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에서 그린티 라떼를 마셔봤던가?"


카페베네에 갔을 때에요. 카페베네에서 밀크티 라떼를 마신 것은 확실히 떠올랐어요. 제가 카페베네에서 밀크티를 안 마셔보았을 리가 없었어요.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니던 중 카페베네 가서 마셨어요. 언제 마셨는지도 기억나요. 2017년 4월 16일 일산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니던 중에 마셨어요. 그날 밀크티를 연달아서 네 잔 마시고 속 느글느글해서 혼났어요.


하지만 카페베네에서 그린티 라떼를 마셔본 기억은 없었어요. 아마 안 마셔보았을 거에요. 왜냐하면 밀크티를 열심히 마시다가 나중에는 밀크티가 아니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시작했거든요. 날도 덥고 저렴하고 무난한 음료를 마시자는 생각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구장창 마셔대었어요. 그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말고 다른 것 좀 마셔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것도 마시기 시작했고, 그래서 마시게 된 것 중 하나가 그린티 라떼에요.


사실 제게 '그린티 라떼'라는 것 자체는 밀크티를 좋아하기 이전에 좋아했던 음료에요. 그린티 라떼를 매우 좋아하며 마시다 밀크티의 맛에 반해서 밀크티를 부어라 마셔라 했던 것이에요. 단, 그린티 라떼를 열심히 마실 때에는 제가 카페를 잘 갈 때가 아니었어요. 그때만 해도 카페란 제게 아는 사람 만나러 가는 곳에 불과했으니까요. 그린티 라떼는 주로 파우더를 구입해서 제가 집에서 타서 마시곤 했어요.


카페베네에서 그린티 라떼를 아마 안 마셔봤을 거라 생각하고 일단 그린티 라떼를 주문했어요. 그 후 음료를 기다리면서 제가 카페베네에서 그린티 라떼를 마셔보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어요. 확실히 안 마셔보았어요. 참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이왕 음료 주문하는 것, 안 마셔본 것을 마셔보고 싶었거든요.


'그린티 라떼는 밀크티 라떼보다는 편차가 적겠지?'


밀크티 라떼는 솔직히 편차가 큰 편이에요. 어지간한 곳에서 밀크티 라떼를 마시면 맛이 홍차 우유 같아요. 밍밍하거나 물맛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정말 홍차 우유 같아요.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홍차 티백으로 홍차를 우리고 우유를 붓는 식으로 만드는 곳이 많은데, 홍차가 쓰고 독하게 우러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우유를 붓기 때문이에요. 밀크티는 좋은 티백을 사용할 수록, 홍차를 잘 우려낼수록 오히려 맛이 홍차 우유에 가까워져버리고 망해요. 밀크티를 잘 만들려면 오히려 아주 품질 안 좋은 차를 박박 달이듯 우려서 아주 독한 맛을 만들어내야 해요. 우유 맛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거든요. 엄청 강해요. 어지간한 강한 맛은 다 중화시키고 우유 시리즈로 만들어버려요. 그런 우유와 결합되어도 홍차 맛과 향이 제대로 나려면 간단해요. 지독하게 우려내야 한다는 거고, 이렇게 하려면 좋은 것이 아니라 잘 우러나고 쓴맛 강한 부스러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아니면 아주 장시간 들여서 우려내거나요.


그에 비해 녹차는 우유에 타먹는 가루가 잘 발달된 편이에요. 그래서 그린티 라떼는 밀크티 라떼보다 맛에 있어서 편차가 적지 않을까 추측했어요.


주문한 그린티 라떼가 나왔어요.


카페베네 컵


뚜껑은 이렇게 생겼어요.


카페베네 뚜껑


카페베네 홈페이지에서 그린티 라떼를 '삽싸름한 녹차향이 느껴지는 라떼'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삽싸름한'은 제가 오타낸 것이 아니에요. 홈페이지에 진짜 저렇게 나와 있었어요.


카페베네 그린티 라떼 가격은 Regular 사이즈가 5200원, Large 사이즈가 5700원이에요.


카페베네 그린티 라떼 용량은 Regular 사이즈가 360 ml, Large 사이즈가 450 ml 이고,열량은 Regular 사이즈가 294.8 kcal 이고 Large 사이즈가 357.8 kcal 이에요.


카페베네 그린티 라떼


맛있는 녹차 우유.


녹차향은 잘 느껴졌어요. 녹차를 마시는 것 같은 녹차향이었어요. 그러나 맛에서 씁쓸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카페베네 그린티 라떼에서 느껴지는 맛은 달콤한 우유맛이었어요. 그린티 라떼 자체가 단 맛이 꽤 있는 음료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씁쓸한 맛이 전혀 없었어요. 향은 좋았어요. 녹차향이 잘 느껴졌으니까요. 한 모금 삼키면 입 안에서 나뭇잎 잘랐을 때 느껴지는 그 풀냄새가 느껴졌어요. 그런데 맛은 달콤한 우유였어요.


이것은 관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어요. '라떼'에 힘을 주어서 씁쓸한 맛이 느껴지기를 바란다면 이것은 완벽한 실격. 그러나 라떼를 문자 그대로 '우유'로 받아들여서 '녹차 우유'를 기대하고 마신다면 맛있는 녹차우유였어요. 녹차향이 잘 느껴졌으니까요.


녹차 우유를 마시고 싶다면 카페베네 그린티 라떼가 만족스러울 거에요. 그러나 씁쓸한 맛도 같이 느끼고 싶다면 실망할 수 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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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녹차향은 잘 나지만 녹차의 쌉쌀함은 없었던, 달콤하기만 한 녹차우유 아니, 그린티라떼였군요.
    저도 이번에 일본가서 스타벅스의 신제품 중 하나인 그린티라떼 비슷한 걸 마셨는데 음... 달더라구요.
    그래도 쌉쌀함은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제가 이제 커피도 아예 안마시게 되어서 카페가면 주로 그린티라떼를 시키는데 달기만 한 곳이 많아서 아쉬워요. 가끔씩은 그냥 우유를 먹고 싶어지기도 하는데 가성비가 너무 안좋아서... 물론 그린티라떼도 어찌저찌 생각해보면 마찬가지지만요...

    2017.12.20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본의 그린티라떼도 달았군요. 그린티라떼가 씁쓸한 맛도 나야 맛있는데 대체로 설탕만 쏟아부은 거 같은 맛이 나긴 해요. 저도 그런 건 질색이에요 =_=;;

      2018.01.18 05:3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