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롯데리아 신메뉴 빙수 팥빙고

좀좀이 2021. 4. 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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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메뉴는 2021년 롯데리아 빙수인 팥빙고에요.

 

'롯데리아는 빙수 언제 내놓을 건가?'

 

매해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첫 번째 주자는 롯데리아 빙수에요. 롯데리아는 매해 여름에 시즌 메뉴 디저트로 빙수를 판매해요. 여름에 롯데리아에서 빙수 판매하는 것은 이제 전국민이 다 알 거에요. 한두 해 팔아보고 그만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여름이 될 때마다 빙수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롯데리아의 빙수 판매 개시는 이제 여름 준비하라고 알려주는 첫 번째 알람 같은 존재에요. 반대로 롯데리아에서 빙수 판매가 끝나면 이제 겨울 준비하라는 신호에요.

 

한때 롯데리아 외에 다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서도 빙수를 판매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다른 곳들은 재미를 별로 못 봤는지 한두 해 팔아보고 다 접었어요. 매해 여름 꾸준히 빙수를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는 롯데리아 뿐이에요.

 

그래. 롯데리아가 기술력은 좋지.

 

시중에서 많은 악평을 듣고 있는 롯데리아. 그렇지만 사실 알고 보면 롯데리아가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고 신메뉴 개발 기술력도 좋아요. 작정하고 만들면 괜찮게 잘 만들지만 뭔가 하나씩 나사 두세 개 빠진 것 같은 결과물을 자꾸 내놓아서 세간의 평이 별로 안 좋은 편이에요. 기껏 잘 만들어놓으면 홍보가 엉망진창이고, 홍보가 잘 되면 이번에는 정작 제품이 나사 20개쯤 빠진 꼴인 완벽한 엇박자를 한 번도 아니고 아주 지속적으로 계속 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거의 고질병 수준이에요.

 

그래도 롯데리아가 잘 하는 건 잘 해요. 상당히 희안한 부분이 여러 가지 있는 롯데리아지만 잘 하는 것은 정말 잘 하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요.

 

롯데리아 빙수는 똑같이 나온 적이 없다.

 

롯데리아 빙수는 매년 바뀌어요. 제가 매해 롯데리아 빙수를 찾아먹기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연속으로 똑같은 빙수가 나온 적이 없었어요. 여름에 매우 인기 좋은 메뉴라서 잘 팔리니 계속 판매하고 있겠지만 평은 매해 극과 극으로 갈려요. 왜냐하면 다른 곳에서는 한 번 메뉴를 만들면 그걸 쭉 내놓고 약간 살짝 변형시키는 수준으로 바꾸는 식이지만 롯데리아 빙수는 매년 뭔가 바꿔요. 뭘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하면서 전년과 다른 빙수를 출시해요. 큰 틀에서 보면 팥빙수이지만 이거 넣고 저거 빼고 하는 식으로 매해 다른 빙수를 출시해요.

 

그렇다고 해서 롯데리아가 항상 팥빙수에 뭐 넣고 빼고 하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딱 한 번, 아예 완벽히 다른 빙수를 내놓은 적이 있었어요. 2017년에는 녹차 빙수를 출시했었어요. 그런데 이건 별로 재미없었는지 다시는 재등판시키지 않고 바로 원래 팥빙수에 뭐 넣고 뭐 빼는 시스템으로 돌아갔어요.

 

롯데리아 빙수는 나의 사랑.

 

여름에 정말 고전적인 빙수를 먹고 싶으면 롯데리아 가면 되요. 롯데리아 빙수는 설빙과 타이완 망고 빙수 등장 이전에 먹던 얼음 갈아서 만든 빙수에요. 요즘은 오히려 이런 빙수 찾기가 더 어려워요. 있으면 너무 비싸구요. 혼자 빙수 먹을 엄두가 안 날 가격이에요. 반면 롯데리아 빙수는 아주 고전적인 스타일 빙수인데다 혼자 가볍게 사먹기 적당한 가격이에요.

 

그래서 여름이 되면 롯데리아를 잘 가는 편이에요. 빙수 먹으려구요. 한밤중에 잠깐 나가서 산책도 할 겸 롯데리아 24시간 매장 가서 빙수 먹고 나오면 딱이에요. 약속시간 맞추기 애매해서 한참 일찍 나왔을 때 롯데리아 가서 빙수 하나 시켜먹으면서 기다려도 괜찮구요. 롯데리아 빙수는 매해 곧잘 사먹어요. 제 여름은 언제나 롯데리아 빙수와 함께 하고 있어요.

 

'롯데리아 다음달에 빙수 내놓을 건가?'

 

롯데리아는 4월말에서 5월초에 빙수를 출시해왔어요. 이제 슬슬 빙수 출시할 때가 되었어요.

 

'오랜만에 롯데리아 홈페이지나 들어가볼까?'

 

롯데리아 홈페이지에 접속 안 한 지도 꽤 되었어요. 배달시켜 먹는 일이 없다보니 이런 홈페이지는 신메뉴 나온 거 있는지 살펴볼 때나 햄버거 먹고 글 쓸 때에만 접속해요. 롯데리아에서 뭐 먹고 글 쓴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 동안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지 않았어요. 참 모처럼 롯데리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롯데리아 빙수 나왔다!"

 

롯데리아 홈페이지에 빙수가 올라와 있었어요. 이번 롯데리아 신메뉴 빙수 이름은 팥빙고였어요.

 

"이거 가서 먹어야겠다!"

