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카페 다시 가봐야지."
11월이 왔어요. 24시간 카페를 또 갈 때가 되었어요. 그러고보면 올해 4월부터 시작된 24시간 카페 돌아다니는 것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어요. 예전 4월달처럼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곤조곤 계속 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아직 24시간 카페가 여러 곳 있거든요. 60곳 넘는 곳을 다녀왔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매우 많이 남았어요.
"서울 남서부를 이제 슬슬 마무리지을까?"
서울 남서부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원래 예전에 다녀오려고 했던 곳이었어요. 그러나 그 당시 해가 짧아지면서 가지 못했어요. 서울 남서부 - 관악구, 금천구는 의정부에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곳이거든요. 이것은 제 의지와 관련없어요. 제가 아무리 빨리 가고 싶어도 버스와 지하철이 가는 속도는 제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서울 남서부권에 있는 24시간 카페 세 곳을 가려면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도 고려해야 했어요. 해가 짧아졌기 때문에 걸어가다보면 마지막 카페에 도착했을 때 해가 훤히 떠버릴 것이었어요. 아무리 새벽이라 해도 사진이 훤하게 나오면 뭔가 김이 새버리기 마련이에요.
2017년 11월 6일. 아주 늦게 일어났어요. 자리에서 일어나니 24시간 카페 탐방하기 딱 좋을 시각에 일어났음을 깨달았어요. 11월에도 24시간 카페를 몇 곳 돌아다니기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잠을 24시간 카페 탐방하기 좋을 시각에 일어났으니 매우 잘 되었어요.
생각해놓은 곳은 세 개 루트였어요. 하나는 가장 멀리 있는 루트, 하나는 가장 갈 마음이 안 드는 루트, 하나는 가장 가기 귀찮은 루트였어요. 어떤 루트를 끝낼까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가장 가기 귀찮은 루트부터 끝내자는 것이었어요.
신림.
예전에 신림에 있는 24시간 카페 한 곳을 가보았어요. 그때 간 곳은 카페 드롭탑 신림역점이었어요.
카페 드롭탑 신림역점 : http://zomzom.tistory.com/2096
신림은 밤에 번화한 동네. 예전에 숭실대 쪽에서 자취할 때 종종 갔던 곳이기도 하고, 올해 4월 29일에 신림 24시간 카페를 가보기 위해 가본 곳이에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밤에 가본 것이고, 낮에 가본 것은 올해에도 몇 번 더 있어요.
이쪽은 길도 대충 알고 있어요. 그래서 가기 귀찮기는 하나 부담이 되는 곳은 아니었어요.
"서울 남서부나 대충 마무리 짓자."
그렇게 해서 2017년 11월 7일 0시 20분. 집에서 나왔어요. 집에서 나오자마자 의정부역을 건너 버스정류장으로 갔어요.
의정부역 흥선지하차도입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저의 애마 108번 버스가 현재 녹양역에 있고, 8분 뒤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0시 37분. 108번 버스를 탔어요.
108번 버스. 나와 뜨거운 밤을 자주 보내는 나의 애마. 너는 내게 천리마 부럽지 않은 존재. 24시간 카페를 가기 위해 이 버스를 참 많이 이용했어요. 의정부에서 심야시간에 서울 나갈 때, 그리고 심야시간에 서울에서 의정부로 돌아갈 때 108번 버스는 적토마 부럽지 않아요. 오죽하면 제가 하도 많이 타고 다녀서 여자친구에게 108번은 '팔숙이'라고 이야기해요. 서울에서 의정부 돌아갈 때마다 타고 가고, 24시간 카페 갈 때마다 타고 다니니까요. 참고로 자매품 106번 버스는 '육희'. 육희는 일을 열심히 하는 대신 일찍 자고, 팔숙이는 일을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밤 늦게까지 일해요.
버스에 타서 여자친구에게 팔숙이와 놀러간다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여자친구가 이번에는 어디 가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래서 신림쪽 24시간 카페 돌아보고 올 거라고 했어요.
새벽 1시 40분. 동대문에 도착했어요.
새벽 2시까지는 대학로에서 의정부 돌아갈 방법이 존재해요. 바로 저의 팔숙이 - 108번 버스 때문이에요. 새벽 1시 40분에 동대문 도착했으니 이 버스가 대학로에 도착할 때면 새벽 2시가 될 거에요.
동대문에서 내려서 종로6가 버스 정류장으로 갔어요. 신림을 가기 위해서는 N15번 심야버스를 타야 했거든요.
종로6가 01-208 정류장에 도착하니 새벽 1시 45분. 원래 이 시각에 카페를 돌아다니기 시작해야 하는데 집에서 늦게 나오는 바람에 아직 신림 근처도 못 갔어요.
다행히 N15번 심야버스가 금방 왔어요. 새벽 1시 49분에 N15번 버스를 타고 신림으로 향했어요.
버스 안 탑승객들은 모두 피로에 절어 있었어요. 눈을 감고 잠자는 사람들 투성이였어요. 두 눈이 빛나는 사람은 오직 저 뿐이었어요. 옆에 앉은 아저씨는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퍼즐 게임을 즐기고 계셨어요. 버스 안은 조용했어요.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명동은 겨울 준비가 한창이었어요. 이날따라 도로 포장 공사하는 곳도 많고, 겨울 준비 인테리어 작업중인 곳도 많이 보였어요. 이제 진짜 겨울이 오고 있어요.
새벽 2시 32분. 신림 패션 문화의 거리 정류장에 도착했어요.
화요일 새벽임에도 네온사인만은 번쩍번쩍이었어요. 주말에 비해 확실히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물론 시각이 새벽 2시 반인 이유도 있겠지만요. 밤거리 더러운 것은 그 몇개월 사이에 전혀 바뀌지 않았어요.
길을 따라 신림사거리 쪽으로 걸어갔어요. 얼마 걸어가지 않아 할리스커피 신림점이 나타났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에 있는 할리스커피 신림점이에요. 참고로 할리스커피는 신림에 몇 곳 있어요. 여기는 정확히 '신림점'이에요.
할리스커피 신림점 주소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로 353-1 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 1432-72 이에요.
할리스커피 신림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1층에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여럿 보였어요. 새벽 2시 반에 시험철도 아닐텐데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었어요.
1층 한쪽 구석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1인용 탁자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이것은 위로 올라가는 계단. 할리스커피 신림점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 옥상 테라스가 있어요.
2층으로 올라갔어요.
2층 한쪽 벼은 공부하기 좋게 오픈형 높은 테이블이 있었어요. 테이블 바로 윗쪽에 스탠드처럼 등이 매달려 있었구요.
그 자리 외에 2층 분위기는 가볍게 잡담을 나누는 공간이었어요.
할리스커피 신림점에는 흡연실이 있었어요. 흡연실은 2층에 있었어요.
흡연실은 무난한 편이었어요. 공간이 넓지는 않았어요. 딱 담배만 태우고 나갈 공간이었어요.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근처에는 24시간 카페인 할리스커피 신림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