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2019)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4 제주도 제주시 이호1동 이호 테우 해수욕장

좀좀이 2020. 6. 14.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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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복습의시간이 탐라도서관에 오기를 기다려야 했어요. 아직 복습의시간이 오려면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어요. 주변을 더 둘러볼까 했지만 탐라도서관 주변에는 둘러볼 곳이 없었어요. 과거와 달리 다 개발되어서 특별히 사진을 찍을 곳도 없었구요. 걸어나가면 사진 찍을 곳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여유롭지는 못했어요. 결정적으로 복습의시간이 자기 자동차를 끌고 나오는 것을 고려해야 했어요. 제가 엉뚱한 곳에 있으면 주차한다고 또 난리일 거였거든요. 탐라도서관 주차장에는 자리가 조금 남아 있었어요. 게다가 굳이 주차를 하지 않더라도 대충 차를 멈춰놓으면 제가 가서 타도 되었어요.


나는 운전면허증도 없소. 그런데 왜 내가 주차를 신경써야한단 말이오.


제주도 여행 올 때 제가 주차 문제를 신경써야 할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했어요. 이건 상상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었어요. 저는 운전면허증이 없거든요. 설령 있다고 해도 제주도 와서 렌트카 빌려서 돌아다닐 생각이 하나도 없었어요. 어디 외진 곳에 있는 절경을 찾아나서려고 온 게 아니었으니까요. 친구들 만나고 추억이 있는 곳을 둘러보려고 온 거였어요. 이 정도면 버스 타고 다니고 걸어다니는 것으로 충분했어요.


그러나 막상 제주도 와서 보니 제주도는 주차 문제로 제대로 몸살을 앓고 있었어요. 저를 만나러 오는 친구들은 한결같이 자동차를 몰고 나왔어요. 왜냐하면 제가 밖에서 술을 안 마시거든요. 술을 안 마시는 친구 데리고 술집 갈 일이 있을 리 없었어요. 그러니 마음 편하게 자동차를 끌고 나온 거였어요. 친구들이 자동차를 끌고 나오면 그때마다 주차 자리가 문제였어요. 주차 장소를 신경쓸 수 밖에 없었어요.


'뭐 좀 마시면서 있어야지.'


지쳤어요. 밤새도록 걸어다녔어요. 왜 그 거리를 걸어다녔냐고 물어볼 거에요. 제주시청에서 노형로타리 넘어서 소방서까지 갔다가 소방서에서 다시 제원아파트까지 갔어요. 거기에서 오일장을 갔다가 탐라도서관으로 갔어요. 많이 걸었어요. 주구장창 계속 걸었어요. 그렇게 걸어서 다 다니고 싶었어요. 밤에 버스가 다닐 리 없었고, 택시 타고 다니는 것은 제게 아무 의미 없었어요.


열심히 걸은 것은 좋았어요. 그 대신 완전히 피로에 절어버렸어요. 제주도 여행 와서 쌓인 피로가 한 번에 폭발하려고 했어요. 원당봉에서 캠핑하면서부터 계속 피로를 제대로 풀지 못했어요. 조금이라도 쉬어야 했어요. 아직 여행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어요. 여행 와서 하고 싶었던 것이 다 끝난 거지, 아직 제 몸은 제주도에 있었어요. 의정부에 있는 제 자취방에 들어가야 이 여행이 끝나죠. 제주도 길바닥에 드러누워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탐라도서관 매점으로 들어갔어요.


탐라도서관 매점


탐라도서관 매점은 20여년 전과 큰 구조는 비슷했어요. 예전에도 저렇게 음식이 나오는 곳이 있었어요. 저는 친구들과 비빔국수를 잘 사먹었어요. 그게 매우 저렴하고 맛있었거든요. 비빔국수 가격은 여전히 저렴했어요. 한 그릇에 2800원이었어요. 탐라도서관 와서 밥을 먹은 적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었어요. 항상 비빔국수를 사먹었어요. 그거 사먹고 남은 돈으로 간식 같은 거 사먹거나 PC방 가곤 했어요.


