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커피

좀좀이 2020. 9. 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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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커피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커피에요.


집에서 할 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책을 보다가 잠시 쉬면서 인터넷을 하던 중이었어요.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어요.


'무슨 사진이지?'


카카오톡으로 친구가 보낸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 봤어요. 붉은빛 플라스틱 커피였어요. 가운데에는 스타벅스 로고가 박혀 있었어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커피였어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커피는 마셔본 적이 없었고, 별 관심도 없었어요.


"이건 갑자기 왜?"

"사진 잘 봐봐."


사진을 잘 봤어요.


"헐! 이거 홍삼 라떼야? 이거 진짜야?"

"응."

"어디에서 봤어?"

"편의점."


이제는 드디어 홍삼의 시대인가!


스타벅스 홍삼 라떼를 보고 진짜 많이 놀랐어요. 인삼맛은 호불호가 엄청나게 많이 갈리는 맛이거든요.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데 싫어하는 사람은 무지 싫어해요. 홍삼은 일단 쓰잖아요. 그렇다고 꿀에 절였다는 홍삼을 먹으면 이번에는 너무 달아요. 제 기억에 홍삼은 중간이라는 것이 없었어요. 커피와 홍삼맛을 섞어서 가공 음료로 만들어 판매할 줄은 아예 상상도 못 했구요.


인삼 커피가 없지는 않아요. 실제 존재해요. 제대로 된 인삼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면 정관장에서 운영하는 카페인 사푼사푼 카페에 가면 마셔볼 수 있어요. 홍삼라떼를 주문하면 되요. 커피맛도 꽤 느껴지고 인삼맛도 꽤 느껴지는 엄청나게 독특한 커피에요. 여러 가향 커피가 존재하지만 홍삼 라떼는 마셔보면 매우 신기한 커피에요. 홍삼과 커피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거든요.


올해는 원래 홍삼의 해였던 걸까? 그렇게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었던 걸까?


길림양행에서는 홍삼맛 아몬드가 나왔어요. 정관장에서는 사푼사푼 카페에서 홍삼라떼를 판매하고 있어요. 여기에 이제는 가공음료로 스타벅스 홍삼 라떼까지 등장했어요. 요즘 사람들이 건강에 매우 민감하니 홍삼맛이 각광받을 거라 예상했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정말로 올해는 한국 하면 인삼이니 홍삼을 작정하고 밀어보자고 준비하고 있다가 모든 게 엉망이 되었던 것일 수도 있구요.


작년에 인삼이 풍년이었나? 아니면 한국인삼공사가 새로운 활로를 찾아서 작정하고 도전하고 있는 건가?


홍삼은 저렴하지 않아요. 이렇게 가공식품을 만들 정도로 홍삼이 남아도는지 모르겠어요. 음료계에 홍삼이 이렇게 등장한 것은 하여간 주목할 만한 일이었어요. 홍삼은 저렴하지 않은 보양식 같은 존재인데 이게 가공식품 세계로 진출하고 있으니까요.


'이거 너무 궁금한데?'


카페 사푼사푼에서 마셔본 홍삼 라떼는 꽤 맛있고 독특했어요. 그런데 사푼사푼 카페 홍삼라떼는 이해해요. 사푼사푼 카페 자체가 정관장이 운영하는 카페거든요. 인삼 파는 정관장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만든 홍삼 라떼니까 당연히 인삼맛 잘 나야죠. 게다가 카페에서 만드는 음료니까 맛에 더욱 신경썼을 거구요. 사푼사푼 카페 홍삼라떼 커피는 맛있고 인삼향과 커피향 둘 다 잘 느껴지는 만큼 가격도 안 저렴했어요. 그러니까 거기는 그러려니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건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져서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음료였어요. 대체 무슨 맛이 날 지 궁금했어요. 이것은 사푼사푼 카페에서 판매하는 홍삼라떼와는 아예 다른 음료라고 봐야 하니까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라떼를 6천원 받고 판매한다면 편의점에서 아무도 안 사서 마실 거에요.


이런 도박성 강한 음료는 꼭 마셔봐야지!


아무리 봐도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는 모 아니면 도였어요. 진짜 엄청나게 특이하고 맛있거나, 아니면 어이없어서 허탈한 웃음만 나올 거였어요. 분명히 이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인데 짜릿한 도박의 순간을 느낄 수 있는 음료였어요.


집 근처 편의점으로 갔어요. 집 근처 편의점에서는 판매하고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편의점으로 갔어요. 거기에서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라떼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커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커피


배경색은 윗부분이 주황색에 가까운 붉은색이고 아래로 갈 수록 색이 연해졌어요. 가운데에는 스타벅스 마크가 박혀 있었어요. 주변에 장미꽃처럼 생긴 것을 잘 보면 열매 맺힌 인삼이에요. 하단에는 빨간색 인삼 그림이 있어요.


일단 통은 단순한 색상이었지만 매우 정열적인 디자인이었어요. 게다가 배경색은 도박의 짜릿한 순간을 느끼게 하려고 작정했는지 붉은색이었어요.


