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이마트 직화 포크 피자 후기

좀좀이 2019. 7. 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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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대형 마트 피자는 이마트 직화 포크 피자에요.


그동안 계속 대형 마트에 다녀오는 것을 미루고 있었어요. 날씨가 계속 대형마트 가게 생긴 날씨가 아니었거든요. 너무 뜨겁거나 비가 많이 오거나 지나치게 습했어요. 제가 사는 동네 근처에는 대형마트가 없어요. 대형마트를 가기 위해서는 경전철을 타고 금오동 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에 있는 홈플러스 의정부점을 가든가, 아니면 버스를 타고 민락동에 있는 이마트 의정부점으로 가야 해요. 지하철을 타고 서울 창동역에 있는 이마트 창동점에 가든가요. 선택지 하나하나 모두 집에서 멀리 있고 지하철이든 버스든 대중교통을 타고 나가야 하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계속 미뤘어요. 집에 라면이 거의 다 떨어져서 이제 몇 개 남지 않을 때가 될 때가 될 때까지 계속 안 갔어요. 마트에 갔다 돌아오면 라면을 사오는 게 아니라 제가 펄펄 끓은 라면처럼 푹 익어버리게 생겼거든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어요. 방에 있는 라면이 몇 개 없었어요. 라면 갯수를 세어보니 일주일 동안 먹을 양도 남지 않아 있었어요. 방에 라면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져요. 라면이 있으면 나가기 귀찮을 때 방에 에어컨 강하게 틀어놓고 라면이라도 끓여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라면이 없으면 무조건 귀찮든 덥든 비가 내리든 밖에 나가서 사먹어야 하거든요.


"이마트 가야겠다."


경전철을 타고 홈플러스를 갈지 버스를 타고 이마트를 갈지 고민하다 모처럼 민락동에 있는 이마트로 가기로 했어요.


버스를 타고 민락동 이마트로 갔어요. 제가 의정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민락동은 허허벌판에 가까웠어요. 왜 여기 이마트가 있나 싶었어요. 진짜 아무 것도 없었거든요. 이번에 가보니 민락동에 아파트가 제법 많이 생겼어요. 민락동 이마트 맞은편에서는 한창 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이었어요. 이제서야 그쪽이 사람들 많이 모여 사는 동네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카트를 끌고 이마트 안으로 들어갔어요.


'피자 한 판 사가야지.'


이마트, 홈플러스 갈 때마다 꼭 피자를 한 판 사가요. 대형마트 피자는 저렴하고 양이 많아요. 홈플러스 피자, 이마트 피자 둘 다요. 그래서 대형 마트만 가깝다면 대형 마트 피자를 애용할 거에요. 문제는 대형 마트가 집에서 정말 멀다는 것. 그래서 대형마트 갈 때는 반드시 대형 마트 피자를 한 판 사가요. 대형마트 갈 때 아니면 사먹을 일이 아예 없거든요. 피자 한 판 사자고 교통비 들여서 대형마트 갈 건 없으니까요.


"어? 제일 싼 거 가격 올랐네?"


이마트 피자 가격도 올랐어요. 아마 오른지 꽤 되었을 거에요. 저만 몰랐겠죠. 이마트 안 간 지 꽤 되었으니까요. 예전에는 콤비네이션 피자가 제일 저렴했어요. 이것만은 다른 것보다 몇천원 더 저렴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피자 가격이 모두 동일해졌어요. 저렴한 것을 고르고 말고 할 것이 없었어요. 가격이 다 똑같았으니까요. 강제로 선택의 자유를 획득당했어요.


시카고 피자를 제외하면 가격이 모두 똑같았어요. 이마트 피자 가격은 45cm party size 가격이 15500원, 33cm large size 가격이 12500원이었어요.


"뭐 먹지?"


강제로 획득당한 선택의 자유. 안 먹어본 피자를 먹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고른 피자가 이마트 직화포크피자였어요. 45cm 파티 사이즈로 구입했어요. 당연히 가격은 15500원이었어요.


이마트 직화 포크 피자 상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마트 직화 포크 피자 상자


스티커에는 '더블직화포크 피자'라고 되어 있었어요.


이마트 피자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전용분피자생지 [소맥분(캐나다/밀), 콩기름(외국산)], 클래식치즈 [자연치즈(모짜렐라치즈, 외국산)], 직화포크 [돼지고기 (미국산), 탈지대두 (외국산)], 메르게즈볼 [돼지고기 (국산)]


상자를 열었어요. 이마트 직화포크피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마트 직화 포크 피자


얼핏 보면 불고기 피자처럼 생겼어요. 여기에 분홍색 후랑크 소세지 같은 것이 올라가 있었어요. 분홍색 후랑크 소세지처럼 생긴 것이 바로 메르게즈볼이에요.


이마트 직화포크피자


불고기 피자잖아?


달고 짰어요. 단짠의 조합이었어요. 이 달고 짠맛은 바로 피자 위에 올라가 있는 불고기 소스 맛이었어요.


이마트 정육 코너에서 간장 양념 불고기 파는 것을 갖고 와서 피자 위에 올려놓은 것 같은 맛이었어요. 피자 도우 위에 토핑으로 수북히 올라간 불고기 맛이 딱 이마트 정육 코너에서 판매하는 간장 양념 불고기 맛이었거든요. 불고기 양념 맛이 꽤 강했어요.


메르게즈볼은 심심한 소세지 맛이었어요. 강한 불고기 양념 맛에 뭍혀서 메르게즈볼 맛은 그렇게까지 큰 존재감이 없었어요. 처음 먹기 시작할 때 메르게즈볼만 집어먹었다면 이게 짠 지 안 짠 지 정확히 알 수 있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걸 생각하지 않고 한 조각 먹는 도중에 메르게즈볼을 먹게 되자 짠맛이 매우 적은 심심한 소세지맛이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토핑으로 양송이가 올라가 있었어요. 불고기 토핑과 양송이 조합은 매우 좋았어요. 양송이는 양념불고기와 섞이면 있는 듯 없는 듯해지며 양념불고기를 위해 충실히 내조하는 특징이 있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불고기 토핑이 수분이 많아서 중간 부분이 질척였다는 점이었어요. 피자 엣지부터 중앙부까지 2/3지점까지는 도우가 토핑을 잘 받쳐주었어요. 그러나 정 가운데 1/3 정도는 물기 많은 토핑 때문에 도우도 축축해져서 토핑을 지지해내지 못했어요. 그래도 토핑이 마구 쏟아져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도우가 꽤 튼튼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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