제주도 제주시 탐라도서관 매점


매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구입해서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앞에 TV가 있었어요. TV는 예전에 있던 TV가 아니었어요. 당연히 교체해야죠. 아직도 브라운관 텔레비전을 갖다 놓으면 안 되죠.


탐라도서관 매점 관련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아시안게임 때였어요. 요즘은 아시안게임 중계를 잘 안 해줘요. 예전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결정전만큼은 거의 다 보여주었어요. 아시안게임이 올림픽에 비해 훨씬 더 재미있었던 점은 바로 온갖 경기를 다 보여준다는 점이었어요. 솔직히 올림픽은 우리나라가 금메달 획득을 노려볼 만한 경기가 매우 한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경기를 보기 어려워요. 그에 비해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나라가 매우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리기 때문에 금메달 결정전만 잘 중계해주면 매우 다양한 경기 종목을 볼 수 있어요. 게다가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가 획득하는 금메달 수 자체가 올림픽과 비교할 수 없이 많아요.


친구들과 탐라도서관에 왔을 때였어요. 아시안게임이 진행중이던 때였어요. 매점에 들려서 가볍게 간식 사먹고 공부하러 가려고 할 때였어요. 금메달 결정전이 중계 시작되었어요.


"야, 금메달 결정전은 보고 가자."

"그러자."


아시안게임 모든 종목 중계를 다 찾아보지는 않더라도 금메달 결정전은 봐야죠.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요. 이것은 꼭 봐야 하는 이벤트였어요. 금메달 결정전을 봤어요.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어요. 이제 공부하러 가자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였어요. 또 새로운 금메달 결정전이 시작되었어요.


"어? 저거까지 보고 갈까?"

"그러게. 저거 금메달 결정전이잖아."


다시 자리에 앉아서 금메달 결정전을 봤어요.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어요. 이제 진짜 공부하러 가자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때 또 새로운 금메달 결정전이 시작되었어요. 무서운 아시안게임이었어요. 도무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공부하러 갈 틈을 안 줬어요. 하나 끝나면 또 하나 나왔어요. 금메달 결정전이 끝나자 이번에는 우리나라 선수 경기 실시간 중계가 시작되었어요. 우리나라 선수 경기 실시간 중계이니 이걸 안 보고 갈 수가 없었어요. 또 자리에 앉아서 그걸 봤어요.


그때 네 번인가 그렇게 공부하러 가려고 하다가 다시 자리에 앉아서 우리나라 선수들 경기를 지켜봤어요. 아시안게임을 작정하고 중계해준다면 그 해에는 남학생들 성적이 눈에 띄게 낮아질 거에요. 이게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거든요. 월드컵은 우리나라 경기 자체가 특정일 특정 시간에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거에 맞춰서 스케쥴 조정하면 되요. 올림픽도 우리나라 선수가 메달을 딸 확률이 높은 경기는 다 정해져 있다시피 하기 때문에 그것만 챙겨보면 되요.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그렇지 않아요. 모든 경기가 우리나라 선수가 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TV를 끌 수가 없어요. 스포츠 중계 보는 것을 남학생들에게 아시안게임을 제대로 중계해주는 것은 공부와 성적에서 아주 쥐약 그 자체에요.


멍하니 재미없는 TV 방송을 보고 있었어요. 전화가 왔어요.


"너 어디?"

"매점."

"나와."

"어디로?"

"주차장으로 와."


탐라도서관 매점에서 나왔어요. 정문 근처에 있는 주차장으로 갔어요. 복습의시간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복습의시간 차에 올라탔어요.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지금 어디 갈 시간 되나?"


10시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제 비행기는 12시 반이었어요. 공항 수속 밟을 시간까지 고려하면 한 시간 전에 공항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어요. 멀리 갔다 공항 갈 시간적 여유가 없었어요.


"공항 그거 30분 전에만 도착하면 돼."


국내선은 비행기 출발 30분 전에만 공항에 도착하면 되요. 이론적으로요. 사람이 엄청 몰리면 위험해요. 보통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은 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아요. 이게 정신건강에 이로워요. 특히 제주공항은 내국인 면세점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더욱 그래요.


"이호해수욕장이나 가자."


