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성 identity 은 실체의 본질적 '존재'를 구성하는 것으로, 실체 내에서의 구별없는 통합 또는 같음을 의미.
- 개인 정체성은 내부적 '자아' 또는 주체성의 관념과 관련이 있는데, 이는 정체성을 완전하고 일관적인 것으로 만들어주는 어떤 핵심적 특성 같은 것으로 간주.
- 이런 특성은 개인의 의미와 경험의 요소들을 정의하고 통합하며, 개성이 만들어지는 기반을 제공.
- 정체성 논의에서 핵심적 과제는 내부의 친숙한 주체 공간을, 일종의 맥락이라고 간주되는 외부 세계의 대상과 열정, 일시적 경험들로부터 분리, 밀폐시키는 것.
- 인간 정체성은 대체로 개인에 의해 '수용'되나, 독특한 사회적 기반과 사회적 표현 방식을 갖고 있음. '계급', '젠더', '민족 정체성' 등은 그러한 사회적 범주들의 공유된 내용과 실천을 통해 형성된 개인적 자아들을 의미.
- 사회적 조건들은 그 자체가 정체성 위에 각인되나 궁극적으로는 별개여서 언어, 가치, 의상, 사회적 역할, 기능 등과 같은 것들은 일차적인 정체성을 부분적으로 드러내주거나 표현해주는 2차적이고 피상적인 현상들로 이해됨.
- 정체성은 인간의 상호작용보다 선행하며 그것을 안내해주고, 다분히 고정된 상태로 존재하여 우연적이고 가변적인 특성들과는 구별되는 변하지 않는 원리.
-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은 의미와 가치를 생산하는 자아 - 즉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개성의 본질적 측면과 교감하는 것. 따라서 정체성을 이해할 때는 일반적으로 그 본질과 이슈와 문제들에 유념할 필요가 있음.
- 사회, 정치, 문화 이론가들이 주목해온 문화적, 정치적 정체성들에 대한 관심이 학계 전반으로 널리 확산중. 각각의 정체성 유형들이 독특한 사회적 맥락 안에서 어떻게 다양하게 구성되고 있는지, 그리고 경험과 행위가 '외부적' 조건들에 의해 어떻게 구조화되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쪽으로 관심이 선회.
- 공간성은 사회정체성 형성에 있어서 핵심적 차원.
- 정체성은 구체적인 영토 및 사회적 장소들과의 관련 속에서 만들어짐.
- 국가 또는 지역 정체성은 주체들이 공통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인들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영토적 위치와 역사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것과 관련이 깊고, 민족적 특성은 지역의 문화적, 사회적 전통의 측면에서 구체화될 수도 있음.
- 공간적 입지는 경험과 관습을 공유하게 함으로써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권력과 불평등, 여러 형태의 인지된 압박에 대한 저항이 이루어질 수 있는 '위치'를 제공하기 있기 때문에 중요.
- 정체성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변해가며, 본원적으로도 복수적이며 모순적이라 이해되기 시작했으며, 이얷은 정체성을 주체의 '내부에' 뿌리를 내려 외부의 우연적 요인들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안정된 담지체 container 로 간조하려는 생각들과는 뚜렷히 구분되는 관점. 점점 더 많은 연구들이 이성, 인종적 특성, 계급적 지위 같은 정체성을 근원적이거나 본질적인 특성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영향들이 균열되고 중첩되며 때로는 불안정하게 응축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음.
- 주체의 내부 공간은 다공적이고 유동적, 개방적이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짐. 개인이라는 주체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는 고정적이고 선구성적 preconstituted 인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구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존재도 아님. 오히려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능동적이니 힘을 발휘하는 미완의 실체로 이해되고 있음.
- 고향, 국가, 민족집단에의 본질적인 소속감을 주장하는 것은 이미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어떤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신화적 통합과 안정성을 가져다주는 폐쇄된 정체성을 갈망하는 노력일 뿐.
- 정체성은 마치 그 자체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처럼, 다양한 형식으로 그 자신을 표현하면서 소급적으로 retroactively 구성됨.
