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설빙 빙수 - 망고 유자 설빙

좀좀이 2018. 7. 1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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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빙수는 설빙의 빙수 중 하나인 망고 유자 설빙이에요.


얼마 전, 모처럼 설빙에 갔어요. 설빙에 가서 어떤 메뉴를 먹을까 하나씩 살펴보았어요. 딱 '이거다!'라는 느낌이 드는 빙수가 보이지 않았어요. 설빙 빙수 모두 빙수니까 기본적으로 시원하기는 하겠지만, 이왕이면 깔끔하고 시원한 것을 먹고 싶었어요. 다 먹고 나와서 목 마르지 않도록요. 지난번에는 흑임자 설빙을 먹었었고, 그 이전에는 그린티 초코 설빙을 먹었어요.


"뭐가 좀 깔끔할 건가?"


그때 벽에 망고 유자 설빙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어요.


'내가 망고 유자 설빙 먹었던가?'


곰곰히 생각해보았어요. 안 먹었던 것 같았어요. 망고 빙수가 대유행할 때 우리나라에서 망고 빙수를 먹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그리고 유자가 들어간 설빙은 먹어본 기억이 아예 없었구요. 설빙에 와서 시트러스 계열이 들어간 빙수를 주문한 적도 없고, 망고가 올라간 빙수를 주문한 적도 없었어요. 사진만 보아서는 유자가 어디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 생긴 건 평범한 망고 빙수였어요.


"저거나 먹어야겠다."


무언가 확 끌리는 것은 없고 시원하고 깔끔한 것을 먹고 싶었기 때문에 망고 유자 설빙을 주문했어요. 이건 아무리 많이 실패한다고 해도 '망고 빙수'에서 그렇게까지 벗어날 것이 없었어요. 망고가 정말 맛없는 것이 걸리는 재수없는 일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맛은 보장된 빙수였어요. 망고는 보나마나 냉동망고 해동된 것일텐데, 냉동 망고 중 맛이 신 것도 있거든요. 그것만 안 걸린다면 맛이 없기도 쉽지 않은 빙수였어요. 어떻게 보면 정말 안전한 선택 중 하나였어요.


설빙 빙수 중 하나인 망고 유자 설빙은 이렇게 생겼어요.


설빙 빙수 - 망고 유자 설빙


그릇 테두리를 따라 깍둑썰기가 된 망고 조각이 수북히 올라가 있었어요. 가운데에는 하얀 아이스크림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일 가운데에는 말린 크랜베리가 포인트로 장식되어 있었구요. 연유도 뿌려져 있었어요.


망고 유자 설빙


망고 유자 설빙 가격은 11000원이에요.


측면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떠먹어보았어요. 신맛이 꽤 강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보다는 덜 시지만 망고 먹은 후 먹으면 신맛이 확 느껴졌어요. 이때는 주먹으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너무 지독하게 셔서 그런 것은 아니었어요. 망고 단맛 때문에 망고 먹고 요거트 아이스크림 먹으면 그렇게 느껴졌어요.


망고는 망고맛이었어요. 망고 단맛과 요거트 아이스크림 신맛을 교대로 먹으면 매우 맛있었어요.


'그런데 유자는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이 아이스크림이 유자 아이스크림인가?'


이것이 왜 망고 유자 설빙인지 알 수 없었어요. 유자가 들어갔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거든요.



아! 찾았다!


우유 얼음 빙수를 파먹다보니 속에 유자청이 있었어요. 휘발성 향이 느껴지는 유자가 맛에 큰 변화를 가져왔어요. 유자청이 등장하면서 빙수는 향긋한 유자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빙수로 바뀌었어요.


망고 유자 설빙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빙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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