갈 곳이라고는 거기 뿐이었어요. 오름을 가면 오름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와야 했어요. 시간이 그랬어요. 잠깐 바다나 보고 돌아가는 것이 제일 좋은 선택이었어요. 그 외의 선택은 아예 할 수 없었어요.


"이호? 거기는 왜?"

"지금 갈 수 있는 곳이 거기 뿐이잖아."


복습의시간에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었어요. 복습의시간도 잘 알고 있었어요. 잠깐 가볍게 다녀올 만한 곳은 이호해수욕장 뿐이었어요. 용담으로 넘어가서 용두암을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거기는 중국인이 엄청 많은 곳이었어요. 사람 자체가 별로 없는 한적한 곳 중 공항 근처에 있는 곳이라면 이호해수욕장이 제일 괜찮았어요. 이호해수욕장까지는 금방 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복습의시간이 운전을 시작했어요.


'추억 있는 곳은 다 둘러보고 가네.'


이호해수욕장도 추억이 있는 곳이에요. 이호해수욕장은 신제주 사는 사람들이 잘 가는 해수욕장이에요. 해수욕장 자체가 유명하기 보다는 신제주에서 가볍게 갈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제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이호해수욕장 평은 제주도 모든 해수욕장 중 가히 최악이었어요. 가히 최악 수준이 아니었어요. 장담컨데 단연코 제주도 최악의 해수욕장 순위에서 독보적인 1등이었어요. 오죽하면 이호해수욕장 별명이 '이호 똥물'일 정도였으니까요. 이호해수욕장은 가면 악취가 났어요. 바닷가 비린내가 아니라 진짜 악취가 나는 해수욕장이었어요.


이호해수욕장 악취가 너무 악명 높아서 모든 제주도민에게 이호해수욕장 인식은 매우 안 좋았어요. 그래도 인기 좋은 해수욕장이었던 이유는 이호해수욕장이 신제주에서 가장 가기 편한 해수욕장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곽지해수욕장은 북제주군에 있는 해수욕장이라 버스 타고 한참 가야 했어요. 이호해수욕장을 제외하면 제주시에 있는 해수욕장은 삼양해수욕장 뿐인데, 신제주에서 삼양해수욕장 가려면 마찬가지로 버스를 타고 한참 가야 했어요. 곽지해수욕장은 시외버스를 타고 가야 하고, 삼양해수욕장은 시내버스로 갈 수 있다는 차이 정도만 있었어요. 신제주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삼양해수욕장 가려면 제주시 번화가를 모두 버스로 통과해서 가야만 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호해수욕장을 많이 갔어요.


이호해수욕장 악명이 하도 높다보니 제주도에서도 도저히 손 놓고 있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대대적으로 이호해수욕장을 정비했어요. 이후 악취는 많이 사라졌어요. '이호 똥물'이라는 별명도 사라졌구요. 지금은 제주시 동지역에 있는 관광지 중 하나까지 올라왔어요. 다른 사람들이 제주도 다녀와서 쓴 여행기 보면 이호해수욕장 들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라구요. 원래 이름은 이호해수욕장이었지만 이제는 이름도 이호 테우 해수욕장으로 바뀌었어요. 여기가 대체 제주도 전통 배 테우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름은 그렇게 바뀌었어요.


이호해수욕장 주차장


2019년 3월 7일 10시 10분. 이호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제주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입구


햇볕이 매우 강했어요. 이호해수욕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호해수욕장


"뭐야?"


햇볕이 너무 강했어요. 모래가 시커멓게 나왔어요. 절대 저런 색이 아니에요. 진짜 저런 색 모래는 삼양해수욕장 가야 볼 수 있어요. 이것은 순전히 햇볕이 너무 강해서 모래가 시커멓게 찍힌 거에요.


제주도 제주시 관광지


모래색이 시커멓게 찍히자 매우 당황스러웠어요. 이건 아니었어요. 이호 테우 해수욕장 모래는 절대 이런 색이 아니거든요. 육지 해수욕장 모래 색깔과 똑같은 모래 색깔이에요. 그런데 현무암 깨져서 생긴 모래처럼 시커멓게 나왔어요.


