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 관악구 벽화마을 -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공원부지 달동네 밤골마을

좀좀이 2019. 5. 1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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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아파트 앞에 있는 길을 따라 관악구 달동네 밤골마을을 보며 걸어갔어요.


"저기 한 번 올라가서 내려다볼까?"


축대 위로 작물을 키우는 화분과 텃밭이 있었어요. 축대 위로 기어올라갔어요.


관악구 벽화마을


신림동 벽화마을


서울 관악구 벽화마을 -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공원부지 달동네 밤골마을


서울 관악구 신림뉴타운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공원부지에 있는 달동네인 밤골마을은 벽화마을로 조성되어 있었어요. 동네 전체가 벽화마을로 조성된 것은 아니고, 산장아파트 맞은편만 벽화가 그려져 있었어요.


축대에서 내려왔어요.



관악구 신림뉴타운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공원부지에 있는 달동네인 밤골마을 벽화 설치 사업은 2015년에 실시되었어요. 정확히 2015년 언제 실시된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인터넷 검색 결과 아마 2015년 8월부터 벽화 설치 작업이 실시되었던 것 같았어요. 2015년에 관악구에서 '주민이 만들어가는 삼성동 안심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는데, 그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 폭력없는 행복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펼쳐진 것으로 추정되구요.


관악구 벽화마을 밤골마을


산장아파트쪽 밤골마을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밤골마을 민가


천천히 걸어갔어요.


밤골마을 길


서울 밤골마을


벽화를 잘 그려놓았어요. 관리도 괜찮게 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관악구 신림동 신림뉴타운 벽화마을 밤골마을


꼭 공원에 풀과 나무만 있어야할 이유가 있나?


신림뉴타운 달동네


신림뉴타운 벽화마을인 밤골마을에 있는 벽화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관악구 신림뉴타운 벽화마을 밤골마을


서울 관악구 삼성동 신림뉴타운 신림2재정비촉진구역에 있는 벽화마을이자 달동네인 밤골마을은 현재 공원부지로 설정되어 있어요. 걸어다녀보니 여기는 공원부지로 지정할 수 밖에 없는 땅이었어요.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기에는 땅이 좁았어요.


하지만 이 작은 달동네에는 개천을 따라 형성된 판자촌 형태도 잘 남아 있었고, 서울 도심 개발 과정에서 건설된 집단 이주 정착지 형태도 잘 보존되어 있었어요. 면적은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지만 두 종류 마을 특성이 다 있는 공간이었어요.



신림동 밤골마을은 교통도 불편한 곳이에요. 신림경전철이 개통되면 신림뉴타운 사업도 탄력받을 거라 하나 여기는 신림경전철 역과도 거리가 꽤 되는 지점이에요.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벽화마을 밤골마을


서울시는 여기저기에 보존구역을 만든다, 마을재생한다 하고 있어요. 그런데 진짜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가야할 땅, 상업지구가 들어서야할 땅에 알박기를 하고 있어요. 냉정히 말해서 서울 강남과 강북 격차, 더 나아가 경기도 남부와 북부 격차는 도시재생과 온갖 보존이라는 명목으로 종로 일대 개발이 꽉 막혀버리면서 급격히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종로는 이제 서울의 썩어버린 심장이 되었고, 온갖 남발되는 알박기로 인해 강남만 무지막지하게 개발되면서 서울의 중심 자체가 강남으로 옮겨갔어요. 그래서 이제는 전국 모든 부동산 가치 평가 기준 1순위가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되어 버렸어요.



재개발할 수 있는 곳은 재개발하는 것이 맞다고 봐요. 솔직히 서울 대부분이 무슨 백년대계, 천년의 도읍을 계산하고 만든 곳이 아니라 날림 가건물에 가까운 상태니까요. 무슨 미학이니 철학이니 역사적 가치 같은 잡소리 집어치우고 실질적 문제인 '안전'에서 문제가 있어요. 지금 20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소 30대라면 조금 낡은 건물 보면 특별한 뭔가 없어도 '저 건물 지을 때 철근 몇 개씩은 다 빼어먹고 지었다'고 떠올릴 거에요. 그게 그렇게 오래된 일도 아니고, 또 딱히 거짓도 아니라는 게 문제에요.



서울의 역사를 위해 달동네를 보존할 거라면 정말 최외곽, 아파트를 건설해도 곧 빈민가로 전락할 곳들을 골라 몇 곳 보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보존할 거라면 '공원'에 대한 개념도 바꿔야한다고 봐요. '공원'이라고 하면 무조건 녹지 - 나무와 풀만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해요. 그러나 꼭 그래야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봐요. 이런 곳은 '벽화마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실제 원하는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줌과 동시에 환경 정리를 해서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법도 있거든요.



