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동에 방을 잡았을 때 가장 당황했던 것은 이 동네에 대형 마트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 이전까지 항상 살던 곳 근처에 대형 마트가 있었어요. 심지어는 고향 집까지도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대형마트가 있었어요. 그래서 사는 곳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문동에 있는 고시원에 들어온 후 동네에 대형 마트가 있나 찾아보자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어요.
'어? 뭐지? 왜 이 동네는 대형마트가 없지?'
이문동을 잘 몰라서 못 찾은 건가 싶어서 이 동네에서 살던 지인에게 물어보았어요.
"여기 대형마트 없어?"
"응. 없어."
"없다니?"
"여기 대형마트 없어."
"그러면 대형마트 어떻게 가?"
"가끔 버스 타고 이마트 월곡점 가."
"진짜야?"
"진짜래니까!"
"야, 장난하지 말구. 나 지금 라면이랑 이것저것 사야된다니까."
"장난 아니야! 우리집도 대형마트 갈 거면 버스 타고 월곡점 가!"
지인이 거짓말하는 줄 알았어요. 이게 무슨 촌구석도 아니고 번화한 서울인데 대형마트가 없지? 서울이라면 곳곳에 대형마트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었어? 지인이 동네를 잘 모르는 거라 생각하고 한동안 걸어갈 수 있는 만큼 걸어다니면서 대형마트를 찾아보았어요. 대형마트는 없었어요.
아주 나중에야 이문동에 이마트가 생겼어요. 제가 대학교 다닐 때까지는 대형마트가 없었어요.
그리고 최근 들어서 어느 날. 갑자기 우리나라 최초의 이마트는 어디인지 궁금해졌어요. 인터넷을 검색해보았어요. 이마트 창동점이 우리나라 최초의 이마트라고 나왔어요.
"그때 창동점 알았으면 거기 이용했을텐데!"
이마트 창동점은 제가 살던 곳에서 가까웠던 회기역에서 전철을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곳이었어요. 만약 그시절 이마트 창동점의 존재를 알았다면 가끔 이마트 창동점을 이용했을 거에요.
갑자기 여기가 궁금해졌어요. 창동이라면 의정부에서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거든요.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역 근처에서 이마트 가기가 참 나빠요. 이마트가 민락동에 있다보니 버스를 타고 가면 의정부 시내를 다 지나서 가요. 버스 타고 가면 1시간 정도 걸려요. 경전철이 여기까지는 안 들어가구요. 만약 이마트 창동점 가기가 편하다면 앞으로 대형마트 갈 때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겨요. 경전철 타고 홈플러스 가든가 지하철 1호선 타고 창동점을 가든가요.
그래서 일부러 이마트 창동점을 가보았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이마트라는 상징성 뿐만 아니라 의정부역에서 접근성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해보려구요.
이마트 창동점 주소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노해로65길 4 창동E-MART 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5동 135-26 이에요.
이마트 창동점을 가기 위해서는 창동역으로 간 후, 2번 출구로 나가야 해요.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여요.
입구부터 참 복잡했어요. 지하철역과 가까워서 더욱 복잡했어요.
다른 쪽에서 본 이마트 창동점이에요. 외관은 참 이마트답게 생겼어요.
이마트 창동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것이에요.
이마트 창동점에는 무빙워크가 없어요. 지하가 식품매장인데, 식품매장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해요. 1호점이라 당시에 무빙워크를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지 못해서 지금도 무빙워크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해요. 이마트 창동점 개점일은 1993년 11월 12일 이에요. 그리고 여느 대형마트들과 마찬가지로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 쉬구요.
무빙워크가 없기 때문에 카트를 이용해 장을 보는 경우에는 무조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해요. 카트는 이용하고 싶은데 엘리베이터는 이용하기 싫다? 그러면 지하로 못 내려가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이용하도록 되어 있어요.
매장 자체는 상당히 작았어요. 있을 것은 다 있는 듯 한데 매장 규모 자체가 작았어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근처 월곡점을 가라고 해요.
'여기 이용하기 괜찮은 편인데?'
지하철 1호선 특성상 퇴근 시간에는 답이 없어요. 하지만 퇴근 시간만 아니라면 의정부역에서 버스 타고 1시간 걸려서 민락동에 있는 이마트 갈 바에는 지하철 타고 창동점 가는 것이 훨씬 나았어요. 일단 민락동 가는 것보다는 가기 쉽다는 것이 중요했어요. 낮에 대형마트를 간다면 이제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났어요. 예전에는 귀찮음과 피로를 무릅쓰고 민락동에 있는 이마트를 갈지 경전철 타고 홈플러스 갈지 고민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낮시간이라면 지하철 타고 이마트 창동점을 갈지 경전철 타고 홈플러스 갈지 고민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매장 자체는 작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이마트라는 점에서 한 번 구경가볼 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