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처음 입학했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빅맥을 판매하고 있지 않았어요.
"미국 진짜 부러워. 햄버거도 크고, 피자도 크고. 진짜 햄버거 좀 배터지게 먹어보고 싶다."
동기 하나가 종종 하던 말이 있었어요. 미국인들 보면 거대한 햄버거, 피자를 와구와구 먹던데,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전세계적으로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는 빅맥. 오죽하면 세계 물가를 파악하는 통계 중 하나로 '빅맥 지수'가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2002년 초에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빅맥을 팔지 않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리나라 맥도날드에서 드디어 빅맥을 팔기 시작했어요. 당시 다른 맥도날드 햄버거보다 컸기 때문에 저녁 시간 놓치고 기숙사 돌아갈 때 당시 빅맥의 경쟁상품으로 롯데리아에서 내놓은 '빅립'과 더불어 잘 사먹었어요.
한동안 맥도날들 갈 때마다 종종 사먹던 버거였어요.
"빅맥이 작아진 걸까, 내가 커진 걸까?"
예나 지금이나 포장은 그대로였어요.
당연히 맛은 있었어요. 일단 이런 햄버거류는 매장에 따라 맛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요. 매장에 따라 맛 차이가 크게 나는 햄버거 종류는 아무래도 순살 치킨 패티가 들어가는 햄버거들이에요. 그건 패티 모양이 딱 정형화되어 나오는 것도 아닐 뿐더러, 튀기는 것은 요령이 필요하고, 패티가 두꺼울 수록 잘 튀기기 어려우니까요.
먹으며 드는 의문점.
"이렇게 작았던가?"
요즘 들어 빅맥을 먹을 때마다 드는 느낌이에요. 분명 예전 빅맥 처음 나왔을 때에는 양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빅립 버거는 상당히 컸어요. 빵이 얇고 넓어서 쉽게 무너져버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매우 컸고, 빅맥이 그것에 뒤지는 양이라고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 먹을 때마다 이게 Big Mag 인지 Vig Mag 인지 알쏭달쏭할 때가 종종 있어요. 버거킹 스테이크 버거 크기가 커서 그렇게 착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게 진자 양이 줄어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맥도날드에서 믿고 먹을만한 맛있는 버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