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햄버거는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에요.
5월 13일 아침이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할 것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모처럼 이른 아침부터 글을 쓰면서 뜨뜻한 아침 공기를 느끼고 있는 중이었어요. 날이 많이 더워지고 있었어요. 드디어 여름이 오고 있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때늦은 꽃샘 추위 와서 이게 5월 날씨 맞나 싶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엄청나게 확 뜨거워졌어요. 날이 더워지니 몸이 한결 좋아졌어요.
아침 8시 30분 조금 넘었을 때였어요. 맥도날드에서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어요.
"오늘 맥도날드 새로운 메뉴 출시하나?"
맥도날드는 그렇게 자주 가지 않는 편이에요. 아주 예전에는 햄버거 먹으러 간다고 하면 무조건 맥도날드였어요. 그렇지만 조주연 대표이사 시절 맥도날드 햄버거 질이 형편없이 나빠졌어요. 그때부터 맥도날드는 엄청나게 어정쩡해졌어요. 맥도날드 햄버거 질이 상당히 나빠진 대신 새로 출시되는 음료 질은 엄청나게 좋아졌어요. 이러자 맥도날드는 포지션이 엄청나게 애매해져버렸어요. 카페라고 보기도 애매하고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라고 보기에는 햄버거 수준이 롯데리아보다 못했어요.
대표이사가 바뀐 후 맥도날드는 햄버거 품질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한 번 줄어든 양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맥도날드 햄버거 사먹을 바에는 버거킹 가서 와퍼 사먹는 것이 훨씬 더 나았어요. 맥도날드 햄버거와 버거킹 햄버거는 맛이 엄청나게 달라요. 버거킹 햄버거는 와퍼를 중심으로 특유의 맛과 향이 엄청 강한 편이라 아주 개성적인 색채가 있어요. 그래서 맛만 놓고 보면 맥도날드 햄버거와 버거킹 햄버거는 돌아가면서 먹을 수 있는 햄버거이기는 해요. 그렇지만 양과 질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는 버거킹 햄버거에 완전히 상대가 안 되었어요. 밥 대신 먹을 거라면 당연히 버거킹 햄버거였어요. 밥 대신 먹기 위해서는 양도 엄청나게 중요하니까요.
여기에 맥도날드에서 출시한 신메뉴들은 평이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저도 몇 개는 대표이사가 바뀌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먹어봤어요. 당연히 별로였어요. 어쩌면 맥도날드에서 신메뉴로 출시했던 햄버거들이 진짜 외국의 맛일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풍요로운 미국 햄버거 판타지에 부합하는 맛과 양은 버거킹 스태커4 와퍼에요. 원래 인간이라는 것이 실제보다 판타지를 더 좋아해요. 아무리 현실이 아니라 할 지라도 자기 머리 속에 있는 환상에 부합해야 열광하는 법이에요.
맥도날드에서 무슨 신메뉴를 출시했는지 봤어요.
"햄버거가 아니잖아!"
맥도날드가 아침에 보내준 카카오톡 메세지는 맥도날드 한정판 피크닉 세트 광고였어요.
이런 건 나한테 아무 도움 안 된다.
저는 굿즈 모으는 데에 별 관심 없어요. 수집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온갖 것을 다 수집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이런 것도 여행 갔을 때 여행 기념품 구입하며 수집하는 정도에요. 몇 가지 수집하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대체로 외국 여행 갔을 때 하는 거고, 평소에는 수집을 잘 안 해요. 더욱이 굿즈 수집에는 냉정히 이야기해서 전혀 관심없어요.
'별 거 아니네.'
그때 광고 하단에 조그맣게 있는 메세지가 보였어요.
"돌아온 빅맥 베이컨을 맥런치로 즐겨보세요."
나 빅맥 베이컨 안 먹어봤지?
그제서야 문득 떠올랐어요. 맥도날드에서 얼마 전에 신메뉴 햄버거로 빅맥 베이컨 햄버거를 출시했어요. 빅맥 베이컨 햄버거는 2020년에도 출시했던 햄버거였어요. 그런데 2020년에는 당시 돌아다니면 정말 안 될 거 같아서 어지간하면 신메뉴가 나와도 가서 먹지 않았어요. 이번에 다시 출시되었을 때는 그런 거에 대한 관심 자체가 아예 밑바닥을 찍고 있을 때였어요. 밀린 주식 단타 매매 일기 쓰느라 정신없었어요. 글 쓸 거 밀려 있다보니 신메뉴를 찾아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아예 안 들었어요. 당장 밀린 글감부터 어떻게 해치우자는 생각 뿐이었어요.
