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벨 먹으러 광화문 간 김에 친구 얼굴을 보고 가기로 했어요. 친구에게 잠시 만날 수 있냐고 물어보자 친구가 좋다고 대답했어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친구와 만나서 어느 카페로 갈 지 이야기했어요. 처음에는 아마스빈에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광화문에 좋은 카페가 있다면서 제게 거기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아무 카페나 괜찮았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어요. 그러자 친구는 애드리안윤 광화문점으로 데려갔어요.


카페 안으로 들어갔어요.


'아무 거나 대충 골라야지.'


적당히 무난한 것으로 고를 생각이었어요. 한 가지 확실하게 정한 것은 아이스로 주문하는 것이었어요. 이날은 날이 더웠어요. 타코벨에서 광화문까지만 걸었는데도 이미 더웠기 때문에 따뜻한 것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싶었어요. 그거 외에는 그냥 생각이 없었어요. 메뉴를 고르다 마시고 싶은 것이 없으면 아메리카노나 주문할 거였어요.


"어? 장미 커피 있네?"


애드리안윤 카페에는 '장미 카페 라떼'라는 메뉴가 있었어요. 일단 이름을 보면 커피가 들어간 것 같았지만 간혹 이런 이름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가 안 들어간 것들도 있어요.


"이거 커피 들어간 거에요?"

"예, 커피 들어 있어요."


애드리안윤 카페 장미 카페 라떼에는 커피가 들어 있다고 했어요.


'이거 마셔야겠다.'


장미 카페 라떼를 주문했어요.


자리에 가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꽃향 디저트나 음료는 인기가 유독 없어.'


가만히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꽃 향기 디저트, 꽃 향기 음료가 유독 인기가 없어요. 과자 중에는 꽃 향기가 나는 과자가 실상 아예 없어요. 농심이야 그렇다 치지만, 롯데, 해태, 크라운 등 다른 제과 회사들 제품을 봐도 꽃 향기 과자는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판매중인 꽃 향기 과자는 전부 수입산이에요.


음료도 마찬가지에요. 장미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자스민, 라벤더 향기가 나는 음료도 극히 드물어요. 수국, 국화 같은 것도 없구요. 편의점 가서 음료수를 쭉 보면 꽃 향기가 나는 음료는 별로 안 보여요. 심지어 티백도 꽃 향기가 나는 차는 별로 인기가 없는 모양이에요. 우리나라가 아무리 커피의 나라라고 하지만 음료 쪽에서도 꽃 향기가 나는 음료는 전혀 인기없어 보여요. 인기가 있다면 다양한 종류가 출시될 거고, 다양한 종류가 출시된다면 당연히 편의점에 여러 종류가 진열되어 있을 거니까요.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에요. 장미 아이스크림, 자스민 아이스크림,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찾아보기 쉽기 않아요. 없지는 않지만 흔하지도 않아요. 꽃 향기 나는 디저트, 음료 중 우리나라에서 흔한 것은 솔직히 껌 말고는 아마 없을 거에요.


꽃 향기가 나는 먹거리에서 그나마 흔한 것은 자스민이에요. 장미는 진짜 드물어요. 게다가 커피에 장미향을 집어넣은 것은 어지간한 카페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주문한 장미 카페 라떼가 나왔어요.


장미 카페 라떼


애드리안윤 카페 장미 카페 라떼는 일반 6300원, 아이스 6800원이었어요. 아이스가 일반 커피보다 더 비쌌어요.


애드리안윤 장미카페라떼


카페에서는 '이태리 나폴리 커피와 장미의 매력적인 만남'이라고 소개하고 있었어요.


장미 커피


커피 위에 올라가 있는 거품은 연분홍색이었어요. 거품 위에 꽃잎 가루가 뿌려져 있었어요.


애드리안윤 카페 장미 카페 라떼


한 모금 마셨어요.


"이거 완전 아름다운 맛이다!"


첫 맛과 향은 커피맛이었어요. 우유가 들어간 커피였어요. 커피맛은 신맛이 잘 안 느껴졌어요. 고소하고 살짝 쓴 맛 있는 우유 들어간 커피였어요. 커피맛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하지만 커피맛 자체만으로는 그렇게까지 굉장하거나 놀랍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맛있기는 하지만 6800원짜리 커피라고 할 만큼 굉장한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고소하고 씁쓸한 커피 속에서 한 송이 장미가 활짝 피어올랐어요. 진흙 속에서 새빨갛고 향이 진한 장미가 불타오르듯 피어오르는 느낌이었어요. 순간 입 안에 장미향이 가득해졌어요. 장미향이 그냥 느껴진 것이 아니라 커피향 속에서 갑자기 활짝 피어오르는 느낌으로 퍼져서 더욱 인상적이고 아름다웠어요. 가끔 TV에서 나오는 꽃이 피어나는 순간을 고속으로 보여주는 모습처럼 장미향이 확 퍼졌어요.


끝맛에서는 장미향과 커피향이 섞였어요. 둘이 상당히 잘 어울렸어요. 장미향과 커피향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매우 잘 어울렸어요. 커피향과 장미향이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느껴지는 것이 매우 좋았어요.


장미향이 나는 먹거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장미 카페 라떼는 매우 맛있었어요. 장미향과 커피향이 동시에 느껴지는 커피는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에 경험삼아서 마셔봐도 괜찮을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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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20.09.09 16: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공감 팍팍 누르고 갈게요 블로그 잘 보았습니다.

    2020.09.09 2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는 디저트 하는 사람이지만, 저두 항상 꽃이 들어간 음료는 많이 생각해보고 구매하는 편이에요. 화장품 냄새라는 편견이 너무 강해서 불호하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2020.09.09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쥴리쥴리9_3님께서는 꽃 들어간 음료 고를 때는 매우 신중하시군요. 꽃 향기 나는 음료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게 궁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꽃 향기 나는 음료 같은 거 어떻냐고 물어보면 진짜 꽃 향기는 화장품 향기 같다고 하는 분들 종종 계시더라구요 ㅎㅎ

      2020.09.10 00:23 신고 [ ADDR : EDIT/ DEL ]
    • 맞아요ㅎㅎ 대신에 요즘 허브종류를 이용한 요리나 디저트들이 많아 나오는추세에요. 허브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아지면 꽃도 도전하는 추세가 생기지않을까 싶네용ㅎㅎ

      2020.09.10 03:0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