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롯데칠성음료 내몸에 70% 먹는샘물 생수 후기

좀좀이 2019. 8. 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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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생수는 롯데칠성음료 내몸에 70% 먹는샘물 생수에요.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입했어요. 도시락 위에 아주 작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어요.


"이거 뭐지?"


눈에 힘 주고 스티커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봤어요. 스티커에 인쇄되어 있는 내용은 트윈까스 도시락을 구입하면 롯데칠성음료 내몸에 70% 먹는샘물 생수나 농심 미니컵면을 증정품으로 준다는 것이었어요.


'그냥 생수나 마실까?'


가뜩이나 더운데 뜨거운 컵라면을 먹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들지 않았어요. 편의점 도시락 하나 까먹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천천히 먹어도 20분을 절대 안 넘겨요. 편의점 도시락 다 먹고 난 후 국물이 먹기 좋게 식을 리 만무했어요. 편의점 안은 에어컨 바람으로 시원하기는 했지만 뜨거운 국물을 먹고 간신히 식혀놓은 몸을 다시 뜨겁게 데우고 싶지 않았어요. 말이 좋아 이열치열이지, 이 날씨에 뜨거운 국물 먹으면 더워서 감당이 안 될 거였거든요.


'생수나 마시자.'


냉수 마시고 속 차리기로 했어요. 더워서 얌전히 도시락 먹으며 물 마시는 게 나았어요. 그래서 롯데칠성음료 내몸에 70% 먹는샘물 생수를 받았어요.


'한 번 물로 글 써봐?'


세상에서 후기 쓰기 가장 어려운 주제는 바로 생수지.


먹은 것 리뷰, 후기 쓸 때 가장 어려운 건 아마 생수일 거에요. 이건 정말 뭘 쓰려고 해도 쓸 말이 없어요. 물이 물이지, 거기에서 무엇을 더 따지겠어요. 무슨 미네랄이 얼마 더 들어가 있고, 산소가 들어가 있다고 해도 마셔보면 다 같은 물이에요. 솔직히 미네랄 얼마 들어갔다고 해서 물맛이 혁명적으로 바뀔 리 없잖아요. 탄산이 들어가서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지 않는 한 맹물은 맹물이구요.


생수 중에서 그나마 리뷰 쓰기 좋은 생수가 있긴 있어요. 당연히 아주 나쁜 쪽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생수를 마셔본 적이 없지만, 외국 여행하다보면 진짜 최악인 생수가 가끔 있어요. 아주 오래 전 수돗물 소독을 염소로 하던 시절 물맛 같은 거요. 물을 한 모금 마시자마자 염소 소독약 냄새 확 올라와서 돈 주고 생수를 사서 마시는 건지 수돗물 떠놓은 걸 마시는 건지 분간 안 되는 것들이 가끔 있어요.


지금까지 마셔본 생수 중 제일 최악의 생수를 꼽아보라면 체코 프라하에서 사서 마셨던 생수일 거에요. 진짜로 염소 소독약 냄새 심해서 몇 모금 마시다 바로 버려버렸어요. 저는 음료수 사면 돈 아까워서 어지간하면 끝까지 다 마시는 편이에요. 욕을 한 바가지 내뿜더라도 일단 마시기는 끝까지 다 마셔요. 그런데 체코 프라하에서 구입한 생수는 그 수준이 아니었어요. 수도꼭지에 입 대고 마시는 게 더 맛있을 정도였어요.


아쉽게도 한국에는 이런 최악의 생수는 없어요. 서울 아리수도 그 정도는 아니니까요.


이번에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그래서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롯데칠성음료 내몸에 70% 먹는 샘물 생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롯데칠성음료 내몸에 70% 먹는샘물 생수


통 디자인이 아주 단순하고 깔끔해요. 일단 시원하게 생기기는 했어요.


생수 성분


통 한쪽에는 롯데칠성음료 내몸에 70% 먹는 샘물 생수 성분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롯데칠성음료 내몸에 70% 먹는 샘물 성분


제품명은 내몸에 70% 에요. 품목명은 먹는샘물이에요. 제조회사는 산청음료(주) 회사로, 경상남도 산청군 사천면에 있대요. 판매회사는 롯데칠성음료(주) 회사로,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에 있대요.


원재료라고 할 게 없어요. 맹물인 생수니까요.


생수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얼지 않게 보관하고, 개봉 후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빨리 마시래요.


롯데칠성음료 내몸에 70% 먹는샘물 생수 후기


물이 물이지, 뭐...


그냥 물이었어요. 무색 무미 무취 삼위일체 그 자체였어요. 특징을 잡아내려 했지만 그 어떤 특징도 잡아낼 수 없었어요. '이것은 물입니다'에서 중국발 미세먼지 크기만큼도 벗어날 수 없었어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건 그냥 물이었어요. 그것 외에는 그 어떤 말도 쓸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특별한 냄새도 없고, 특별한 맛도 없고, 특별한 색깔도 없는 맹물이었으니까요.


이건 불가능해...


진짜 할 말이 없었어요. 이건 어지간히 섬세한 미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불가능할 거에요. 이 물을 이용해 빨래를 해보고, 머리를 감아보고, 요리를 해본다면 뭔가 할 말이 있을 수도 있어요. 거품이 잘 난다거나 음식맛이 어떻게 아주 미세하게 바뀌었거나 하면서요. 그러나 그냥 마시는 것만으로는 '이건 맹물이에요'라고 하는 것 외에 정말 할 말이 없었어요. 이게 사실이었거든요.


이번에도 실패인가...


생수 맛을 구분해내는 건 정말 어려워요. 생수 상대로 리뷰 쓰기는 연패를 기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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