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10동 신림뉴타운 달동네 밤골마을 중 개울쪽이 아니라 다른 쪽을 돌아다니며 살펴볼 차례였어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나왔어요.
서울 관악구 삼성동 신림뉴타운 지구에 위치한 달동네인 밤골마을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어요. 여기를 발견한 것은 인터넷에서 관악구 달동네나 판자촌을 검색해서가 아니었어요. 관악구에 있는 달동네, 판자촌은 단순히 관악구 달동네, 관악구 판자촌, 관악구 비닐하우스촌 같은 키워드를 입력해서 인터넷 검색으로 찾기 무지 어려워요. 가장 큰 이유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달동네, 판자촌 동네가 관악구였기 때문이에요. 난곡, 봉천, 신림 등은 이곳 전체가 달동네, 판자촌이었어요. 서울에서 타지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달동네가 군데군데 있기는 했어요. 그러나 전국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달동네 및 판자촌 밀집 지역이 바로 관악구였어요. 다른 곳은 동네 수준이었지만 관악구는 구 자체가 이쪽으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어요.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상경한 사람들이 주거 목적으로 모여들던 대표적인 곳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관악구에 아직 달동네 판자촌 형태를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동네는 의외로 별로 없어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단독주택, 빌라, 원룸 건물 형태로 바뀌었거든요. 비탈길 따라 건물이 쭈르르 올라가 있는 것 보며 여기에 달동네가 있었겠다는 것을 추측하기는 쉽지만, 과거 달동네 판자촌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은 매우 적어요.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10동 신림뉴타운 달동네 밤골마을은 카카오맵 위성 지도를 뒤져서 찾아내었어요. 찾아낸 후에야 거기가 밤골마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위치는 신림뉴타운 재개발 2지구 아래쪽이었어요. 신림뉴타운 신림2재정비촉진구역에는 판자촌 형태가 남아 있는 곳이 있고, 그 아래로 쭉 내려가보면 공원부지로 설정되어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그 공원부지로 설정된 곳이 밤골마을이었어요.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신림뉴타운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공원부지 달동네 밤골마을에 대한 정보는 미성동 아카시아마을보다 훨씬 더 적었어요.
여러 이유가 있을 거에요. 그 중 제가 생각하는 가장 연관성 큰 이유는 다음 두 가지 때문이에요.
첫 번째. 관악구 자체가 달동네, 판자촌 밀집지역이다보니 그곳 안에 존재하는 하나의 달동네, 판자촌 단위는 별 주목받지 못했다는 거에요. 그냥 관악구 통째가 달동네, 판자촌 동네이다보니 그 안에 있는 마을 단위로는 관심이 적을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실제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자료들을 보면 관악구 달동네, 판자촌은 최소 단위가 난곡, 신림, 봉천인데, 이 지역들이 조그만 동네가 아니에요. 당연히 신림, 난곡, 봉천 안에는 또 여러 달동네, 판자촌 마을이 존재했어요. 지금도 존재하고 있구요. 여기는 워낙 대규모로 조성된 달동네, 판자촌 지역이라 기본 단위 자체가 다른 곳에 비해 커요. 조그만 한 개 마을을 다룰 지역이 아니었다는 것이에요. 그러다보니 오직 하나 - '밤골마을'이라는 특정 지역에 대한 자료보다는 그보다 훨씬 큰 단위인 신림, 봉천, 난곡 급에서 달동네, 판자촌을 다루고 있어요.
두 번째. 동명의 다른 달동네 판자촌이 하나 더 있었어요. 바로 서울 동작구 상도4동 밤골마을이에요. 서울 동작구 상도4동 밤골마을이 서울 관악구 삼성동 밤골마을보다 훨씬 더 유명했어요.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인 응답하라 1988 촬영지 중 하나였거든요. 그로 인해 밤골마을을 검색하면 대부분이 서울 동작구 상도4동 밤골마을 관련 글이에요. 이렇게 관심이 한쪽으로 엄청나게 쏠렸다는 것은 그쪽으로만 정보가 많이 존재하고 널리 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해요. 관악구 밤골마을 자료를 찾으려면 일단 지금은 철거되어서 흔적조차 사라진 동작구 상도동 밤골마을 정보를 걸러내야 하고, 그렇게 걸러내고 나면 남는 게 아예 없다시피 했어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여기저기 조그맣고 다양한 자료가 존재해 그걸 수집하고 취합할 수 있는데, 관심 자체가 적었던 거에요. 그나마 있는 자료는 첫 번째 이유로 들었던 '관악구는 그 자체가 달동네, 판자촌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 달동네, 판자촌 연구 기본 최소 단위가 조그만 마을 단위가 아니라 신림, 봉천, 난곡이었다'는 점 때문에 정확히 밤골마을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는 없다시피했구요.
