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떠나는 날 새벽이 되었어요. 민박집에서는 배고프겠다며 라면을 하나 끓여주었어요. 라면을 먹고 형께 이메일 주소를 받은 후 버스 정거장으로 갔어요.
비엔나까지는 버스로 금방이었어요. 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잠깐 눈 붙이는 사이 도착했어요.
"헉...글자 어떻게 읽지?"
전날 밤을 새가면서 민박집 정보를 찾아 보았어요. 하지만 너무 늦어서인지 예약할 수 있는 민박이 없었어요. 고르고 골라서 민박 2개를 추려내었어요. 일단 닥치고 가 보기로 했어요. 혹시나 예약 취소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었거든요. 정 안 되면 바닥에라도 재워다라고 할 생각이었어요. 일단 첫 번째 목표는 빈박. (Weinbak, http://www.wienbak.com/) 이때가 2010년 1월 초였는데 생긴지 얼마 안 된 민박이었어요. 인터넷을 보니 모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민박집이었어요. 평은 좋은데 이때만 해도 생긴지 오래된 민박이 아니었기 때문에 왠지 자리가 남아있을 것 같았어요. 문제는 길찾기. 당시 홈페이지에는 '서역에서 오는 방법'이라고 되어 있었는데...우리 둘 다 독일어 몰라!
(지금은 홈페이지에 독일어로 잘 나와 있어요.)
다행히 형께서 독어를 아셔서 독일어로 서역이 'Westbahnhof'라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친구와 어떻게 어떻게 겨우 베스트반호프 (서역)로 갔어요. 여기에서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대로 갔어요. 아직도 읽는 것은 못 해요.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나와 있어요.
1. U-Bahn U6 타고->2정거장 Längenfeldgasse 하차-> U-Bahn U4 타고 ->3정거장 Kettenbrückengasse 하차
->Eggerthgasse(엘리베이터)방향->Wehrgasse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곧게 뻗은 Wehrgasse를 따라가다 2분 소요
첫번째 오른쪽 골목으로 꺽어 Grüngasse 11 번지 Wienbak 입니다.
2. Straßenbahn 6 , 18 타고 ->3정거장 Margaretengürtel 하차->U-Bahn U4 타고->2정거장 Kettenbrückengasse 하차
->Eggerthgasse(엘리베이터)방향->Wehrgasse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곧게 뻗은 Wehrgasse를 따라가다
2분 소요 첫번째 오른쪽 골목으로 꺽어 Grüngasse 11 번지 Wienbak 입니다.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는데 그때 저와 친구가 갔던 곳은 지금 팬션으로 운영되고 있네요.
전날 밤을 새고 버스에서 잠깐 눈을 붙였더니 일단 피로도는 만땅. 눈이 뻑뻑해서 제대로 떠지지도 않았어요. 다행히 친구가 성격이 좋아서 제가 짜증을 내도 잘 넘겼어요. 저에게는 드디어 새로운 여행의 시작. 비엔나...매우 유명한 도시에요. 어떻게든 한 번 이상은 듣게 되는 도시에요. 세계사를 배우면 당연히 듣게 되고, 음악에서도 모짜르트 때문에 듣게 되는 도시에요. 하여간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도시. 그러나 진짜 문제는 여기는 둘 다 모른다는 것. 가장 큰 문제는 둘 다 글자를 읽을 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 친구는 독어 읽는 법을 당연히 몰랐고, 저도 아주 약간 몇 개만 읽을 줄 알았지 못 읽는 것도 엄청나게 많았어요. 해외여행에서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힘이에요. 글자를 모르면 계속 물어물어 가야 하기 때문에 피로 누적이 훨씬 빠르고 많을 수밖에 없어요.
정말 힘든데 독일어를 몰라서 정신적으로 더 피곤했어요. 물론 사람들은 영어를 매우 잘 했어요. 그러나 표지판을 못 읽는다는 것 만으로 충분히 피곤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겪어보는 일이었어요. 그래도 친구와 힘을 합쳐 별 일 없이 잘 찾아갔어요.
"오늘 자리 없는데...어떻하죠?"
곤란해하는 민박집 주인 예진 누나. '혹시 자리가 있지 않을까'하고 왔지만 결과는 '역시나'였어요.
"다른 데라도 알아봐 줄까요?"
"예."
예진 누나께서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보셨어요. 우리는...정말 민폐 끼쳐서 죄송하고 우리 때문에 여기저기 전화 걸어서 알아봐주셔서 고마웠어요.
"내일부터는 자리가 있는데...그러면 오늘만 다른 곳에서 자도 괜찮나요?"
"예!"
이때 속으로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여기 오기를 잘 했어!
"그러면 오늘만 다른 곳에서 자요. 아는 동생이 다행히 지금 잠깐 며칠 다른 곳 가서 거기서 재워도 된다고 했거든요. 오늘은 거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여기로 와요. 이따 저녁에 제가 데려다줄께요."
일단 숙소 문제는 해결되었어요. 시계를 보았어요. 오후 1시를 좀 넘긴 시각이었어요.
"오늘 어디 가기로 한 곳 있어요?"
"아니요."
"시간이 조금 애매하기는 한데...그러면 오늘은 쇤부른 궁전 다녀와요. 비엔나 관광은 쇤부른 궁전부터 보고 시작하는 게 좋아요."
누나께서는 비엔나를 알차게 보고 이해하려면 일단 쇤부른 궁전을 보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친구와 쇤부른 궁전으로 갔어요.
아름다운 쇤부른 궁전!