홍삼라떼


저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커피를 GS25 편의점에서 3000원 주고 구입했어요. 옆에 진열되어 있는 다른 스타벅스 커피보다 1000원 더 비쌌어요. 신제품 딱지도 붙어 있었어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커피에는 홍삼 분말이 1.0% 함유되어 있다고 적혀 있었어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열량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총 내용량은 200ml 에요. 열량은 138kcal 이에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라떼 커피 성분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라떼 커피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원유(우유, 국내산) 40%, 설탕, 유크림(국산), 탈지분유(국내산), 홍삼 분말 (6년근, 국산, 홍삼성분 30mg/g 이상) 1.0%, 탄산칼륨, 커피파우더 이탈리안식 (고형분 95% 이상, 말레이시아산) 0.1%, 카제인나트륨, 유화제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우유가 함유되어 있대요.


제조원은 (주)서울에프엔비 회사로,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에 위치해 있대요.


유통전문판매원은 두 곳이에요. 하나는 동서식품(주) 에요. 우리가 아는 인스턴트 커피 만드는 회사 맞아요. 다른 하나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에요.


'이거 동서 스타벅스 홍삼라떼야,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라떼야?'


보통 유통전문판매원이 제품 회사가 되는데 스타벅스 홍삼라떼는 하나는 동서식품, 하나는 서울우유였어요. 고객상담실도 동서식품, 서울우유 연락처 둘 다 적혀 있었어요.


반품 및 교환장소에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영업지점 및 구입처라고 되어 있었어요. 이로 미루어봤을 때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스타벅스 홍삼라떼 커피는 동서 스타벅스 홍삼라떼 커피보다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라떼로 보는 것이 맞아보였어요.


starbucks red ginseng latte in korea


스타벅스 홍삼 라떼 영문명은 RED GINSENG LATTE 에요.


한국 홍삼 커피


먼저 향을 맡아봤어요.


'어? 나 코 안 막혔는데? 다른 냄새 다 멀쩡히 맡아지는데?'


서울우유 홍삼 라떼 커피의 향은 매우 약했어요. 커피향이 매우 약하게 나서 별 냄새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내가 코가 막힌 것 아닌가 순간 의심했어요. 몇 번을 맡아봐도 특별한 냄새는 없었어요. 커피향이 인스턴트 커피향보다도 약했어요.


한 모금 마셔봤어요.


커피맛 어디 있어?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맛은 꿀이 조금 들어간 인삼차 같은 맛이었어요.


커피향을 못 느꼈던 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커피 냄새가 잘 안 났던 데에는 이유가 다 있었어요. 맛에서도 커피맛이 거의 안 느껴졌기 때문이었어요. 홍삼 라떼라고 하고 동서식품이 만든 거라고 해서 커피맛 좀 날 줄 알았는데 커피맛은 정말 별 존재감 없었어요. 마시고 나서 입 안에 남는 잔향조차 너무 약했어요. 우유 마신 후 입에서 느껴지는 안 좋은 냄새조차 약했어요. 커피맛 자체가 너무 약했어요. 아기들이 마셔도 될 수준이었어요. 커피우유와 비교해도 이건 커피맛이 너무 약했어요.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커피에서 인삼향은 꽤 느껴졌어요. 풀뿌리 맛이었어요. 홍삼보다는 꿀에 절인 수삼을 먹을 때 느껴지는 인삼향이었어요. 인삼향은 잘 느껴졌지만 인삼맛 자체는 딱히 느껴지는 것이 없었어요. 쓴맛은 멸망 수준이었어요. 그래도 인삼향은 다행히 잘 느낄 수 있었어요. 홍삼라떼인데 꼭 커피가 들어가야만 라떼라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 성분 안 보고 홍삼 우유를 홍삼 라떼라고 표현했다고 착각하고 마시면 만족할 만한 맛이었어요.


단맛은 은은했고 우유의 고소함도 느껴졌어요. 홍삼 우유라고 보면 괜찮은 맛이었어요. 가격이 3000원이라 저렴하지 않고 커피가 분명히 들어갔다고 하는데 커피맛이 거의 안 느껴지는 게 문제였어요.


대체 왜 유통전문회사에 동서가 들어가 있을까?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 1포만 집어넣어도 더 홍삼 라떼 커피스러웠을 건데!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 라떼 한 통 가격은 3000원이었어요. 믹스 커피 중 가격이 제일 저렴한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 오리지날 가격은 180포 기준으로 대형 마트에서 구입하면 한 포당 100원 채 안 되요. 여기에 제일 저렴한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 오리지날 1포도 아니고 1/2포만 들어갔어도 맛이 훨씬 더 나았을 거에요. 최소한 1/2포만 들어갔어도 커피향과 커피맛을 찾아 헤매야할 일은 없었을 거에요.


이럴 거면 이름부터 스타벅스 홍삼 우유라고 해야지!


다시 성분표를 봤어요. 커피파우더 이탈리안식 (고형분 95% 이상, 말레이시아산) 0.1%. 1.0%가 아니라 0.1%였어요. 이게 들어갔다고 이것이 커피였어요. 그럴 거면 아예 빼고 '스타벅스 홍삼 우유'라고 판매하는 게 더 나을 거에요.


너의 이름은?

나는 지금 커피 0.1% 의 맛과 향을 찾아 헤매고 있어.


서울우유 스타벅스 홍삼라떼 커피는 원재료 안 보고 홍삼 우유라고 생각하고 마신다면 맛있게 마실 맛이었어요. 그러나 원재료에 '커피'가 적혀 있는 것을 봐버린다면 커피맛을 찾아 헤매기 시작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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