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햄버거 프랜차이즈 체인점 햄버거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에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는 2021년 5월 25일 출시된 롯데리아 신메뉴에요.
전날 저녁에 치킨 먹고 배불러서 멍하니 앉아서 인터넷하며 놀다가 배 좀 꺼지자 바로 잠들었어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여전히 뱃속에는 전날 먹은 치킨이 굴러다니고 있었어요. 글도 느긋하게 쓰고 소화도 느긋하게 시키고 있었어요. 급할 것이 하나도 없는 아침이었어요. 아무리 천천히 글을 쓴다고 해도 때 되면 글 하나 다 쓸 거고, 뱃 속에 있는 전날 먹은 치킨도 점심 즈음 되면 또 소화될 거였어요. 바쁘게 아침을 챙겨먹고 아침부터 밖에 나가야할 일이 없었어요. 아주 여유로운 하루의 시작이었어요.
느긋하게 글 몇 줄 쓰다가 인터넷도 하고 놀다가 또 글 쓰다가 인터넷 하고 놀기를 반복했어요. 작정하고 집중해서 글을 쓴다면 금방 다 쓸 건데 집중 하나도 안 했어요. 너무 여유로워서 조금 쓰다가 놀기를 반복했어요. 그렇게 아침이 되었어요. 여전히 글은 반도 못 썼어요. 엄청난 글을 쓰고 있어서가 아니었어요. 몇 문장 쓰고 한참동안 딴 짓 하고 놀았기 때문이었어요.
'급한 것도 없는데 뭘 급하게 써.'
여유가 아주 흘러넘쳤어요. 그렇게 널널하게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어요. 스마트폰 진동이 울렸어요.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다고 울린 진동이었어요. 누가 이 아침에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지 확인해봤어요. 롯데리아였어요.
"롯데리아 무슨 햄버거 행사하나?"
여전히 뱃속에서는 전날 먹은 치킨이 굴러다니고 있었어요. 음식에 대한 관심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도 이런 것을 봐놓으면 삶에 도움이 되요. 1+1 행사 같은 것을 알아두면 요긴하게 잘 이용해요. 아무 것도 없을 때는 햄버거 세트 가격이 비쌀 수 있지만 1+1 행사할 때 가서 먹으면 매우 저렴해요. 하지만 매일 1+1 행사중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카카오톡 광고 문자 왔을 때 1+1 행사하는지 확인하고 있어요.
롯데리아가 보내온 카카오톡 메세지를 봤어요.
"롯데리아 오늘 신메뉴 출시해?"
전혀 몰랐어요. 인스타그램 잘 안 한 지 꽤 오래되었어요. 그래서 프랜차이즈 중 어디에서 신메뉴를 출시하는지 정보 입수하는 것이 매우 늦어졌어요. 요즘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으로 신메뉴 출시 예정 소식을 알려줘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안 하면 신메뉴 출시 정보 얻기 어려워요.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런 쪽에 신경 하나도 안 쓰고 살았더니 감이 많이 죽었어요.
"신메뉴 뭐 출시하지?"
롯데리아가 출시하는 신메뉴가 뭔지 확인해봤어요. 더블핫크리스피버거와 더블핫크레이지버거였어요.
"지금 글 쓰는 거 다 쓰고 더블핫크레이지버거나 먹고 올까?"
광고를 보고 바로 롯데리아 가서 먹으면 딱 좋았겠지만 그럴 의지도 의욕도 하나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뱃 속에 전날 먹은 치킨이 아직도 남아 있다.
배고픈 상태까지는 아니어도 괜찮아요. 최소한 전날 먹은 게 소화는 되어야 가서 먹죠. 전날 먹은 치킨이 여전히 뱃속에 남아 있는데 뭘 또 먹어요. 배고픈 게 아니라 여전히 뱃속에 치킨이 소화 덜 되어서 많이 남아 있다는 걸 그대로 느끼고 있는 중인데요.
'이따 점심 되면 가서 먹어야겠다.'
또 느긋하게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어요. 글을 또 몇 줄 쓰다 딴짓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다시 이번에 출시된 더블핫크리스피버거와 더블핫크레이지버거가 떠올랐어요.
잠깐만...
아니, 잠깐만...
이거도 닭이잖아!