 

롯데리아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 팥빙수가 돌아왔어요. 이건 바로 가서 먹어야 했어요. 올 여름 제가 롯데리아를 얼마나 자주 갈 지 결정할 메뉴였어요. 팥빙수가 마음에 든다면 빙수 먹으러 매우 자주 갈 거고, 빙수가 별로라면 드문드문 갈 거에요.

 

롯데리아로 갔어요. 롯데리아 신메뉴 빙수 팥빙고를 주문했어요.

 

롯데리아 신메뉴 빙수 팥빙고는 이렇게 생겼어요.

 

 

하얀 얼음 위에 하얀 찹쌀떡, 단팥, 아이스크림과 딸기잼이 올라가 있었어요. 상당히 단순한 조합이었어요. 아주 기본적이고 고전적인 모습이었어요. 작년에는 칵테일 후르츠도 올라가 있었는데 올해는 칵테일 후르츠가 빠졌어요. 올해는 단순한 빙수 시즌이었어요.

 

 

빙수에 올라간 찹쌀떡 크기는 꽤 컸어요. 성인 남성 엄지손가락 한 마디 크기였어요. 하얀 얼음 위에 커다란 하얀 떡이 올라가 있는 것이 이번 빙수의 외관상 특징이었어요.

 

 

롯데리아 홈페이지에서는 팥빙고 빙수에 대해 '팥, 딸기잼의 달콤상큼한 맛이 특징인 오리지널 가성비 빙수'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롯데리아 팥빙고 빙수 가격은 3500원이에요. 롯데리아 팥빙고 빙수 중량은 440g이고, 열량은 526kcal 이에요.

 

롯데리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팥빙고 페이지와 팥빙고 빙수 실물의 가장 큰 차이는 빙수가 담긴 그릇이었어요. 롯데리아 홈페이지 팥빙고 사진을 보면 투명한 플라스틱 그릇에 빙수가 담겨 있어요. 그렇지만 매장에서 받아본 팥빙고 빙수는 스테인레스 그릇에 담겨 있었어요.

 

 

롯데리아 팥빙고 빙수는 고전적인 빙수이기 때문에 위에서부터 살살 떠먹지 않고 바로 맨 위에 올라가 있는 아이스크림부터 밑바닥 얼음까지 잘 섞어줬어요.

 

 

역시 믿고 먹는 롯데리아 팥빙수.

 

롯데리아가 여름에 팥빙수를 출시한 지 벌써 몇 년 되었어요. 한두 해 된 일이 아니에요. 그러다보니 이제 팥빙수 만드는 법이라면 노하우가 충분히 쌓이고도 남을 거에요. 당연히 맛있었어요. 맛 없으면 그게 이상한 거였어요.

 

외관상 보이는 구성은 엄청나게 단순했어요. 얼음, 아이스크림, 단팥, 찹쌀떡, 딸기잼 조합이었어요. 딱히 눈에 띌 만한 구석이 없는 평범하게 생긴 빙수였어요. 외관상으로는 몰개성해서 개성있다고 해야 할 정도였어요. 인스타그램 열풍 이후 음식의 외관이 엄청나게 중요해졌어요. 그래서 요즘 이렇게 엄청나게 단순한 모습으로 나오는 음식은 오히려 찾기 힘들어요.

 

별 거 아닌 게 주인공이었다.

 

맛에서 살짝 의외라 가볍게 놀랐어요. 생긴 건 영락없는 아주 평범한 빙수 그 자체였어요. 그러나 맛은 눈으로 보고 판단한 것과 약간 달랐어요. 딸기잼 역할이 엄청나게 두드러졌어요. 아이스크림만 올려주면 무성의해보이니까 그래도 뭐라도 꾸민 시늉이라도 해보려고 뿌려놓은 것처럼 생긴 딸기잼이 롯데리아 팥빙고 빙수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였어요.

 

롯데리아 팥빙고 빙수를 잘 섞어서 먹자 아이스크림과 딸기잼도 잘 섞였어요. 아이스크림, 딸기잼, 얼음의 조합은 약간 딸기 우유 맛 비슷한 맛을 내었어요. 딸기 맛이 생각보다 강한 편이었어요. 완전 딸기맛 진동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은은하지만 코 막고 먹지 않는 한 아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딸기향이었어요. 게다가 먹다 보면 으깨진 딸기 조각도 몇 점 발견되었어요. 그래서 아주 기본적인 빙수맛과는 차이가 있었어요. 빙수에 딸기 우유 조금 부어서 섞어먹는 맛에 가까웠어요.

 

칵테일 후르츠 대신 딸기잼으로 과일맛 내는 기술 개발한 거냐.

 

역시 기술 개발의 최강 탑데.

 

롯데리아는 맨날 임상 3상을 자기들끼리 내부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에게 판매해서 테스트하는 게 좀 문제이기는 하지만 시도도 많이 하고 기술 자체는 좋아요. 이건 성공이었어요. 작년 빙수에서 칵테일 후르츠 빼고 딸기잼을 뿌렸는데 아주 평범한 빙수가 아니라 빙수에 딸기우유 살짝 섞어 먹는 맛이 나왔어요. 이런 기술이라면 바나나잼 뿌리면 바나나맛 빙수가 탄생할 거에요. 롯데리아가 바나나잼을 뿌리는 시도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딸기잼을 뿌려서 딸기우유 섞인 빙수맛을 만들어낸 것 자체는 칭찬해줄 만 했어요.

 

드디어 날이 더워지기 시작했어요. 롯데리아 빙수는 올해도 계속 사먹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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