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한솥도시락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 후기

좀좀이 2019. 7. 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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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이 먹고 싶은 계절이에요. 도시락을 많이 먹는 계절이구요.


이유는 다양해요. 놀러갈 때 도시락 싸들고 나가기 귀찮아서 근처에 도시락 판매하는 가게 있으면 거기 가서 사들고 가서 먹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더워서 만사 귀찮으니까 도시락 사먹는 경우도 있구요. 여기에 집에서 요리하려고 가스레인지 켜면 집에 엄청나게 뜨거워져서 방이 더 달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밖에 나가서 도시락 사먹는 경우도 있어요. 어쨌든 여름에는 도시락을 많이 사먹게 되요.


"도시락 사먹어야지."


저는 위의 해당사항에서 3번에 해당해요. 방에서 라면이라도 끓여먹으려고 가스레인지를 켜면 대책없이 방이 더워져요. 원룸이라 가스레인지 열기가 그대로 방을 마구 습하고 덥게 만들거든요. 그래서 요즘 도시락을 자주 사먹고 있어요.


'오늘은 어디 가서 도시락 사먹지?'


어디 가서 도시락을 사서 먹을지 고민했어요. 편의점마다 도시락이 여러 종류 있어요. 종류가 전부 있을 때 가면 가성비 좋고 괜찮은 도시락을 고를 수 있어요. 하지만 시간을 놓치면 선택받지 못한 도시락만 진열대에 굴러다니고 있어요. 제일 인기 없는 것들요. 편의점 도시락은 항상 수요가 많기 때문에 어중간한 시간에 가면 맛있는 도시락 먹기 어려워요.


'모처럼 한솥도시락 갈까?'


문득 정말 오랜만에 한솥도시락을 가보고 싶어졌어요. 솔직히 며칠째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먹다보니 다른 도시락을 먹고 싶어졌거든요. 도시락 체인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한솥도시락과 본도시락이에요. 이 중 한솥도시락이 가성비가 좋은 편이고, 본도시락은 가격대가 꽤 있는 편이에요.


한솥도시락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안 간 지 정말 오래되었어요. 왜냐하면 한솥도시락은 제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에 없었거든요. 조금 많이 걸어가야 한 곳 있었어요.


'운동 삼아서 조금 걸어가지, 뭐.'


덥다고 간헐적 단식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편의점 도시락은 며칠간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끌리지 않았어요. 식당 가서 밥을 사먹고 싶은 마음도 없었구요. 그냥 편하게 도시락 하나 사서 먹고 싶었어요. 본도시락은 식당에서 밥 사 먹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어요. 한솥도시락은 안 먹어본 지 하도 오래되었어요. 예전에는 자주 먹었지만 언젠가부터 안 먹기 시작해서 몇 년간 안 먹었던 것 같았어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집 근처에 한솥도시락이 없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지금도 도련님 도시락 있겠지?'


예전에 한솥도시락에서 도시락을 잘 사먹었을 때 거의 항상 사먹던 것이 바로 도련님 도시락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도련님 도시락을 제일 좋아했거든요. 한솥도시락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어떤 도시락이 있는지 보았어요.


"어? 도련님 도시락 왜 이렇게 시리즈가 많아?"


예전에는 '도련님 도시락'이라고 딱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여러 종류 시리즈물이 되어 있었어요.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 먹어야겠다."


집에서 나왔어요. 한솥도시락으로 갔어요.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을 주문했어요.


한솥도시락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한솥도시락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


한솥도시락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 가격은 5500원이에요.


한솥도시락 홈페이지에서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에 대해 '생선까스와 떡햄버그, 치킨으로 구성된 도련님 도시락에 제육볶음과 소불고기를 더해 푸짐하고 가성비 좋은 19년 7월 신메뉴' 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제가 받은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진과 메뉴가 딱 하나 달랐어요. 홈페이지 사진에는 파스타가 들어가 있어요. 제 도시락에는 파스타 대신 무말랭이 무침 같은 것이 들어가 있었어요.


한솥도시락 김치


김치는 생김치였어요. 적당히 익은 김치였어요. 편의점 도시락과 가장 큰 차이점이었어요. 편의점 도시락은 대체로 볶은 김치를 넣어주거든요.


무말랭이 무침 같이 생긴 것은 오독오독 씹는 맛이 좋았어요. 그냥 딱 한 번 먹으면 매운맛이 안 느껴졌어요. 그러나 게속 먹으면 매운맛이 올라왔어요. 짜지 않고 달지도 않았어요. 중국집 가면 나오는 짜사이와 매우 비슷했어요.


이 무말랭이 무침 같이 생긴 것이 한솥도시락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과 가장 큰 차이점이었어요. 그런데 파스타 비슷한 것 들어가 있는 것보다 이 무말랭이 무침 비스무리한 것이 들어가 있는 것이 훨씬 나았어요. 왜냐하면 이 도시락은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이거든요. 야채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메뉴 구성이다보니 풀떼기 한 조각이라도 더 들어있는 것이 정말 소중했어요. 김치는 다른 반찬들 맛을 해칠 수 있지만, 이 무말랭이 비스무리한 것은 다른 반찬 맛을 느끼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어요.


파스타 대신 짜사이가 나온 것은 제가 간 지점에서 임의로 바꾼 것인지, 한솥도시락에서 전체적으로 바꾼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파스타 대신 짜사이가 나와서 매우 좋았어요.


한솥도시락 간장불고기


간장 불고기는 달고 그렇게 짜지 않았어요. 고기는 아주 부드러운 편은 아니었지만, 크게 질긴 편은 아니었어요. 질겅질겅 씹는 맛이 있었어요. 마트에서 간장 불고기 사와서 볶아먹는 맛과 비슷했어요.


고추장 불고기는 고추장 맛이 꽤 많이 났고 매운 맛도 조금 있었어요. 이것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과 맛이 비슷했어요.


한솥도시락 떡갈비


치킨 가리아게는 독특한 향이 있었어요. 아주 바삭하지는 않았어요. 고소하고 후추향이 조금 있는 닭튀김이었어요. 이것은 평범한 맛이었어요.


떡갈비는 매우 맛있었어요. 고기 잡내가 없었어요. 고기를 매우 잘 다져서 만들어 부드러웠어요. 큼직한 떡 알갱이는 쫀득하고 달콤했어요. 치킨 가리아게랑 떡갈비를 바꿀 수 있다면 진심으로 교환하고 싶었어요. 떡갈비는 맛이 꽤 괜찮았거든요.


한솥도시락 돈까스


치킨 가리아게와 떡갈비 아래에는 돈까스가 깔려 있었어요.


돈까스는 바삭했어요. 김밥천국에서 사먹는 것보다 품질이 월등히 뛰어났어요. 식당에서 판매하는 돈까스에 맞먹는 맛이었어요. 튀김옷은 바삭했고, 속에 들어간 고기는 잡내가 하나도 없었고 부드러웠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솥도시락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은 매우 만족스러운 도시락이었어요. 짜사이 대신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대로 파스타가 나왔다면 약간 점수가 하락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짜사이가 파스타를 대체하면서 가치가 엄청나게 뛰었어요. 매우 고기고기한 진짜 고기 가득한 도시락이지만, 짜사이의 존재가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잡아줬거든요. 한솥도시락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 가격은 5500원인데, 5500원어치 맛과 양을 모두 충족시켜주었어요.


한솥도시락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은 이름에 걸맞게 진짜 고기 천국 도시락이었어요. 도시락으로 다양한 고기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장할 만한 도시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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