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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일을 할 때,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레이트 체크인'.


대체로 레이트 체크인이 발생할 경우 열쇠를 놓고 들어가서 자라고 해요. 평점 관리를 생각하면 기다려서 받아주는 게 좋기는 한데, 다음날을 생각하면 받아주기 어려워요. 그러다보니 평점 관리도 하고 손님에게 생색도 낼 겸 해서 레이트 체크인을 받아줄지, 그냥 열쇠를 던져놓고 들어가서 잠을 잘 지 고민하게 되요.


당연히 레이트 체크인을 받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답니다. 이것도 요령이 없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좋은 반응 못 이끌어내요.


하루는 필리핀 손님이 안 와서 리셉션 닫을 시각이 넘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때르르릉


"여보세요."

"거기 게스트하우스죠? 거기 찾아가는 길이 어떻게 되나요? 외국인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어서 전화드렸어요."


전화를 받는 순간 전화를 걸어준 한국인분께 정말 감사했어요. 게다가 천만다행으로 근처에서 길을 잘못 들어가서 헤매고 있는 경우였어요. 전화로 어떻게 오는지 안내해드리고 나서 10분 정도 지나자 손님이 게스트하우스로 왔어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필리핀인 손님은 특유의 미소와 함께 연신 미안하다고 했고, 저는 역시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대답하고 체크인 절차를 밟았어요.


"이거 드세요."


필리핀인이 체크인 절차를 밟고 방으로 안내해드리려고 하는 제게 과자 하나를 주었어요.



"이거 필리핀 과자인가?"


뒷면을 살펴보았어요.



이거 왠지 미국 과자 같은데?


어디를 보아도 '필리핀'이라는 말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필리핀 과자는 아니고, 미국 과자 같았어요.


입이 심심했기 때문에 바로 뜯어서 먹어보았어요.



아...친숙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다보니 밤에 씨리얼을 많이 말아먹었어요. 일종의 야식으로 씨리얼을 말아먹다보니 씨리얼 맛은 이제 입에 매우 익숙해요.


이 과자는 찐득거리고, 바삭거리는 맛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맛은 단맛이 강한 씨리얼을 불리고 졸이면 딱 이 맛이 날 것 같았어요.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맛있어서 사먹고 싶은 맛은 또 아니었어요.


맛 보다는 그냥 착한 필리핀인에게서 받은 외국 과자라는 데에 더 의미가 있었던 과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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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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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과자가 맞는지 모르겠는데 올리브영 같은 곳에서 파는 걸 본 적이 있어요 ㅋㅋㅋㅋ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인가봐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래도 느낌상 이런 과자라도 주면서 레이트체크인하면 그래도 기분이 좀 나을 것 같아요^^

    2016.03.21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올리브영에서 비슷한 과자를 파나요? 그런 화장품 가게는 아예 들어가보지를 않아서요 ㅋㅋ;;
      레이트체크인 받을 때 손님이 저런 것 주면 진짜로 기분이 매우 좋아진답니다. 반면 당당히 자기 권리인양 오는 사람 보면 짜증이 확 나죠. 추가요금이나 추가시급 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비스 차원에서 해주는 건데요;

      2016.03.27 16:00 신고 [ ADDR : EDIT/ DEL ]
  2. 레이트체크인으로 시작해서 과자로 끝나는...ㅎㅎㅎㅎ

    캘로그에서 만든 쌀튀김 같은 건가보네요 ^^

    2016.03.21 1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레이트 체크인으로 시작해서 쌀과자로 끝났죠. 지금은 고국 잘 돌아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을 거에요 ㅎㅎ
      켈로그에서 만든 쌀과자 같더라구요. 그런데 바삭거리지는 않고 찐득거렸어요^^;;

      2016.03.31 16:26 신고 [ ADDR : EDIT/ DEL ]
  3.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시는군요. 친절하시니 저런 과자도 선물받으시는거겠죠.
    게스트하우스 얘기만 들어도 여행가고 싶네요.
    전 봄을 타는지라 이맘때즈음 겨드랑이가 간질간질 하다고 해요.
    올 봄은 그럴 여유가 생길지...

    2016.03.22 2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4월이 되니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요. 일도 쉬고 있고 시간이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진짜 봄바람이 부네요^^;

      2016.04.03 03:3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