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엔제리너스 음료는 그린티 초코스노우에요. 엔제리너스에는 angel-in-snow 시리즈가 있어요. 이 시리즈에 속하는 것들은 차가운 음료에요. 뒤에 snow가 괜히 붙어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 음료는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사용한다고 해요. 나뚜루가 롯데 것이고, 엔제리너스도 롯데 것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에요. 롯데는 원래 식료품 제조회사이다보니 이런 식으로 묶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엔제리너스 갔을 때였어요. 커피 말고 다른 것 중에서 안 마셔본 것을 마시려고 메뉴를 쭉 보았어요. 마침 그린티 초코 스노우가 보였어요. 별 이유없이 저것을 먹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록색 아이스크림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주문한 후에야 이것도 녹차 관련이라는 것이 떠올랐어요.
그러고보니 정작 한창 녹차 열풍이 불 때 저는 녹차 관련 상품을 먹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열풍이 사그러든 이제야 녹차 관련 음료들을 마시고 있어요. 물론 녹차 관련 음료들을 밀크티처럼 정확히 목표를 정해 하나씩 공략해볼 생각은 없어요. 그러나 왠지 제가 의도하지 않아도 밀크티처럼 녹차 관련 음료들을 하나씩 공략해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녹차 관련 음료들이 맛이 대체로 무난하고 편차가 적은 편일 거라 예상하고 있거든요. 녹차는 파우더까지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그린티 파우더와 밀크티 파우더를 마셔본 결과, 그린티 파우더 쪽이 저렴한 것이라도 그럴싸한 맛이 났어요. 밀크티 파우더는 일단 물을 정량으로 부으면 무조건 밍밍해져요. 정량보다 훨씬 적게 잡아야 일반적으로 원하는 맛이 나와요. 녹차 음료를 마셔본 것이 몇 개 되지는 않지만 그린티 파우더는 아주 저렴한 것부터 시작해서 몇 종류 마셔보았어요. 그래서 그것을 토대로 유추한 것이에요. 물론 녹차 관련 음료도 이것저것 마시다보면 밀크티처럼 깨달음 비슷한 것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요.
엔제리너스 그린티 초코 스노우 가격은 6900원이에요. 엔제리너스 음료 중에서도 가격이 꽤 있는 편에 속해요.
엔제리너스 그린티 초코 스노우는 이렇게 생겼어요.
위에 나뚜루 녹차 아이스크림이 한 스쿱 올라가 있어요. 아래쪽도 초록빛이 돌고 있어요.
나뚜루팝에서 그린티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다면 이 음료를 보다 잘 느낄 수 있었을 거에요. 그러나 공교롭게도 저는 나뚜루팝에서 로열 얼그레이 아이스크림은 먹어보았지만 그린티 아이스크림은 먹어보지 않았어요.
이렇게 나뚜루 그린티 아이스크림이 한 스쿱 올라가 있어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린티 초코 스노우는 차가운 것 밖에 없어요. 아래는 녹차와 초콜렛이 섞인 슬러시였어요. 슬러시에는 자잘한 초콜렛 알갱이가 많이 들어 있었어요. 그린티 아이스크림은 녹차향이 느껴졌고, 달았어요. 그에 비해 슬러시는 녹차향이 그리 강하지 않았고 초콜렛 맛과 향이 강한 편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을 섞어 먹으라는 거야, 따로 먹으라는 거야?
저는 섞어 먹기로 했어요. 슬러시에 아이스크림을 섞는 거라 아이스크림이 잘 안 섞였어요. 그래도 열심히 섞었어요. 한참 섞으니 다 섞이기는 했어요.
다 섞고난 뒤의 맛은 쌉싸름한 녹차 초콜렛 맛이었어요. 슬러시와 녹차 초콜렛이 섞인 후 마셨을 때 녹차향은 그렇게까지 진하지 않았어요.
녹차 크림이 들어간 녹차 초콜렛 맛이라 생각하면 비슷할 거에요. 초콜렛 덩어리가 계속 씹혔어요. 녹차 초콜렛을 얼음과 섞어서 갈면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녹차 크림이 들어간 녹차 초콜렛 맛과 많이 유사한 맛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