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라마단이 돌아왔어요. 올해 라마단은 5월 27일부터 6월 25일까지에요.
"올해도 모스크 가야겠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온 2013년부터 매해 라마단이 되면 이프타르때에 맞추어서 모스크를 가곤 했어요. 2013년부터 갔으니 올해 벌써 5년째에요. 무슬림은 아니지만 라마단이 되면 그냥 한 번은 이프타르를 보러 가요. 이슬람이 저와 그렇게 먼 것은 아니라서요. 지금도 외국의 무슬림 친구들이 있어서 라마단이 아주 다른 동네 먼 이야기까지는 아니에요.
2013년 라마단 이프타르 : http://zomzom.tistory.com/731
2014년 라마단 이프타르 : http://zomzom.tistory.com/882
2015년 라마단 이프타르 : http://zomzom.tistory.com/1140
2016년 라마단 이프타르 : http://zomzom.tistory.com/1427
그러고보면 이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몇 년 되었네요. 블로그 댓글 달아주신 분들 보면 지금 활동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활동 안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오늘 갈까, 말까?"
라마단은 한 달. 오늘은 첫날에 토요일. 토요일이면 그냥 구경오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오늘 가면 진짜 미어터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아마 첫날은 그래도 꽤 클 텐데 첫날 가느냐, 널널하게 구경하고 밥 얻어먹게 평일에 가느냐.
고민하다가 오늘 가기로 했어요. 이번에는 하지가 라마단 끝자락에 걸려 있어서 갈수록 이프타르 시간이 늦어졌어요. 그나마 오늘 가는 것이 의정부 집 가기 편한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느긋하게 씻고 지하철을 타고 이태원으로 갔어요.
오늘 마그리브 예배는 7시 45분. 제가 이쪽에 도착했을 때는 7시 40분이었어요. 역시나 이태원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모스크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는 무슬림들도 있었고, 모스크를 구경하러 가는 한국인들도 있었고, 이런 것과 무관하게 그쪽을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여기는 정말 익숙해요. 한두 번 온 것이 아니니까요.
입구를 통과해 위로 올라가보니 이프타르가 시작되었어요. 마그리브 예배 들어가기 전에 가볍게 음식을 먹고 있었어요. 제가 간 날은 대추야자, 바나나, 수박과 우유, 물이 있었어요. 저는 이것을 먹을 시각보다는 늦게 왔기 때문에 이것을 먹지는 못했어요. 사람들이 먹는 장면만 보았어요.
예배를 들어가기 전에 우두를 하고 있었어요
'아...올해도 식판이네...'
작년에 식판에 이프타르 식사를 주어서 먹지 못하고 돌아왔어요. 도시락으로 줄 때는 사람들이 도시락만 받아가면 되기 때문에 배식이 매우 빨랐지만, 식판으로 줄 때는 배식이 정말 느렸거든요. 올해는 첫날이니 혹시 도시락에 주나 하고 갔지만 올해도 역시나 식판이었어요. 아마 올해 라마단 내내 이프타르 식사는 식판에 줄 거 같았어요.
드디어 마그리브 예배가 시작되었어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모스크 안으로 계속 들어갔어요.
제 예상대로 이날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라마단 첫 날에 토요일이었으니까요. 무슬림들은 다닥다닥 붙어서 기도를 드려요. 그래서 눈으로 보이는 공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스크 안에 들어가요. 그런데 그 모스크 내부가 꽉 차서 모스크 밖에 무슬림들이 모여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모스크 본당 내부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입구에서까지 사람들이 마그리브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이 시각, 이프타르 식사가 진행될 곳은 매우 한가했어요.
마그리브 기도는 계속 진행되었어요.
다시 모스크 아래로 내려왔어요.
'오늘은 밥 먹고 갈까, 말까?'
식판에 줄 것이 100%라 고민되었어요.
그때였어요. 모스크 본당 안에 들어가지 않고 예배를 드리던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어요. 아직 줄이 길지 않았어요.
'먹어야겠다!'
저도 제때 줄을 섰어요. 잠시후. 모스크 본당에서 사람들이 쏟아져나왔어요. 줄이 엄청나게 길어졌어요. 배식은 곧 시작되었어요.
먼저 여자와 어린이가 있는 방으로 식판이 들어갔어요. 그 이후 남자들을 위한 배식이 시작되었어요. 배식은 매우 느렸어요.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었어요.
밥을 받아서 자리에 앉았어요.
비르야니, 양고기 카레와 생야채였어요. 저는 주는대로 받아왔지만,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었어요. 아주 산더미처럼 받아가는 사람도 있었어요.
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올해도 라마단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