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강원도 춘천시 공지천

좀좀이 2017. 10. 2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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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 놀러갔을 때였어요. 춘천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돌아다니고 닭강정을 먹으러 갔어요.


"닭강정집 안에서 못 먹으면 어떻게 하지?"

"그러면 공지천 가서 먹자."


친구가 닭강정 가게에서 닭강정 먹을 자리가 없으면 들고 공지천 가서 먹자고 했어요. 날이 공지천 근처에 오래 앉아있을 정도로 뜨뜻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매우 선선해서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으면 춥다고 느낄 날씨였어요. 그래도 닭강정을 먹어보고 싶은데 닭강정 가게에 만약 자리가 없다면 방법이라고는 친구 말대로 공지천에 가서 먹는 수밖에 없었어요. 기껏 춘천 왔는데 먹을 곳 없다고 닭강정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다행히 닭강정집에 앉아서 먹을 자리가 있었어요. 물론 그 자리에서 둘이 다 먹을 만큼 만만한 양이 아니라 결국은 남은 닭강정을 싸들고 나와야 했지만요.


닭강정을 싸들고 나오고 나서 다시 춘천 시내를 돌아다녔어요. 배가 매우 불렀기 때문에 뭔가 먹으러 또 가기는 무리였어요. 게다가 날씨도 이때 별로 안 좋았구요. 언제 다시 비가 쫙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어요. 이것저것 먹고 즐겨서 춘천 오는 데에 들어간 시간과 차비를 모두 뽑고 돌아가려 했지만, 닭강정을 너무 우습게 보았어요. 닭강정 양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거든요. 무턱대고 여기저기 걸어다니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어디 들어가 있자니 배가 불러서 뭔가 더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손에는 닭강정이 들려 있었구요. 춘천 명동은 다 돌아다녔어요. 이제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이 되었어요.


"공지천 갈래?"

"거기 뭐 있는데?"

"거기 공원도 있고 산책로도 있어."


친구가 공지천에 가보지 않겠냐고 이야기했어요.


"공지천 갔다가 뭐해?"


스마트폰을 꺼내 시각을 확인했어요. 상당히 애매한 시간이었어요. 퇴근 시간까지는 많이 남아 있었지만, 저는 춘천에서 의정부로 돌아가야 했어요. 경춘선이야 앉아서 가겠지만, 상봉에서부터 퇴근 시간에 딱 걸리는 상황은 전혀 유쾌하지 않을 상황이었어요. 퇴근 시간에 상봉에서 7호선 상행선은 노원까지 가야 자리가 나고, 도봉산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면 회룡역에서나 자리가 나거든요. 그 전까지는 매우 답답한 퇴근 시간 지하철.


"여기에서 공지천 따라서 걸어가다 남춘천역으로 가면 시간 대충 맞을걸."

"남춘천역?"

"응. 남춘천역에서 돌아가면 되잖아."


꽤 괜찮은 생각이었어요. 굳이 춘천역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었거든요. 남춘천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돌아가는 거나 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돌아가는 거나 별 차이 없었어요. 춘천역 쪽이 아직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아서 그 역에서 타고 오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친구 말대로 공지천을 따라서 걷다가 남춘천역으로 가기로 했어요.


친구와 함께 공지천으로 갔어요.


춘천 공지천


"진짜 강원도 풍경이네."


공지천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본 것은 언덕과 하천이었어요.


공지천


공지천은 원래 '곰진내'라고 불리던 하천이었대요. 이 하천은 대룡산에서 발원해서 의암호로 흐러간대요. 퇴계 이황이 춘천 퇴계동 외가에 왔을 때, 곰진내에서 고기를 잡은 후, 머슴에게 짚을 썰라고 시킨 후, 그 짚을 삼태기에 담아 곰진내에 버리자 짚이 고기로 변했대요. 그 고기 이름이 공지어이고, 그 고기 이름이 바로 오늘날 '공지천'의 유래래요.


다리를 건너가며 경치를 구경했어요.


춘천시


여름에는 여기에서 오리배 타며 노는 사람들도 많은가봐요.


강원도


공지천을 건너자 산책로와 공원이 나왔어요.


공지천 산책로


공지천 공원


공원은 생각없이 쭉 걷기 좋게 생겼어요.


공지천 공원 산책로


춘천 공지천 산책로


공지천을 따라 남춘천역으로 걸어갔어요.


춘천 자연 풍경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어요.


춘천 명동에서 놀다가 돌아올 때 공지천을 따라 걸어서 남춘천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돌아오니 참 알차게 춘천을 잘 구경하고 왔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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