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경기도 의정부 동오역 시외버스터미널 물닭갈비 맛집 - 기절초풍 물닭갈비

좀좀이 2023. 1. 10. 16:17
728x90

이번에 가본 의정부 맛집은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물닭갈비 맛집인 기절초풍 물닭갈비에요.

 

의정부시에 처음 이사왔을 때였어요. 당시 제가 살던 동네에는 피자스쿨이 없었어요. 그 전에 살던 곳에는 피자스쿨이 있어서 피자스쿨 피자를 종종 먹곤 했었어요. 피자스쿨 피자가 먹고 싶은데 의정부 제 자취방에는 피자스쿨이 없어서 피자스쿨이 어디 있는지 찾아봤어요. 이 당시에 의정부 가능동에는 피자스쿨이 의정부중학교 쪽에만 있었어요. 의정부중학교 쪽에 있는 피자스쿨로 가서 피자를 사오기로 했어요.

 

의정부중학교쪽으로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어디에선가 만두 전골 냄새가 진하게 풍겨나오고 있었어요. 만두전골 냄새의 원인을 찾아봤어요.

 

"물닭갈비? 닭갈비도 아니고 물닭갈비?"

 

희안한 식당이 있었어요. 간판을 보니 물닭갈비 식당이었어요. 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테이블 앞에 앉아서 찌개 같은 것을 끓여먹고 있었어요.

 

"여기에 물닭갈비 식당 있다. 물닭갈비 알아?"

 

강원도 사는 친구에게 물어봤어요. 강원도 친구에게 기대한 반응은 '그거 뭐야!'라는 반응이었어요. 구워먹는 닭갈비가 아니라 끓여먹는 닭갈비라니 이 무슨 기괴한 음식이고 별종 닭갈비라는 반응이 나오기를 바랬어요. 저도 닭갈비는 알고 있었지만 물닭갈비는 이때 처음 봤어요. 이름답게 사람들이 커다란 솥뚜껑 뒤집어놓은 것처럼 생긴 냄비에 무언가 끓여서 맛있게 먹고 있었구요.

 

"물닭갈비?"

 

강원도 친구가 제가 보낸 메세지를 봤어요.

 

"그거 강원도 남부에서는 그렇게 먹는다고 들었어."

 

강원도 친구는 알고 있다고 했어요. 강원도 남부 음식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왜?"

"지금 피자스쿨 가는데 물닭갈비 식당 있어서."

"응? 의정부에?"

"응."

 

강원도 친구는 물닭갈비 자체에는 신기해하지 않았어요. 의정부에 강원도 남부 음식인 물닭갈비 식당이 있다는 거에 신기해했어요. 이때 물닭갈비라는 음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물닭갈비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이런 음식은 기본이 2인 이상이에요. 이 당시에는 강원도 남부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그래서 여러 번 물닭갈비 식당 앞을 지나가기는 했지만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고, 들어갈 생각도 안 했어요. 가려면 혼자 가서 2인분 먹어야 하는데 국물 음식은 혼자 2인분 먹으려고 하면 매우 부담스러워요. 게다가 강원도 남부 음식인 물닭갈비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던 시기였어요.

 

그렇게 거의 10년이 흘러갔어요. 2022년 가을이었어요. 강원도 남부 여행을 하면서 매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태백시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곳 중 태백시가 있었어요. 이 버스는 원주, 제천, 사북-고한을 거쳐 태백시로 가는 버스였어요.

 

'의정부에 강원도 사람들 많나?'

 

예전에 제가 학원에서 강사로 일할 때 제가 가르치던 학생 중 하나가 부모님 중 한 분이 강원도 속초분이었어요. 여기에 철원이 의정부 생활권이라는 것 정도 알고 있었어요. 그 외에는 의정부가 강원도와 교류가 많은지 잘 몰랐어요. 의정부에서 군대를 강원도로 가는 사람들이 조금 있나 하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물닭갈비 식당에 이어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 버스 노선을 보고 놀랐어요.

 

"새해에 물닭갈비 식당 가보자."

 

2023년 1월 1일이었어요. 2023년 목표는 2022년 가을에 다녀온 강원도 남부 여행기 '석탄의 길' 완결이었어요. 새해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다짐을 할 겸 밥을 그렇게 궁금해하던 의정부의 물닭갈비 식당에서 물닭갈비를 먹어보기로 했어요.

 

제가 처음에 물닭갈비를 알게 되었던 식당은 오후 늦게 영업을 개시했어요. 그런데 그 식당과 이름이 똑같고 물닭갈비를 판매하는 식당이 의정부에 또 있었어요. 이 식당은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동오역 근처에 있었어요.

 

의정부 동오역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물닭갈비 식당인 기절초풍 물닭갈비 식당으로 갔어요.

 

 

'물닭갈비는 양 적으니까 나 혼자 2인분 먹을 수 있어.'

