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음료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2+1 행사로 판매중인 깔라만시&레몬 워터에요.
"음료수 하나 사서 마셔야겠다."
집에 돌아가는 길. 아직 집에 도착하려면 한참 남았어요. 날이 덥고 목이 말랐어요. 편의점 가서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시고 가고 싶었어요. 서울에서 의정부까지 가야 했기 때문에 한 시간 넘게 이동해야 했어요. 먼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목마른 상태로 가는 것보다는 목이 마르지 않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훨씬 나았어요. 게다가 행사중인 음료수를 사면 마시고 남은 음료수를 그대로 들고 나오면 되요. 주변에 편의점이 있나 둘러보았어요.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보였어요.
"아, 시원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저를 맞이해주었어요. 음료수 진열장으로 갔어요. 어떤 음료수가 괜찮을까 천천히 살펴보았어요. 이왕이면 제가 안 마셔본 것, 그리고 행사중인 제품을 고르고 싶었어요. 행사중인 제품을 구입하면 지금 하나만 마시고 ,남은 하나는 다음에 들고 나오면 되거든요. 그러면 다음에 나왔을 때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실 일을 줄일 수 있어요.
1+1 행사하는 제품을 찾아보았어요. 제일 좋은 것은 1+1 행사 제품. 그러나 1+1 행사 제품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있는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지난번 히비스커스 헛개수를 마셔본 후 깨달았어요. 무조건 행사 제품이라고 골라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어요. 음료수 맛이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벗어난 별종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거든요. 정말 히비스커스 헛개수 마시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이거 목 안 마를 건가?"
퓨어플러스 깔라만시 레몬 워터가 2+1 행사중이었어요.
이건 이상할 것이 없을 거다. 이상하다고 해봐야 못 먹게 신 맛이겠지.
이것은 이름만 봐도 매우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 뻔히 보였어요. 깔라만시를 먹어본 적이 없어요. 그냥 '귤 비슷하게 생긴 것' 정도로 알고 있어요. 무지무지 실 거 같은 이름이에요. 레몬은 잘 아는 맛이구요. 둘을 섞어서 만든 음료가 맛이 이상해봤자였어요. 깔라만시가 얼마나 신 과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레몬이 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이 둘 모두 시트러스 계열이구요. 그러므로 이 음료가 맛이 이상하다면, 그 가능성은 오직 하나 뿐이었어요. 맛이 지독하게 신 경우요.
하지만 '워터'가 붙었으니 이것의 맛이 무지 실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런 이름이 붙었을 경우 밍밍한 맛이 날 확률이 더 높아요. 향만 살짝 가미된 경우요. 이런 경우는 나쁘지 않지만 뭔가 아쉬운 경우.
"그냥 이거 구입해야지."
다른 2+1 행사 음료 중 괜찮은 것이 있나 살펴보았어요. 딱히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얌전히 이것을 구입하기로 결심했어요.
퓨어플러스 깔라만시 레몬 워터는 이렇게 생겼어요.
새하얀 배경에 깔라만시 조각과 레몬이 물에 풍덩 빠지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디자인 자체는 상당히 시원하고 깔끔한 디자인이었어요.
아래를 보면 노란색 글자로 '제3세대 수분 보충 Water' 라고 적혀 있어요. 어째서 제3세대인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을 보면 이 음료를 마시는 순간 기계가 몸을 지배해 사이보그화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통 한쪽에는 이렇게 원재료 및 영양정보가 인쇄되어 있어요.
제품명은 깔라만시&레몬 워터에요. 식품 유형은 혼합음료이고, 제조원 및 판매원은 퓨어플러스(주)래요.
내용량은 410mL 이고, 열량은 84 kcal 이에요.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백설탕, 깔라만시 과즙 추출물 0.5%(고형분 함량 7%, 필리핀산), 레몬 농축액 0.13% (고형분 함량 65%, 이스라엘산), 구연산, 구연산삼나트륨, 비타민B1염산염, 비타민B6염산염 0.0001%, 아미노액티브 BCAA 0.001% (L-이소로이신, L-로이신, L-발린), 염화마그네슘 0.007%, 염화칼륨, 수크랄로스 (합성감미료), 아스파탐 (합성감미료), 합성향료
알레르기 관련해서는 이 제품이 우유, 메밀, 대두, 밀, 복숭아, 토마토, 호두, 땅콩, 잣을 이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 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인쇄되어 있었어요. 직접 들어간 것은 없고, 이 음료가 제조되는 시설에서 위와 같은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이용한 제품도 같이 만들어지고 있대요.
밍밍한 게토레이맛.
초록색 게토레이가 밍밍해지면 이런 맛이 날 것 같았어요. 이름에 '워터'가 들어갔기 때문에 이것이 조금 가벼운 맛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어요. 2%부족할 때처럼 아예 향만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분명히 맛과 향이 있었어요. 문제는 이것이 거의 완벽히 초록색 게토레이맛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었어요. 그렇다보니 한 모금 두 모금 마실 때마다 계속 '초록색 게토레이 희석시킨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별히 신맛이 확 느껴지거나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위에서 말한 맛의 특징 때문에 맛을 느껴보면서 계속 '짠맛의 존재'를 찾으려 노력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짠맛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맛이 나쁘지 않았어요. 맛 자체는 괜찮은 편이었어요. 단지 이게 게토레이맛과 너무 비슷해서 자꾸 게토레이를 떠올리게 한다는 게 아쉬울 뿐이었어요. 깔라만시는 제가 직접 안 먹어봐서 그 맛을 몰라요. 레몬맛이라고 하기에는 100% 레몬맛에 비해 확실히 뭔가 섞인 맛과 향이었어요. 그 결과물은 게토레이였구요.
퓨어플러스 깔라만시 레몬 워터는 게토레이 맛은 좋아하나 그것보다 조금 순하기를 원할 때 마시면 참 괜찮을 거 같았어요. '가벼운 게토레이'라고 예상하고 마신다면 예상과 실제 맛이 거의 비슷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