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2017. 10. 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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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시에 갔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닭갈비 골목이나 구경해볼까 하고 명동쪽으로 갔어요. 춘천시 명동쪽으로 가니 재래시장이 하나 있었어요.


"오, 시장이다! 시장 구경해야지!"


전에 강원도 춘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구경하러 춘천에 왔었어요. 그때는 한여름이었지만 카페에서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 아침인데도 날이 선선해서 몸이 녹지 않아 전철을 타고 따뜻한 서쪽 의정부로 급히 돌아왔어요. 춘천에 더 있다가는 감기 걸릴 것 같았거든요. 이번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의정부는 아주 따뜻한 봄날씨 같은데 춘천 가니 날이 확실히 의정부보다 선선했어요. 똑같이 군인들이 바글거리는 곳인데 강원도는 달라도 뭔가 달랐어요. 춘천이 의정부보다 군인들의 한이 더 강한가봐요. 생각해보면 과거 의정부 306보충대에서 운이 없으면 철원으로 끌려간다고 했지만 춘천 102보충대는 잘 빠져야 동해, 삼척이라고 했거든요.


전에 왔을 때 춘천에서 그렇게 특별한 것을 찾지 못했어요. 춘천은 강원도이니 뭔가 아주 특별한 것들이 존재할 거라 생각했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시장을 돌아다녔기도 했고, 춘천 자체가 서울에서 아주 먼 곳은 아니거든요. 서울과 왕래도 많은 곳이구요.


'이번에도 뭐 특별한 것은 없겠지?'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장에서 무엇을 파나 구경했어요. 대체로 서울, 의정부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했어요.


시장을 둘러보며 흥미로운 것 없나 아무리 찾아보았지만 그렇게까지 특별하고 희안해보이는 것은 없었어요.


"여기는 뭐 두부 튀김도 파냐?"


강원도 신기한 음식


돌아다니다 사각형 튀긴 과자가 보였어요. 보는 순간 이건 두부 과자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봐도 영락없는 두부과자였거든요.


그래도 이 사각형 과자가 가장 신기한 거라 할머니께 이거 뭐냐고 물어보았어요.


"이거 약과에요."

"약과요?"


순간 귀를 의심했어요. 이게 어디를 봐서 약과라는 거지? 다른 가게에서는 우리가 아는 그 둥글고 납작한 약과를 팔고 있었어요. 다시 물어보았어요. 약과 맞다고 했어요.


'이게 왜 약과라는 거야?'


춘천 사는 지인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뭐냐고 물어보았어요.


"그거 약과야."

"야, 이게 약과라고?"

"응. 약과 맞아."

"너네는 제삿상에 저걸 약과로 올려?"

"응."

"어떻게?"

"쌓아서 올리는데?"


깜짝 놀랐어요.


예전에 제주도 송편이 UFO 같이 둥글넙적하다고 화제가 된 적이 있었어요. 그거 보면서 '뭐 할 짓 없어서 저거 보고 유난이냐?' 생각했어요. 저는 어려서 제주도 살았기 때문에 그 송편을 흔히 보았고, 먹기도 여러 번 먹어보았거든요. 제주도 송편은 안 좋아했어요. 그보다는 육지식 깨송편을 훨씬 좋아했어요. 이거야 제 취향이고, 중요한 것은 흔히 보던 거라 뭐 저거 가지고 유난인가 했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어요.


이 사각형 튀김이 어째서 약과란 말인가!


아무리 봐도 이건 약과와 너무 거리가 멀었어요. 둥근 약과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비교가 되었어요. 그런데 약과라고 했어요. 제삿상 약과 올라가는 자리에 그게 올라간대요. 뭔가 지금까지 '약과'라고 알아온 나의 기억 모두가 부정당하는 기분이었어요.


"이건 사야해!"


그래서 바로 구입했어요. 가격은 5천원이었어요.


강원도 약과


집에 와서 가방에서 강원도 약과를 꺼내었어요.


강원도 춘천시 신기한 전통 간식 - 사각형 약과


춘천에서는 이것이 약과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이것은 제가 알고 있는 그 약과와 너무 달랐어요. 비슷한 구석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어요. 춘천 사는 지인은 오히려 저를 희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저게 약과인데 뭐가 신기하냐는 반응이었어요.


위의 사진에서 아래쪽 가운데를 보면 세로로 세워놓은 춘천의 약과가 보여요. 밀가루를 얇게 펴서 겹겹이 쌓아놓고 잘라서 튀긴 것 같았어요.



한 입 베어먹어보았어요. 약과가 파사삭 부서졌어요. 위에는 단 것을 발라놓아서 찐득했어요. 맛은 타래과 비슷한 맛이었어요. 위에 발라놓은 것 때문에 단 맛이 많이 나고, 기본적으로 밀가루 튀긴 것이라 고소한 그 맛이요.


정말 신기했어요. 아무리 봐도, 먹어봐도 이것은 제가 알고 있던 그 둥글넙적한 약과랑 너무 달랐거든요. 비슷한 점이 없었어요. 생긴 것만 다른 것이 아니라 식감에서도 너무 달랐어요. 맛 자체가 아예 다른 것이었어요.


춘천에 놀러가면 간식으로 사각형 약과 한 번 드셔보세요. 이것은 최근에 새로운 먹거리로 만든 것이 아니라 제삿상에도 '약과'로 올라가는 전통 먹거리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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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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