 

물닭갈비는 양이 많은 음식이 아니에요. 혼자서 2인분은 먹을 수 있었어요. 대신 저녁은 굶어야겠지만요.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아직 정오가 되기 전이라 식당 안은 한산했어요.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물닭갈비 2인분을 주문했어요.

 

 

기절초풍 물닭갈비 가격은 2인분 19000원, 3인분 24000원, 4인분 29000원이었어요. 야채사리 추가는 2천원, 떡사리 추가는 천원, 라면사리 추가는 천원, 볶음밥은 2천원이었어요.

 

'여기는 우동사리가 없네?'

 

태백과 도계 물닭갈비 식당에는 우동사리가 있었어요. 의정부 기절초풍 물닭갈비 식당에는 우동사리가 없었어요. 이것이 첫 번째 차이점이었어요.

 

 

제가 주문한 물닭갈비 2인분이 나왔어요.

 

확실히 조금 다르다.

 

이것은 의정부 스타일 물닭갈비인가?

 

태백, 도계에서 먹은 물닭갈비는 야채로 쑥갓, 깻잎 같은 것이 수북히 올라가 있었어요. 의정부 기절초풍 물닭갈비는 파와 양파가 많이 올라가 있었어요.

 

 

물닭갈비를 잘 끓였어요.

 

 

물닭갈비가 끓기 시작하자 라면 사리를 집어넣었어요.

 

 

물닭갈비는 2인분에 닭 반 마리 들어가요. 끓기 시작하면 라면 사리를 넣어요. 라면사리와 야채가 익으면 먼저 야채와 라면을 먹고, 그 다음에 잘 익은 닭고기를 먹어요. 닭고기까지 다 먹으면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먹구요.

 

 

의정부 물닭갈비를 먹기 시작했어요.

 

 

물닭갈비를 다 먹은 후 밥도 볶아서 먹었어요.

 

 

이건 태백 물닭갈비, 도계 물닭갈비가 아니다.

진짜 의정부 물닭갈비다.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에서 먹은 물닭갈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서 먹은 물닭갈비 맛과는 꽤 차이가 있었어요.

 

먼저 양에서 차이가 있었어요. 태백시 황지동과 삼척시 도계읍에서 먹은 물닭갈비는 혼자 2인분에 우동사리 추가해서 먹으면 야채가 엄청 많아서 볶음밥은 먹을 엄두도 못 내었어요. 그러나 의정부에서 먹은 물닭갈비는 볶음밥까지 다 먹을 수 있었어요.

 

부드럽다.

 

모든 것이 부드럽다.

 

경기도 의정부 기절초풍 물닭갈비는 모든 것이 태백시 황지동과 삼척시 도계읍에서 먹은 물닭갈비와 비교했을 때 부드러웠어요. 닭고기는 뼈가 거의 다 발라져 있었어요. 대부분 순살이었어요. 태백과 도계에서 먹은 닭갈비는 뼈가 있는 닭이었어요. 하지만 의정부 기절초풍 물닭갈비에서 먹은 닭고기는 뼈가 거의 없었어요. 뼈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매우 자잘한 갈비뼈 정도였어요.

 

의정부 기절초풍 물닭갈비의 맛도 매우 부드러웠어요. 강원도 남부에서 먹어본 물닭갈비에 비해 맛이 훨씬 부드럽고 순했어요. 강원도 남부에서 먹은 물닭갈비는 칼칼하고 날카로운 맛이 있었어요. 그러나 의정부 기절초풍 물닭갈비 맛은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먹으면서 맵거나 짜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국물이 많이 졸아들었지만 별로 안 짰어요. 강원도 태백에서 물닭갈비 먹었을 때 나중에 국물이 졸아들면 매우 짰지만, 여기는 보다 더 졸여서 먹어도 괜찮았어요.

 

의정부 기절초풍 물닭갈비 국물맛은 냄새처럼 닭고기 육수를 사용한 만두 전골 비슷한 맛이었어요. 붉은 국물 만두전골과 맛이 은근히 비슷했어요. 차이점이라면 만두전골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맛이 나고, 여기는 닭고기 맛이 났어요. 국물 색은 붉었지만 맛이 자극적이거나 맵지는 않았어요.

 

의정부 기절초풍 물닭갈비 맛은 서울 음식인 닭한마리와 조금 비슷했어요. 닭한마리를 얼큰한 국물 버전으로 만들면 맛이 꽤 비슷할 거 같았어요. 강원도 남부 물닭갈비 맛보다는 서울 닭한마리 얼큰한 국물 버전에 보다 가까운 맛이었어요.

 

공기밥이랑 먹고 싶다.

 

의정부 동오역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물닭갈비 식당인 기절초풍 물닭갈비를 먹으면서 공기밥을 추가해서 밥과 같이 먹고 싶었어요. 밥과 같이 먹으면 매우 맛있을 맛이었어요.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밥을 먹고 싶다면 여기로 가서 먹고 가도 좋을 맛이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