이런 이유로 인해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신림뉴타운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공원부지 달동네 밤골마을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으로 찾기 매우 어려웠어요. 실제 이 글을 쓰면서 구한 자료도 거의 없다시피 하구요.
일단 관악구 밤골마을은 서울에 존재하는 달동네를 자연발생 정착지, 집단 이주 정착지, 신발생 무허가 정착지로 구분할 때 집단 이주 정착지에 해당한다고 해요. 다른 지역에 있던 달동네 판자촌을 밀고 이쪽으로 이주시켜 형성된 마을이라는 의미에요. 관악구 신림, 봉천, 난곡 모두 서울 타지역에 존재하던 무허가 달동네와 판자촌을 밀고 거기 살던 사람들을 이주시켜서 생긴 동네에요.
서울 관악구 삼성동 달동네 밤골마을 관련된 것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정보라면 여기가 바로 신림뉴타운 지구로 선정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밤골마을은 신림뉴타운 지구 중 신림2재정비촉진구역에 속해 있어요. 이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중 공원부지로 지정되어 있구요. 사실 대형 아파트 올릴 넓고 광활한 땅은 아니에요.
관악구 신림뉴타운 사업은 2005년 3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되었고, 이에 따라 12월 재정비촉진지구로 고시되었어요. 이 지역은 난개발이 심각하고, 이로 인해 극심한 교통난, 주택난, 지역 이미지 하락 문제를 겪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2005년에 뉴타운지구로 지정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한 편이에요. 지형적으로 순간 경사도가 20%를 넘는 구간도 많이 있다 보니 조금 손대는 수준으로는 집값이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이 안 생기기 때문이에요. 이래서 민관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에요.
2022년 2월 28일 개통 예정인 신림 경천철이 제때 개통된다 해도 밤골마을에서 신림경전철 서원역까지는 거리가 꽤 되요. 신림 경전철이 개통된 후 상황을 봐야 신림뉴타운 사업 진행이 어떻게 될 지, 그리고 이 지역이 철거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질지 확실히 결정되지 않을까 싶어요.
서울 관악구 삼성동 신림뉴타운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공원부지 달동네 밤골마을에 대해 인터넷으로 구한 자료는 사실 이 정도가 전부였어요. 40여년 되었다는 것 정도는 사실 딱히 중요한 정보는 아니구요. 그냥 여기는 삼성동 신림뉴타운 신림2재정비촉진구역에 해당하고 그 중 공원부지로 설정되어 있으며, 신림뉴타운 사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아직은 마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남아 있다는 것 정도였어요.
길을 따라 앞으로 쭉 걸어갔어요.
축대에 작은 아궁이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조그만 소각로 겸 겨울에 벽난로 비스무리하게 사용하려고 만든 것 아닌가 싶었어요.
사람이 나가고 부서진 집도 있었어요.
계속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계단을 올라가 밤골마을을 내려다보았어요.
계단을 올라가자 텃밭이 나왔어요.
내려와 다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텃밭 앞 공사금지 팻말이 거꾸로 달려 있었어요.
서울 관악구 삼성동 신림뉴타운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공원부지 달동네 밤골마을을 계속 사진을 찍으며 걸었어요.
여기 있는 집들은 벽돌로 지은 집이었어요.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만든 벽돌인 '보루꾸'로 지은 집들이었어요.
아예 허물어진 집 내부는 이랬어요.
계속 걸었어요.
이제 산장아파트 옆에 나 있는 길로 다시 아까 개울이 흐르던 곳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