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달동네 개미마을

좀좀이 2019. 5. 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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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밤골마을 다음에 갈 서울 달동네는 바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달동네 개미마을이었어요.


'개미마을은 관광객 바글바글한 거 아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달동네를 2019년 5월 4일에 가는 것은 사실 그렇게 내키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5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연휴였거든요. 홍제동 개미마을은 벽화마을로 유명해요. 서울에서 유명한 벽화마을 두 곳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과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이 있어요. 이화동 벽화마을과 홍제동 개미마을 벽화 작업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아서 다른 달동네들에도 이 벽화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만큼 개미마을은 현시점에서 달동네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벽화마을로 유명해요. 그래서 서울 주요 출사지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하구요. 당연히 연휴 기간이니 사람이 꽤 있을 것 같았어요. 중간고사가 끝났으니 대학생들이 카메라 들고 나오기 좋은 때였구요.


그래도 관악구에 있는 달동네 2곳만 보고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적 여유도 많았고, 차비도 아까웠어요. 이왕 나온 김에 하나라도 더 보고 가는 것이 좋았어요. 그래서 홍제동 개미마을을 가기로 했어요.


삼성산성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신림역으로 간 후, 지하철을 타고 홍제역으로 갔어요. 홍제역에서 개미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 했어요.


유진상가


2019년 5월 4일 16시 21분, 홍제역 유진상가 앞에 도착했어요. 여기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인 13917 홍제역 1번출구에서 서대문07 마을 버스를 타면 개미마을로 갈 수 있어요.


'개미마을 후딱 둘러보고 내려와야지.'


개미마을은 워낙 유명해서 자세히 볼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개미마을 말고 한 곳 더 갈 곳이 있었어요. 관악구 밤골마을에서 홍제역까지 오는 데에 시간이 꽤 소요되었기 때문에 개미마을을 자세히 둘러볼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었어요. 작정하고 개미마을을 둘러본다면 여기도 몇 시간 걸릴 거였어요. 아무리 해가 길어졌다지만 그렇게 몇 시간 보고 나면 그 다음 목적지로 갔을 때 어두워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을 게 뻔했어요.


단순히 사진만 못 찍는 게 아니었어요. 달동네는 어둠이 내리깔리면 돌아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와야 해요. 이것은 치안이나 도로사정, 환경 같은 문제 때문이 아니에요. 바로 개 때문이에요. 달동네에는 개를 키우는 집이 여러 집 있어요. 이렇게 개를 키우는 집 앞을 지나갈 때, 개가 미친듯이 짖어대요. 당연히 동네 엄청 시끄러워지고 엄청난 민폐를 끼치게 되요. 그래서 해가 떨어지면 달동네는 안 돌아다니는 게 좋아요. 뭔가 그 동네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개가 자꾸 짖어대어서 동네 엄청 시끄럽게 만들거든요. 낮에는 조용히 돌아다니면 되지만, 밤이 되면 조용히 돌아다녀도 개 짖어대는 것 때문에 어쨌든 민폐를 끼치게 되요.


서대문07 마을버스를 탔어요.



저는 걸어올라가면서 개미마을을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13839 금강빌라,인왕중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어요.


개미마을 지도


버스에서 내리자 개미마을 지도가 보였어요. 이전까지 항상 동네 다 돌아다닌 후에야 달동네 지도를 발견하곤 했어요. 이번에는 시작할 때 지도를 발견했어요. 지도를 보고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보기로 결정했어요.




비탈길을 올라가자 벽화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어요.


개미마을 벽화


계속 오르막길을 올라갔어요.







계속 걸어갔어요.




홍제동


버드나무가게가 있었어요.


버드나무가게


가게 문은 잠겨 있었어요.


'이제 위로 올라가야겠다.'


본격적으로 달동네 개미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방향을 틀어 오른쪽 위로 올라갔어요.


버드나무가게 텃밭


버드나무가게 옆길로 들어가자 텃밭이 있었어요. 팻말에는 '버드나무가게 텃밭이에요.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주세요'라고 적혀 있었어요.


개미마을


서대문구 달동네


계단은 꽤 경사가 있었어요.


홍제동 개미마을


스티로폼 상자 안에 흙을 담고 그 안에 파를 심어놓았어요.


계단을 올라가다 아래를 내려다보았어요.


개미마을 계단


계단은 아직 끝이 아니었어요.


달동네





달동네 계단 옆으로 아주 작은 도랑이 있었어요. 그 도랑 너머로 집이 있었어요.


홍제동 개미마을 벽화마을


도랑을 넘어가야 하는 집이다보니 대문을 도랑과 집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 가운데에 만들어 놓았어요.






계속 길을 따라 걸어올라갔어요.


서울


홍제동 벽화마을


서대문구


서대문구 개미마을


인왕산


인왕산 자락에 있는 개미마을 제일 꼭대기 근처까지 왔어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공동화장실


공동화장실이 있었어요. 그 너머로 보이는 것도 개미마을이에요.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이 있었어요. 여기는 워낙 유명해서 상하수도 및 화장실 문제 같은 것이 해결되면 예술가들이 와서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바로 앞에는 텃밭과 허름한 집이 있었고, 멀리 아파트가 보였어요.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는 아마 홍은동쪽일 거에요.


서대문구 홍제동


또 계단이 나왔어요. 계단을 따라 올라갔어요.


계단


계단 위에는 잘 꾸민 집이 하나 있었어요.


"어? 네가 여기 왜 있어?"


돌하루방


돌하루방 4기가 있었어요.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 고향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인 돌하루방이 여기에도 있었어요. 육지 나와서 사는 제주도 사람들끼리 이야기할 때 어디를 가든 찾아보면 제주도 사람이 한 명은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는데, 제주도 사람이 없으니 제주도 돌하루방이 대신 있었어요.






다시 계단을 내려갔어요.




계단을 내려가다 앞을 바라보았어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달동네 개미마을


가루가 된 연탄재 위에 무너져가는 연탄재. 그 뒤에 보이는 개미마을.




시계를 보았어요. 벌써 5시 13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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