제주도 제주시 이호 테우 해수욕장


이호해수욕장도 추억이 있어요. 여기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가끔 오던 해수욕장이었어요. 친구들과 탐라도서관에 가방을 던져놓고 이호해수욕장까지 걸어갔어요. 이호해수욕장은 탐라도서관에서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걸어갈 만 한 거리에 있는 해수욕장이었어요. 이호해수욕장에서 잡담하고 놀다가 다시 탐라도서관 돌아가서 자리에 잠깐 앉아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했어요. 가끔 이렇게 저녁을 보내곤 했어요. 친구들과 온갖 잡담을 하며 걸어갔기 때문에 그 길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호해수욕장까지 걸어갔다 오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서울로 대학교를 진학한 후 처음 제주도로 내려온 대학교 1학년 1학기 여름방학 때였어요. 친구들과 만나서 이호해수욕장으로 갔어요. 등대가 있는 방파제로 가서 술을 마시며 잡담을 나눴어요. 그때 취하지는 않았지만 술기운이 갑자기 확 올라와서 방파제 바다에 토했어요. 토하고 나서 바다를 보니 커다란 광어 한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어요. 이호해수욕장 부근에 광어가 사는 것을 그때 처음 봤어요.


제주도 여행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어요.


이놈이 여자한테 고백했다가 채이고 나랑 여기 같이 왔었잖아.


바로 옆에 있는 복습의시간. 제가 상병 휴가 나왔을 때였어요. 이때 복습의시간은 거의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인생이 엄청 꼬여 있던 때였어요. 인생이 꼬이면 '노답 인생'이라고 하는데 이때 복습의시간이 딱 그랬어요. 복습의시간이 뭘 잘못하거나 한 게 아니었어요. 열심히 사는데 진짜 뭘 해도 안 되는 그런 때였어요. 복습의시간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시기가 복습의시간 현재 모습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끼쳤어요. 아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해도 될 정도로요.


그랬던 그때. 복습의시간이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할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엄청나게 조마조마해하고 있었어요. 삼무공원에서 복습의시간이 전화통화로 고백했어요. 시원하게 차였어요. 복습의시간을 위로해주기 위해 소주 한 잔 사주겠다고 하자 복습의시간은 조용한 곳 가서 맥주나 마시자고 했어요. 그래서 택시 타고 온 곳이 바로 이호해수욕장이었어요.


이놈이 크게 성공하면 나를 뭍어버릴 지도 몰라.


복습의시간을 한 번 쳐다봤어요. 복습의시간은 제가 왜 자기를 쳐다보는지 몰랐어요. 희안하게 복습의시간이 굴욕적인 일을 당할 때면 여지없이 제가 그 자리에 있었어요. 복습의시간 인생에서 흑역사를 실시간 라이브 현장 목격한 사람이 저에요. 이건 저도 복습의시간도 매우 이상하면서 신기하게 여기는 일이에요. 복습의시간 인생에서 밝은 시간에도 제가 있었지만 의도치 않게 복습의시간 인생 흑역사의 순간에는 꼭 제가 있었어요. 복습의시간도 저한테 장난으로 저는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곤 해요.


[제주도 여행] 생존과 여행의 갈림길 - 34 제주도 제주시 이호1동 이호 테우 해수욕장


그러나 추억만으로 계속 여기 있을 수 없었어요. 사진 찍을 것도 없고 볼 것도 없었어요. 황량한 바닷가였어요.


"그만 가자."


복습의시간이 다른 곳 가자고 말했어요.


제주도 이호해수욕장


'얘는 그때 그거 기억하고 있을까?'


진짜 암울했던 그날 밤. '저것이 화성이다!'라고 외쳤던 그날 밤.


그날 밤. 고백했던 차인 복습의시간 머리 위로 빗방울까지 떨어졌지.


이게 영화같죠? 진짜에요. 영화나 드라마 보면 여자에게 차이는 순간 비가 오거나 화면이 어두워져요. 그때 진짜 그랬어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에요. 이호해수욕장에서 택시도 못 타고 신제주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뜬금없이 비가 내려서 비 다 맞으며 걸었던 그날 밤. 그 어둠 속 이호해수욕장.


제주도 바다


"가자."


사진 찍을 것도 없고 볼 것도 없었어요. 그래도 과거 기억들을 떠올려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거면 충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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