그제서야 제대로 떠올랐어요. 전날 치킨 먹고 잤는데 점심으로 롯데리아 신메뉴 햄버거 먹으면 치킨 먹고 또 치킨. 이건 무슨 닭다리 들고 덩실덩실도 아니고 치킨 파티. 빨리 글을 다 쓰고 롯데리아 가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확 바뀌었어요. 뱃속에 있는 치킨을 조금이라도 더 소화시키고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뱃 속에 전날 먹은 치킨 있어서 여전히 포만감을 약간 느끼고 있는데 거기에 또 치킨 집어넣는 것은 정말 아니었어요.
그래서 글을 더 천천히 아주 여유롭게 썼어요. 정오가 넘어서야 글 쓰던 걸 마무리짓고 롯데리아로 갔어요.
'더블핫크레이지버거 먹어야겠다.'
둘 다 먹는 건 무리였어요. 진작에 오늘 롯데리아에서 더블핫크리스피버거와 더블핫크레이지버거가 출시될 줄 알았다면 전날 치킨 안 먹었을 거에요. 치킨 먹고 치킨버거 먹어서 강제로 치킨홀릭 되었어요. 롯데리아 신메뉴 햄버거 중 하나만 먹어야 했어요. 그렇다면 더블핫크레이지버거를 먹는 것이 그나마 나은 선택이었어요. 다행히 전날 후라이드 치킨과 간장 치킨을 먹었기 때문에 아주 매운 치킨 버거라면 덜 중복될 거였어요.
롯데리아 더블핫크레이지버거 세트를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바로 나왔어요.
롯데리아 더블핫크레이지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롯데리아 신메뉴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 세트는 콜라, 감자튀김, 햄버거로 구성되어 있어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 포장을 풀었어요.
"이거 높이 장난 아닌데?"
가장 먼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높이였어요. 높이가 상당히 높았어요. 치킨 패티가 2장 들어가서 상당한 높이를 자랑하고 있었어요.
롯데리아 신메뉴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 단품 가격은 5900원, 세트 가격은 6900원이에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 중량은 297g이에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 열량은 단품 872kcal 이고, 세트 열량은 1266kcal 이에요.
롯데리아 홈페이지에서는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에 대해 '핫크리스피패티 2장의 더블패티와 매운갈릭소스 조합의 불타는 매운맛 더블버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한 입 베어물기 위해 햄버거 번을 눌렀어요. 햄버거 번을 눌러도 높이가 그렇게 납작해지지 않았어요. 높이 변화는 거의 없었어요. 직원이 양배추도 잘 넣어주어서 볼륨감이 아주 좋았어요.
'이거 어떻게 하지? 잘못 베어먹었다가는 속재료 다 흘리고 난리도 아닐 건데...'
햄버거 포장지로 햄버거 절반을 꽉 감싼 후 번을 꽉 눌러서 한 입 베어물었어요.
"앗, 뜨거!"
갓 만든 더블핫크레이지버거였기 때문에 치킨 패티가 매우 뜨거웠어요. 치킨 패티가 2장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뜨거운 맛도 2배였어요. 첫 맛은 매운 맛에 놀란 게 아니라 방심했다가 갑자기 혀를 확 지지는 뜨거운 맛 때문에 놀랐어요. 받자마자 급히 포장 풀고 바로 베어물었으면 정말 뜨거워서 크게 놀랐을 거에요. 잠깐 사진찍는다고 머뭇거린 게 신의 한 수였어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를 조심스럽게 먹기 시작했어요. 패티가 여전히 뜨거웠기 때문에 급히 먹으면 혀 데이게 생겼어요. 두꺼운 치킨 패티 2장이 들어간 햄버거라서 치킨패티 열기가 천천히 식었어요. 거의 다 먹었을 때도 조금 뜨뜻했어요.
치킨, 치킨, 그렇다. 치킨이다.
'롯데리아가 치킨 참 잘 만들어요'라고 칭찬해주고 싶은 맛이었어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에서 중심이 되는 맛은 치킨패티맛이었어요. 고소하고 부드러웠어요. 별로 안 짰어요. 다른 재료들도 기본적인 맛이 있기는 했지만 치킨패티가 2장 들어가서 치킨 패티가 맛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기본적인 맛은 치킨에 햄버거 번과 양상추를 살짝 곁들여먹는 맛이었어요.