- 정체성을 '담론적인' 구성물로, 즉 언어 안팎을 통해 구성되는 것으로 보는 사고는 '인간 본질' 또는 사회 구조 같은 원리들을 발견하려는 노력과는 거리를 두고, 대신 차이를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는 '정체성의 정치'에 주목하고 있음. 폐쇄와 통합은 차별화에 의해 - 즉 어떤 하나를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의미와 상징적 장벽을 쌓음으로써 만들어지는 결과. 차이들은 유사한 것들을 모아 정체성의 경계를 명확히 해주고, 그 과정에서 어떤 특성들을 계층적 방식으로 조립 framing 하여 일관적인 모습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냄. 그러한 독특성들은 단지 개념적인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으로 생산됨. 예를 들어 여성을 가정적인 것과 집안의 '사적' 공간과 연결시키고, 특정 민족집단을 게토화와 연결시키는 것이 있음.
- '정체성의 정치'는 차이를 토대로 한 구분짓기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역학 관계라 할 수 있음.
- 더 나아가 어떤 차이들과 공간들은 우월하고 다른 것은 열등하거나 비천하다고 생각되게끔 조직됨. 그러므로 정체성을 갖는 것은 권력관계, 종속, 배제와관련이 있는 일련의 실천들과 함꼐 이루어지며 그것을 통해 구체화.
- 정체성이 담론적으로 구성되고, 다중적이고, 모순적이며 일탈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해도, 그것이 매우 명백하게 경험되는 경우는 거의 없음. 정체성은 구체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이전부터 존재하는 안정된 자아의 내부적 질서를 기호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종종 희구됨. 그러나 현대 문화이론에서는 이를 환상에 불과한 것이라 비판.
- 에르네스토 라클라우 Ernesto Laclau : 정체성은 채워지기를 열망하는 과정에서 경험되는데, 그 이유는 그것들이 본원적인 완정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 정체성은 '타자'가 존재함으로써 자신을 규정짓게 되는 차별화의 과정을 통해 형성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불완전하게 경험됨. 모든 정체성은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 (dislocated, 탈구적)인데, 어떤 맥락에서든 - 가령 사회적, 경제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개인 및 집단 정체성에 대한 도전이 탈구성을 더욱 증가시켜 완전한 정체성을 다시 확고히 주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함. 개인 주체들이 공개적으로 '정의', '자유', '독립 국가' 등등의 관념들을 포함한 '텅빈 기표들' - 즉 안정된 미래 질서를 상징하는 핵심 원리들에 호소하는 것이 바로 그런 순간들. 이것들은 구체적 내용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비어있고, 단지 모든 의미들을 위한 '지평'으로만 기능하며, 이 기표들은 정체성이 타자의 임의적 개입 (외국인, 이교도, 자본가 등)에 의해 단지 '막혀' 있기 때문에 탈구적일 뿐이라고 간주되는데, 이는 일종의 환영 illusory과도 같은 것이나 매우 영향력있는 의식으로 통용.
- 마뉴엘 카스텔 (Manuel Castells) : 정체성의 정치에서 탈구와 저항은 글로벌화의 맥락에서 매우 선명히 드러남. 글로벌화는 초고속 정보통신 기술과자본주의 재구조화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 사회'의 형성과 관련이 깊은데, 그것은 지역의 문화전통, 민족국가의 제도들과 경제체제 등을 붕괴시키고 약화시켜 원주민들의 희생을 대가로 자본주의 엘리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흐름의 공간'과 '탈시간적 시간'을 생산. 이러한 과정은 세계 전역에 걸쳐 사회 정체성의 형성에 다중적인 효과를 발휘. 네트워크 사회에서 정체성의 정치는 장소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며 개인화되어버린 전 지구적 문화에 대한 공동체적 저항에 점점 더 기초를 두게 되었다고 주장. 이것은 종교적 원리주의가 득세하고, 공동체 정체성 내에서 '피난처와 결속'을 모색하는 인종, 민족 운동이 증가할 때 (극우세력 득세 등) '반동적'이고 방어적 형태로 목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