'빅맥 베이컨 햄버거나 먹어야겠다.'
한동안 너무 주식 단타 매매 일기만 썼어요. 이제 주식 단타 매매 하지도 않고 주식 단타 매매 일기 쓰는 데에 질려버렸어요. 이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왕 아침부터 별 관심 없는 제품 광고 봤는데 맥도날드 가서 아직 못 먹어본 신메뉴 햄버거인 빅맥 베이컨 햄버거나 먹어보기로 했어요.
점심 시간 즈음에 맥도날드로 갔어요. 가자마자 빅맥 베이컨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어요.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 세트는 빅맥 베이컨 햄버거, 콜라, 감자튀김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는 높이가 조금 높은 편이었어요.
햄버거 포장을 풀었어요.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 번은 매우 반들반들했어요. 맥도날드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맥도날드에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이 번의 외관이에요. 번도 기름에 구워서 번이 색이 진하고 엄청 반들반들해요.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 가격은 단품 5200원, 세트 6500원, 런치 5700원이에요. 빅맥보다 살짝 가격이 더 있어요.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 중량은 230g이고 열량은 602kcal 이에요.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를 한 입 베어먹었어요.
"악! 캑! 캑!"
시큼한 향이 목구멍을 제대로 가격했어요. 소스 냄새였어요. 소스 냄새가 과거보다 시큼한 냄새가 더 독해진 거 같았어요. 지금까지 햄버거 먹을 때 시큼한 향 때문에 숨이 갑자기 턱 막히고 기침한 적이 없었어요. 제 인생 최초로 햄버거 먹는데 소스 시큼한 향 때문에 숨 턱 막힌 햄버거로 등극했어요. 이런 건 중국 음식 꿔바로우 먹을 때나 느꼈던 거였는데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에서 느끼자 당황스러웠어요.
첫 입은 이 때문에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 했어요. 그래서 두 번째 입부터 맛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했어요.
맛이 꽤 강렬하다.
많이 먹으면 디룩디룩 살 엄청 찔 거 같은 맛.
'이렇게 먹으면 돼지 몸매가 될 수 있습니다'를 느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짠맛도 강하고 신맛도 강했어요. 패티맛은 가공 고기 구운 맛이었어요. 단맛은 신기할 정도로 적은 편이었어요. 번은 고소하고 쫄깃했어요. 신맛은 처음에 향만 강했고 먹다 보면 많이 평범해졌어요. 아직도 대체 왜 처음에 숨을 턱 막히게 시큼한 소스 향이 확 올라왔는지 모르겠어요.
맛 묘사를 저렇게 해 놓으면 엄청나게 불량식품스러워 보여요. 그렇지만 불량식품같은 맛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어요. 그보다는 기름지고 살 찔 거 겉은 맛이었어요. 딱 패스트푸드 같은 맛이었어요. 매끼 2개씩 먹으면 순식간에 체중 엄청나게 불릴 수 있을 거 같았어요. 페퍼로니 피자를 먹을 때 받는 느낌과 꽤 많이 비슷했어요. 맛은 당연히 페퍼로니 피자와 달랐지만 이거 많이 먹으면 살이 걷잡을 수 없게 찌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점에서 두리 비슷한 점이 있었어요.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는 확실히 제가 좋아하는 맛이었어요. 패스트푸드다운 맛이었어요. 웰빙이라고 건강이라고 물에 열 번 빠친 것 같은 맛을 내는 햄버거는 싫어해요. 패스트푸드라면 패스트푸드다운 맛이 있어야죠.
한 가지 애매한 점이라면 이게 왜 빅맥 베이컨 햄버거인지 조금 애매했어요. 베이컨은 확실히 잘 들어 있었어요. 그러나 먹는 동안 베이컨 고유의 향은 별로 못 느꼈어요. 짠맛이 강하다고 느낀 건 베이컨 지분도 있을 거엥. 하지만 베이컨 특유의 향은 별 거 없었어요.
맥도날드 빅맥 베이컨 햄버거는 런치 타임이라면 가서 먹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