떡볶이는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도 될 맛이었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마산에서 괜히 가장 맛있는 떡볶이 소리 듣는 게 아니었고 사람들이 일 없어서 줄 서서 포장해가고 오후 2시 넘어서 매장 안에서 열심히 떡볶이 먹고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이것이 바로 바닷가 떡볶이다!

 

경상남도 창원 마산 부림시장 떡볶이 분식 맛집 625 떡볶이의 6.25 떡볶이 맛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바닷가 떡볶이'였어요. 바닷가 지역 이미지에 딱 맞는 맛이면서 상당히 뛰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마산 부림시장 떡볶이 분식 맛집 625 떡볶이의 6.25 떡볶이 국물맛은 기본적으로 어묵 국물맛이었어요. 어묵 국물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고소하고 생선국물향 은은히 나는 어묵 국물맛이 바탕에 깔려 있었고, 여기에 칼칼한 맛이 섞여 있었어요. 칼칼한 맛과 더불어 가볍게 매콤했어요. 매운맛은 조금 매운 편이었어요. 매운 것을 정말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같이 판매중인 식혜 한 컵 주문해서 떡볶이 한 입, 식혜 한 입 번갈아먹으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매운맛이었어요.

 

여기에 단맛이 더해졌어요. 단맛이 매운맛과 어깨동무하고 있었어요. 한편 짠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당연히 간이 되어 있지만 짠맛이 튀지 않았어요. 고소하고 시원한 어묵 국물에 매콤하고 칼칼한 맛, 단맛이 더해진 맛이었어요.

 

떡볶이는 떡보다 오뎅이 더 많았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장 안에 안내되어 있었어요. 625 떡볶이 맛을 내기 위해 어묵을 엄청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만약 어묵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주문시 미리 말해달라는 안내문이 벽에 큼지막히 붙어 있었어요.

 

"이거 국물만 따로 못 사가나?"

 

진심이었어요. 국물만 컵에 담아서 판매한다면 한 컵 사가고 싶었어요. 떡볶이 국물 500mL 1000원에 팔아도 살 의향 넘쳤어요. 떡볶이 국물만 컵에 담아서 판매해도 타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빨대 꽂아서 쪽쪽 빨아먹으며 마산의 명물이라고 좋아할 맛이었어요. 국물만 먹어도 너무 맛있었어요. 마산 어시장에서 마산의 맛이라고 국물만 판매해도 왠지 잘 팔릴 거 같았어요.

 

떡볶이 국물 맛 보고 감동했어요. 떡볶이 국물만 따로 사서 먹고 싶어진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보통 떡볶이 먹는다고 하면 떡이나 오뎅에 욕심을 내지, 국물에 욕심내는 일은 없어요. 그러나 여기는 국물이 정말 끝내줬어요.

 

 

국물을 깔끔히 다 먹었어요. 625 떡볶이에서 나왔어요. 줄 서 있던 손님들이 잠시 없어졌어요.

 

"사장님, 이거 사진 찍어도 되나요?"

"이거? 찍어. 뭐 찍을 게 있다구. 땀 뻘뻘 흘리면서."

 

할머니께서 웃으시면서 사진 찍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정말 어묵이 한가득이었어요.

 

 

한쪽에서는 떡볶이 국물을 만들기 위해 어묵을 가득 썰어넣고 끓이고 있었어요.

 

경상남도 창원 마산 부림시장 떡볶이 분식 맛집 625 떡볶이는 마산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맛이었어요. '바닷가 동네 마산'이라는 이미지와도 매우 잘 맞았고, 맛 자체도 상당히 맛있었어요. 마산 가서 꼭 먹어야하는 음식이 625 떡볶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