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2017. 8. 26. 13:34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학교 근처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아간 날이었어요. 원래 계획은 카페에서 최대한 버티고 버티다 나와서 이것저것 먹고 구경할 계획이었어요.


"아, 추워!"


카페가 너무 추워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어요. 춘천 사람들은 덥다고 에어컨 바람에 부채질까지 하고 있었지만 저는 추워서 걷어부친 외투 소매를 내리고 싶었어요. 외투 소매를 내리지 않은 이유는 오직 하나. 소매를 다시 접어서 걷어부치기 정말 귀찮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이기나 에어컨이 이기나 혼자 버티고 있었어요. 결국 제가 졌어요. 카페가 너무 추워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혼자 추우면 에어컨 온도 좀 올려달라고 부탁이라도 해보겠지만 모두가 덥다고 하고 저 혼자 추워서 덜덜 떨던 카페. 카페에서 나오니 너무 이른 아침이었어요. 게다가 카페에서 나오자 피로가 갑자기 몰려왔어요. 힘든 것은 아니었어요. 그저 만사 귀찮을 뿐이었어요. 뭔가 먹고 구경하면 그래도 귀찮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텐데, 춘천의 아침에 그런 것은 없었어요.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로울 뿐이었어요.


아침에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딱 한 곳 뿐이었어요. 그것은 바로 독일제빵. 여기는 문을 매우 일찍 열어요. 이거 하나라도 가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고 고마웠어요. 만약 독일제빵마저 아침에 문을 안 연다면 갈 곳이 아예 없었거든요. 독일제빵은 강원대에서 춘천역 가는 길에 있었어요. 그래서 밤에 왔던 길을 다시 그대로 걸어가야 했어요.


햇볕이 뜨거워서 몸이 어서 녹기를 바랬지만 춘천의 아침 햇살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의정부에 있다가 춘천 가니 정말로 아침에 시원했어요.


'뭐 하나 구경할 거 없나?'


그냥 돌아가려니 너무 아쉬웠어요. 기껏 경춘선 타고 도 경계를 세 번이나 넘고 산 넘어 강 넘어 춘천까지 왔는데 고작 하고 간다는 것이 24시간 카페 하나 가보고 귀가였어요. 물론 독일제빵 가서 전설의 호두파이를 먹어보기는 하겠지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허무했어요.


밤에 걸었던 길을 그대로 되밟아가며 길을 걸어가는 중이었어요.


"시장이다!"


눈 앞에 시장이 하나 나타났어요.


"시장 구경이라도 하고 가자!"


아무 것도 구경 못하고 의정부 돌아갈 생각을 하니 뭔가 참 허무했던 참이었어요. 그때 시장이 하나 딱 튀어나왔어요. 비록 제대로 개시하지는 않았지만 가게 몇 곳은 문을 이미 열고 장사를 시작했어요.


'춘천은 뭐 특별한 것 있을 건가?'


춘천은 한반도 중부 내륙지역. 감자와 옥수수를 많이 먹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그 외에 어떤 특징적인 것이 있을지 궁금했어요.


시장은 동부시장이었어요.



강원도 춘천 동부시장은 운교동에 있어요.


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춘천 운교동


아직 이른 아침이라 이렇게 개시를 아직 안 한 가게가 대부분이었어요.



청과물 가게를 보았어요. 춘천 복숭아가 질이 좋기로 유명해요. 가게에서 특별한 과일은 보이지 않았어요.



식혜, 콩물, 두부 모두 다른 지역과 똑같았어요.



떡집에서 파는 떡 역시 큰 특징은 보이지 않았어요.



혹시 젓갈은?



젓갈도 서울에서 보던 것과 그렇게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어요.


"생선 가게다!"


타지역 재래시장을 가볼 때 눈여겨 보는 종목이 몇 가지 있어요. 내륙지역의 경우 떡, 산나물, 생선을 눈여겨봐요. 떡은 각 지방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고, 내륙지역은 산나물이 특히 다양해요. 그리고 생선 또한 내륙지역의 경우 민물고기가 많은 편.




아...똑같다.


아쉽게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는 못했어요.



아직 시장이 제대로 개시하지 않은 상태라 크게 인상적인 것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특히 산나물 파는 가게들이 문을 열어야 독특한 것을 볼 수 있을텐데 그 가게들 전부 개시하지 않았어요. 동부시장을 둘러본 결과, 춘천의 먹거리는 서울쪽과 그렇게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감자떡!


아쉽게도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감자떡 파는 가게가 보였어요.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저건 서울, 의정부 시장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거든요.


낮에 갔다면 인상적인 것을 이것저것 발견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아침에 가서 매우 독특한 것은 감자떡 판매하는 가게 외에는 발견하지 못했어요.


춘천동부시장은 1969년에 개장한 시장이라고 해요. 나중에 춘천 여행 가서 시내를 돌아다닐 때 춘천 지역 식재료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춘천동부시장을 한 번 들려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번엔 춘천에 가셨군요! 춘천이 복숭아로 유명한지 몰랐어요
    전 복숭아 킬러라 과일가게를 그냥 못 지나쳤을것 같아요~ ^^

    2017.08.26 16: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춘천 복숭아 품질 좋아요 ㅎㅎ creativedd님께서는 복숭아 매우 좋아하시는군요^^

      2017.08.27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7.08.26 20:32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 춘천 가셨다가 추웠다고 하셨던 거 기억나요... 저 같으면 선선하다고 좋아했을텐데 :) 춘천 쪽이 원래 겨울에도 엄청 춥죠... 감자떡 궁금해요

    2017.08.26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때 정말로 선선했어요. 낮에는 얼마나 더웠을지 모르겠지만 아침까지 선선하더라구요. 그런데 뉴스 보니 기온 같다고 나와서 의정부는 백엽상을 어디 이상한 사패산 꼭대기에 처박아놨나 했어요 ㅋㅋ;;

      2017.08.27 13:53 신고 [ ADDR : EDIT/ DEL ]
  4. 춘천이 복숭아도 유명한 줄은 몰랐어요.
    푸핫. 맨 윗분도 저랑 똑같은 말씀을 하셨네요.ㅎㅎ
    이른 아침에 가셨어도 문을 연 가게가 많네요.
    아직 열지 않은 가게의 정리된 모습이며, 거리 등 시장이 전체적으로 깨끗한 것 같아요.

    2017.08.26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춘천 소양강 복숭아 유명해요. 시장 거리가 깨끗했어요. 제대로 개시하고 손님들 몰려오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 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2017.08.27 13:54 신고 [ ADDR : EDIT/ DEL ]
  5. 뭔가 한적한 5일장 느낌이네요.

    2017.08.27 0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좀좀이님 겨울은 잘 나시나요..? 여름에 추워하시는 글을 보니까 겨울에 좀좀이님 신진대사가 걱정이 됩니다..ㅋㅋㅋ
    동네 시장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데, 이른 아침이라 많이 볼 수는 없었네요ㅎㅎ
    그래도 아침이니 사과 한 알 사서 먹을 거 같아요ㅋㅋ

    2017.08.27 1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겨울 정말 못 나요. 세상에서 겨울이 제일 싫어요. 더위는 잘 안 타는데 추위는 무지 많이 타요 ㅠㅠ
      현금을 들고 갔어야 했는데 현금 안 들고가서 사과 한 알도 못 사먹고 돌아나왔어요 ㅋㅋ;; 다행히 저때 시장 둘러본 후 바로 독일제빵 가서 호두파이 먹어서 굶주린 여행이 되지는 않았지만요^^;;

      2017.08.27 14:3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