이제 제일 중요한 매운맛.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 맛은 매콤했어요. 소스가 입술에 닿자 입술이 얼얼했어요. 혓바닥에 소스가 닿자 침으로 혀를 콕콕콕 찌르는 것처럼 따가웠어요. 바늘로 혀를 푹 찌르는 매운 맛이 아니라 침으로 톡톡톡 찌르는 매운맛이었어요. 매운맛 통증은 손톱으로 세게 긁는 정도였어요. 매운 거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맵다고 할 정도였어요. '아프다'는 표현보다는 '쓰리다'라는 표현에 맞는 매운맛이었어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에 들어간 매운갈릭소스는 단맛이 엄청나게 적었어요. 고추향이 상당히 덜 느껴졌어요. 한국식 고추장 소스나 핫소스 맛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 먹는 고추향 느낌에 가까웠어요. 우리나라 패스트푸드 및 일반 식당에서 쓰는 단맛 있는 매운 소스와 다른 맛이었어요.
이건 매장에서 먹은 경우와 배달 및 포장시켜서 먹은 경우의 평이 꽤 크게 달라지겠다.
매운 것도 매운 것이지만 매장에서 먹으니 이건 뜨겁고 매웠어요. 매운맛 자체는 할퀴는 매운맛이라 좋은데 두꺼운 치킨 패티 2장이 영 쉽게 식지 않아서 매운맛을 뜨겁고 맵게 만들었어요. 매운맛 자체에는 그렇게 크게 놀라거나 인상적인 것이 없었어요. 이 정도면 맛있다고 할 정도였고, 이름답게 매운 햄버거라고 하고 끝날 거였어요. 하지만 이런 매운맛을 아주 뜨거운 치킨 패티 2장이 뜨겁고 매운맛으로 바꿔버렸어요. 그래서 실제 매운맛보다 훨씬 더 맵게 느껴졌어요.
저는 매장에서 바로 만든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를 먹었기 때문에 뜨겁고 매운맛을 먹었어요. 그러나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를 포장해가거나 배달해서 먹는다면 먹기 전에 치킨패티 2장이 식어서 그냥 매운맛만 느낄 거에요. 여기에서 평이 상당히 크게 달라질 거에요.
'단맛 엄청 절제했는데?'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는 단맛이 별로 없었어요. 단맛은 아주 고전적인 음식 수준이었어요. 단맛이 철저히 절제되어 있었어요.
페퍼로니 피자에 쥐똥고추 올려서 먹는 느낌
맛은 당연히 페퍼로니 피자에 쥐똥고추 올려서 먹는 느낌과 완전히 달라요. 그렇지만 느낌이 비슷했어요. 두꺼운 치킨패티가 2장 들어갔기 때문에 기름진 느낌이 매운맛으로 완전히 잡힐 리 없었어요. 그렇지만 매운맛 때문에 느끼하다고 느끼지는 못 했어요. 기름지다는 느낌을 매운맛으로 덮지는 못 했지만 뜨겁고 맵고 기름져서 느끼하다고 느끼지는 못 하는 맛이었어요.
"감자튀김 맛 왜 이래?"
감자튀김 먹을 때 쓰린 느낌을 주는 매운갈릭소스의 마법이 펼쳐졌어요.
내가 지금 먹고 있는 거 분명히 감자튀김인데?
왜 감자튀김에서 중국집 춘장에 찍어먹는 생양파 맛이 나!
순간 미각이 완전히 맛이 간 줄 알았어요. 감자튀김을 케찹에 찍어먹는데 감자튀김 맛이 나는 것이 아니라 중국집에서 춘장에 찍어먹는 생양파 맛이 났어요. 이건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이상한 거 아닌가 싶었어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를 먹으며 감자튀김을 먹을 때마다 똑같았어요. 감자튀김 맛이 계속 중국집에서 춘장 찍어먹는 생양파 맛이었어요.
다행히 제 미각 자체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었어요. 햄버거 다 먹고 나자 감자튀김이 절반 정도 남았어요. 콜라와 감자튀김을 먹기 시작하자 슬슬 다시 감자튀김 본래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를 먹을 때 햄버거에서 매운갈릭소스 향은 그렇게 의미있다고 할 정도로 느끼지 못했어요. 하지만 매운갈릭소스는 나름 강한 향이 있었던 모양이었고, 그게 감자튀김 먹을 때 확 느껴진 것 같았어요.
롯데리아 더블 핫크레이지버거 햄버거는 단맛이 최대한 절제되어 있고 손톱으로 할퀴는 것 같은 매운맛이 있는 햄버거였어요. 그리고 매장에서 먹는 것을 추천해요. 매장에서 먹으면 뜨겁고 매운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