당연히 여기 사람들이 연탄 때고 살지 않아도 되도록 기본 인프라는 제대로 깔아주어야 할 거고, 주거환경도 개선해줘야 해요. 사실 외형만 그대로 놔두고 나머지는 싹 다 뜯어내서 고쳐야할 거에요. 그리고 이곳에서 떠나고 싶은 사람은 떠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하구요.



물론 이게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 알아요. 예쁘게 벽화를 그려주고 그 벽화를 관리하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한 마디로 동네 사람들과 놀러온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신개념 공원을 떠올려야 한다는 것이에요. 아니면 동네 주민들에게는 보상을 제대로 잘 해주고 다른 곳으로 이전시킨 후 건물들 보수하고 환경정비해서 '밤골 벽화마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법도 있구요. 기념관도 만들고 체험관도 만들고 간단한 먹거리와 음료 파는 곳도 만들어 마을 주민들에게 운영하게 하구요.


신림뉴타운 달동네 밤골마을은 공원부지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이런 쪽으로 연구해보는 것도 매우 좋다고 생각해요. 이 마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여기는 교통이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니고, 커다란 아파트가 들어서기도 애매한 자리이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하천을 따라 형성된 판자촌 형태와 서울 도심 개발 과정에서 건설된 집단 이주 정착지 형태 둘 다 잘 보존되어 있기도 하구요. 게다가 택지로 계획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공원부지로 계획되어 있으니 그렇다면 이 동네를 무조건 부수지 말고 잘 살려서 공원을 만들 방법을 고민해봐도 좋을 거에요.



길을 따라 아까 하천 건넌 다리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어요.


신림 밤골마을


벽화마을 밤골마을


"어? 이런 게 아직도 있네?"


환경보전 국민 생활수칙


어렸을 적 자주 보던 그림체. 그리고 저런 그림체에 어울리는 '합시다'로 끝나는 문구들. 정말 반가웠어요. 좌측 맨 위 그림을 보면 '합성세제'라고 적어놓지 않고 '트리오'라고 적어놨어요. 트리오, 퐁퐁은 한때 주방용 합성세제의 대명사 같은 상표명이었어요.


관악구


삼성동 밤골마을


아래로 내려오자 동네 가게가 하나 있었어요. 가게 이름은 한남슈퍼였어요.


한남슈퍼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녕하세요."


가게 주인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콜라 한 캔을 구입했어요. 그리고 취미로 사진 찍는데 이 가게 내부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냐고 여쭈어보았어요. 아주머니께서 가게 내부 찍을 게 뭐 있냐고 하시면서 사진 찍어도 된다고 허락해주셨어요.


밤골마을 슈퍼


관악구 밤골마을 슈퍼




"아주머니께서는 여기에서 태어나셨나요?"

"아니요. 여기 온 지 한 30년 되었어요. 원래 한남동에서 살다가 여기로 왔어요."


아주머니께서는 밤골마을에서 사신지 30년 되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아주머니와 대화를 조금 나누었어요.


과거에는 산장아파트도 밤골마을이었대요. 그런데 거기 있던 주택들을 싹 밀고 산장아파트가 건설되었다고 해요. 밤골마을에 있는 국제산장아파트는 1993년 8월에 입주가 시작되었어요. 산장아파트가 생기기 전에는 가게 장사가 엄청나게 잘 되었대요. 왜냐하면 산장아파트쪽에서 살던 사람들도 다 이 가게 앞으로 내려왔기 때문이었대요. 그때는 장사가 잘 되어서 밖에도 물건을 진열해놓고 장사하셨대요.


현재는 밤골마을에서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많이 이주했대요. 그리고 밤골마을 재개발 이야기가 있기는 한데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말씀하셨어요.


"이 아래로도 다 밤골이에요?"

"아니에요. 산장아파트 아래로는 밤골마을이라고 하지 않아요."


아주머니 말씀에 의하면 한남슈퍼와 국제산장아파트 남쪽이 밤골마을이고, 지형적으로는 아래쪽인 한남슈퍼 너머 북쪽으로는 밤골마을이 아니래요. 관악구 벽화마을인 밤골마을은 삼성산성지 버스정류장부터 한남슈퍼, 국제산장아파트까지라고 보면 될 거에요.


아주머니께 인사드리고 가게에서 나왔어요.



국제산장아파트 쪽을 바라보았어요.


국제산장아파트


'그러면 하천쪽 못 본 곳만 보고 돌아가야겠다.'


다른 달동네도 갈 계획이었어요. 지도상으로 보면 밤골마을에서 북쪽으로 500m 정도 더 걸어가면 또 판자촌 형태가 남아 있는 달동네가 있었어요. 저는 처음에 여기까지 밤골마을이라 추측했기 때문에 밤골마을이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거기는 밤골마을이 아니었어요. 그러면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었어요. 저는 밤골마을을 보러 온 것이었으니까요.


신림뉴타운 벽화마을 밤골마을


달동네 벽화마을 밤골마을




밤골마을을 다 둘러본 후 다음 달동네를 가기 위해 다시 삼성산성지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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