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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미숫가루 라떼

좀좀이 2017. 12. 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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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카페베네 음료는 미숫가루 라떼에요.


카페베네에 갔을 때에요. 피스타치오 라떼는 마셔보았고, 이제 또 다른 것을 마셔보고 싶었어요. 무엇을 마실까 앞에 서서 고민했어요. 딱히 무언가 확 끌리는 것이 보이지 않았어요. 피스타치오 위드샷이 그나마 독특해보였어요. 이것은 피스타치오 라떼에 에스프레소가 추가된 것. 피스타치오 라떼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녹여서 먹는 맛이었는데 거기에 에스프레소가 섞이면 무슨 맛이 날까 궁금했어요. 그러나 그거보다 더 희안한 것 없을까 메뉴를 보았어요.


"저거다!"


미숫가루 라떼.


이 얼마나 토속적인가!


미숫가루는 어려서부터 종종 먹었어요. 저는 특히 제주도의 보리 미숫가루를 매우 좋아했어요. 이것은 우유에 말아먹으면 죠리퐁 비슷한 맛이 나고 설탕을 넣지 않았음에도 단맛이 났거든요. 빵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그냥 퍼먹어도 맛있었어요. 그러다 나중에 다른 수많은 잡곡이 들어갔다는 미숫가루를 먹고는 밍밍하고 맛없어서 우웩 맛없어 외쳤어요. 제주도 보리 미숫가루가 매우 특별한 것이었어요.


제주도에서는 미숫가루를 '게역'이라고 해요. 옛날에는 주식으로 미숫가루를 먹었다고 해요. 저도 어렸을 적에 이웃집 갔다가 그것을 먹어본 적이 있어요. 엄청 깔깔했다는 것 정도만 기억나요. 제게 간식으로 먹으라고 타서 주셨던 것이었으니 당연히 설탕은 들어갔겠죠. 하여간 무지 깔깔했어요.


미숫가루 라떼는 그냥 미숫가루를 우유에 탄 거 아니야?


이름을 보는 순간 이 생각이 확 들었어요. 저는 미숫가루를 원래 우유에 잘 타서 먹어요. 왠지 제가 평소에 먹던 미숫가루와 맛이 참 많이 비슷할 것 같았어요. 미숫가루에 커피를 넣었을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아마 미숫가루를 우유에 타서 주는 것이겠죠. 그 이상으로 희안한 것일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미숫가루 라떼 마셔봐야지!


이것은 얼마나 제가 먹던 미숫가루 맛과 비슷할지, 그리고 얼마나 허기를 잘 달래줄지 궁금했어요. 이름부터 아주 친숙한 간식 이름에 '라떼'만 붙여놓은 것 같기도 했구요. 미숫가루가 맛이 없어봐야 또 얼마나 맛이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건 미숫가루 맛이 사실상 음료 맛 전체를 좌우하는 것이니까요. 미숫가루의 가루 맛만 괜찮다면 이건 손맛이고 나발이고 사실 필요 없어요. 어느 정도 가루를 잘 개어주느냐가 중요할까요? 하지만 그런 것이 가루 맛을 뛰어넘지는 못해요. 결국은 가루맛이니까요.


그래서 이번에 마셔본 카페베네의 음료는 미숫가루 라떼에요. 미숫가루 라떼 레귤러 사이즈 가격은 5000원이에요.


미숫가루 라떼


카페베네 홈페이지에서 미숫가루 라떼를 '5가지 곡물이 들어간 달콤한 미숫가루 음료' 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미숫가루 라떼의 영문명은 'Mixed grains latte' 래요.


미숫가루 라떼의 용량은 Regular 사이즈가 360ml, Large 사이즈가 450ml 래요. 그리고 미숫가루 라떼 열량은 Regular 사이즈가 262.9 kcal, Large 사이즈가 350.6 kcal 이래요.


미숫가루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카페베네 미숫가루 라떼


달지 않은 씨리얼 말아먹는 기분.


별로 달지 않았어요. 구수한 곡물맛이 느껴졌어요. 저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도 강한 죠리퐁 맛이 날 거라 상상했어요. 그런데 이것은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보리 튀밥과 맛이 비슷했어요. 그렇게 달지 않았고, 고소하고 구수한 맛도 강하지 않았어요. 죠리퐁 말아먹는다고 생각하고 보리 튀밥 말아먹었을 때 그 기분이었어요.


이것은 부모들이 참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카페에 아이를 데려왔을 때 아이들에게 먹일 음료로 고르면 참 괜찮을 거 같았어요.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카페인 같은 성분은 아예 없으니까요. 우유 알레르기, 또는 유당불내증만 없다면 아이에게 마시라고 줘도 좋을 음료였어요.


어른용 음료라고 보기에는 맛이 참 순했고, 아이들에게 주면 어른도 만족하고 아이도 만족하지 않을까 싶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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