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경기도 의정부역 안중근 의사 동상

좀좀이 2017. 10.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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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동부 광장에 갈 일이 있어서 집에서 나와 의정부역을 가로질러 갔어요. 의정부역을 넘어서 지하상가로 들어가며 으례 그렇게 해왔듯 무심코 의정부역 앞에 조성된 공원을 바라보았어요.


"어? 저 동상 공개되었네?"


의정부역 동부광장쪽에 조성된 공원에는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어요. 하지만 이 동상은 설치된 후 계속 공개되지 않고 있었어요. 동상이 있는 것은 확실한데, 항상 보자기에 뒤집어싸인 채 공개되지 않고 있었어요. 때에 따라서 노란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있을 때도 있고, 태극기를 뒤집어쓰고 있을 때도 있었어요. 의정부역 동부광장쪽 공원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설치된 것은 몇 개월 되었는데 동상은 계속 공개되지 않고 있었어요.


의정부역 공원에 설치된 안중근 의사 동상이 계속 공개되지 못한 이유는 이 동상이 중국에서 기증한 동상이기 때문이었어요.


중국 민간단체에서 제작 및 기증한 이 안중근 의사 동상은 2017년 5월 11일 인천항으로 들어왔고, 의정부역 공원에 설치하기로 해서 8월에 의정부로 들어왔어요. 안중근 의사 동상 높이는 2.5m, 가로 3.7m, 세로 1.3m 에 달하고, 청동으로 제작했다고 해요. 이 안중근 의사 청동 동상의 무게는 1.2톤이라고 해요. 8월 8일 의정부역 앞 공원에 설치될 때부터 논란이 많았어요. 그래서 계속 천으로 이 동상을 가려놓고 있었어요. 이 동상에 대해서는 뉴스에서도 보도되었어요.


이 동상이 문제가 된 이유는 이래저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높아진 반중감정이 커요. 나날이 중국은 우리나라에 내정간섭을 하려 들고 있으니까요. 단지 그런 국가적 자존심 문제 외에도 사회 밑바닥에서는 중국인과 조선족이 한국인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정이 그렇게 좋을 리가 없지요. 최근에 사드 때문에 반중감정이 크게 증폭된 것 같지만, 그 이면을 보면 사회 밑바닥에서 중국인, 조선족과 한국인이 일자리 경쟁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한 저임금이 그 위에 있는 사람들의 임금도 끌어내리는 효과를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어요.


저 또한 이 동상이 참 궁금했어요. 저는 서울에서 의정부로 돌아올 때 버스를 애용해요.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돌아와 집에 가기 위해서는 의정부역을 가로질러 가야 했고, 그때마다 이 동상을 보아야 했어요. 이 동상은 항상 천에 덮혀 있었기 때문에 어떤 형태인지 제대로 볼 수 없었어요. 가끔 천을 교체해주는 것으로 보아 운이 좋으면 동상 모습을 볼 수도 있는데 저는 그런 기회를 잡지 못했어요.


그러다 오늘 의정부역을 가로질러가다 안중근 의사 동상을 보게 되었어요.


의정부역 공원


동상으로 다가갔어요.


안중근 의사


이 동상의 특징은 기존 우리나라의 뻣뻣한 증명사진 포즈와 달리 상당히 역동적인 포즈라는 점이에요.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오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외투 안에서 권총을 뽑으려는 그 순간을 형상화한 동상이라고 해요.


중국제 안중근 의사 동상


그래서 오른손을 외투 안에 집어넣고 있어요.


의정부 안중근 동상


포즈를 보면 급히 달려가며 총을 꺼내려는 아주 급박한 상황이에요.


안중근


의정부를 경전철 이후 올해 또 뉴스에 화려하게 등장시켰던 안중근 의사 동상. 이렇게 생겼더라구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동상을 보면 확실히 이런 동상은 사회주의권이 역동적으로 잘 만들기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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