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시장 새벽풍경

좀좀이 2017. 9. 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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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내려왔는데 뭐라도 하나 보고 가야지!"


수원은 예전에 온 적이 있어요. 수원화성을 한 바퀴 다 돌아보기 위해 왔었거든요.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니며 스스로 깨우친 점이 하나 있어요.


점심까지 기다려서 뭐 먹고 들어갈 생각은 하지 말자.


밤 늦게 나와서 밤새 카페 돌아다니며 커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해도 낮이 되면 잠이 몰려오기 시작해요. 단순히 잠잘 시간 때문에 졸린 것이 아니에요. 그냥 피곤해서 입맛이 뚝 떨어져요. 카페 한 곳에 오래 있으면 질리기도 하구요. 어찌 보면 이 '질리는 것' 때문에 오래 버틸 수가 없어요. 게다가 카페를 가면 기본적으로 글 하나는 써야 해요. 24시간 카페 간 글을 써야하니까요. 일단 최소가 하나, 많을 때는 너댓 개까지 써야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점심은 고사하고 마지막 카페 가면 정말로 피곤해요. 카페를 돌아다니고, 카페에 들어가면 시간에 쫓기듯 머리를 쥐어짜내며 글을 쓰고, 시간 봐서 또 일어나고 해야 하니까요.


기껏 수원에 왔는데 아무 것도 안 보고 가려니 아쉬웠어요. 그렇다고 다시 화성 한 바퀴 돌기는 싫었구요.


"뭐 좋은 거 없나?"


24시간 식당에서 무언가 먹고 가는 것은 무리였어요. 국밥집이 보이기는 했지만 국밥을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뭔가 하나라도 더 보고 더 먹고 가고 싶었지만 새벽 시간의 한계였어요. 새벽에는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걷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주변만 열심히 살펴보며 길을 걸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걸었어요. 드디어 팔달문이 나왔어요.


수원 팔달문


"시장이다!"


팔달문 바로 옆에는 팔달문 시장이 있었어요. 여기 역시 전에 수원화성 한 바퀴 돌 때 가보았던 곳이었어요.


"시장 구경이나 하고 가야지!"


아쉽게도 야시장이 열리지는 않았어요. 모든 상점이 다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하나라도 더 보고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었거든요. 이것조차 보지 못했다면 수원 와서 24시간 카페만 돌아다니다 의정부로 올라가야 했어요.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은 팔달문 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팔달문 앞에 있는 팔달시장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팔달시장 입구


시장 입구에 고양이가 한 마리 보였어요.


"잘 되었다. 너라도 사진 한 장 찍자."


하지만 어두운데다 스마트폰이 하도 오래된 스마트폰이라 고양이를 찍으려 하자 고양이가 도망가버렸어요.


생명체라고는 저 밖에 없는 시장 안으로 걸어갔어요.



"여기는 전에 왔었을 때 있었던가?"


전에 화성행궁을 돌 때 팔달시장도 잠깐 구경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시간에 쫓기듯 걷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이 가게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옷가게 역시 문을 닫은 상태.



시장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낮에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새벽 4시의 팔달시장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팔달문시장에서 상품구매를 하면 팔달주차타워 1시간 무료주차권을 준대요.





매우 적막했어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시장은 참 어색하면서 신기해요.





거리에서는 청소부 아저씨께서 거리 청소를 하고 계셨어요.



낮에 간다면 아마 매우 북적이는 시장일 거에요. 예전 기억에 의하면 이쪽이 북적거리고 조금 정신없었어요. 하지만 새벽 4시에 갔더니 아무도 없고 조용한 공간이었어요. 시장 거리라 해도 특별히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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