쇤부른 궁전에 들어가니 왜 누나께서 쇤부른 궁전부터 가는 게 좋다고 하셨는지 알 수 있었어요. 쇤부른 궁전은 합스부르크 왕조의 궁전이에요. 무엇이 전시되어 있고, 어떻게 보는 등 여러가지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합스부르크 왕조 역사 읽기' 코스였어요. 여행 전 한 번 쯤 읽고 가는 '사전 지식'을 쇤부른 궁전 관람을 통해 매우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저 역시 오스트리아 빈에 가기 전에 사전 지식을 읽고 가지는 않았어요. 그냥 '모짜르트',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 정도만 알고 갔어요. 사실 여기는 친구가 가고 싶어해서 온 곳이었거든요. 친구는 빈에 온 목적이 확실했어요. 빈에서 클림트 그림을 직접 보는 것이 친구의 목표. 하지만 저는 친구가 가고 싶다고 하니 같이 간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친구에게 빈 대신 폴란드를 가자고 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폴란드는 프라하에서 너무 멀어서 제외시켰어요. 그러고나니 남는 여행 일정을 마땅히 어떻게 할 방법도 없었고 동유럽 여행은 제가 다시 가고 싶어서 간 것이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이스탄불과 더불어 친구가 정말 가고 싶어하는 곳인 빈을 집어넣은 것이었어요. 빈은 정말 마지막까지 갈까 말까 고민하던 곳이었는데 헝가리, 불가리아 벨리코 터르노보에서의 1박 계획이 다 없어지면서 생긴 시간적 여유 덕분에 온 것이었고, 그래서 민박도 제대로 예약하지 못했던 것이었어요. 그런 제가 빈을 관광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배경 지식을 획득할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쇤부른 궁전이었어요.
쇤부른 궁전은 스페인 왕궁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돌마바흐체 궁전보다는 화려했어요. 아마 스페인 왕궁을 보지 않았다면 정말 화려하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솔직히 스페인 왕궁은 너무 화려한 거에요. 그 왕실 예배당은 그냥 사기급이에요. 쇤부른 궁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합스부르크 왕조는 자식들에게 일반적인 기술을 하나씩 익히게 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왕족이 익힌 기술은 수공예도 있고 정원 가꾸기도 있고 여러 종류가 있었어요.
겨울이라 화려하지는 않지만 힘이 느껴지는 쇤부른 궁전의 풍경!
쇤부른 궁전을 본 후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갔어요. 예진 누나는 우리가 하룻밤 머물 집으로 데려다 주고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갔어요. 우리는 편한 마음으로 일찍 잠들었어요.
다음날 아침. 아침을 먹으러 민박집으로 갔어요.
'헉! 아침부터 고기 반찬!'
다시 한 번 여기로 오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아침 식사가 아침 식탁인지 저녁 식탁인지 햇갈릴 정도로 훌륭했어요.
"오늘 특별한 일정 있으세요?"
밥을 먹는데 우리에게 예진 누나가 물어보셨어요.
"아니요. 특별한 일정은 없고...그냥 시내나 둘러볼 생각인데요."
"그러면 오늘 우리랑 같이 다닐래요? 오늘 같이 시내 돌아다니기로 했거든요."
당연히 같이 가겠다고 했어요. 누나께서 무료로 가이드까지 해 주시겠다는데 있던 일정도 취소해야죠.
눈이 다 녹아서 길이 젖어 있었지만 깨끗했어요.
'친구 따라 빈에 오기 잘했어!'
거리를 걸으며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곳을 오지 말까 생각했다니! 정말 한순간의 판단착오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를 뻔 했어요. 과거 합스부르크 제국의 변방 사람들이 비엔나로 왔을 때 어땠을까요? 아마 저와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깔끔하고 아름다운 도시는 처음이었어요.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베네치아, 스페인 마드리드와 비교할 수 없었어요. 화려해서 아름답기 보다는 너무나 깔끔해서 아름다웠어요. 정말 동화 속 도시였어요.
비엔나의 명물, 자허 토르테. 일단 구경만 하고 나중에 먹기로 했어요.
꽤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말 기저귀 (?) 였어요. 말 기저귀? 말똥 수거대? 하여간 관광용 마차가 돌아다녔는데 말 뒤에는 도로의 청결을 위해 말똥 수거대가 달려 있었어요.
슈테판 성당. 이것도 엄청 컸어요. 왠지 프라하의 바투스 성당과 나란히 세워놓아 보고 싶었어요.
이것은 슈테판 성당 모형. 정말 떼가고 싶었어요.
슈테판 성당으로 바로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그 이유는 바로 이 시계를 보기 위해서였어요. 12시가 되면 인형들이 하나하나 지나가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구경하기는 하는데 프라하의 시계탑만큼은 아니었어요. 혹시 여기는 프라하보다 밀도가 낮아서 그런가? 프라하는 볼 거리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여 있어요. 하지만 빈은 생각보다 컸어요. 그래서 관광객들이 많은데 다 흩어져 있어서 별로 안 많아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계를 본 후 다시 슈테판 성당으로 들어갔어요.
아래는 슈테판 성당 내부 모습이에요.
이것이 바로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고 없음의 차이인가...?
바투스 성당보다 수수해 보였어요. 크기로 보면 바투스 성당 못지 않아 보였는데 내부는 생각보다는 의외로 수수했어요. 물론 섬세한 조각들이 교회 안을 장식하고 있었지만 무언가 부족해 보였어요. 이것은 다 몰타의 세인트 존 대성당(St.John co-cathedral) 때문이에요.
아래 사진 두 장이 바로 몰타 발레타의 세인트 존 대성당 사진이에요.
이것들은 정말 눈 감고 발가락으로 찍은 사진이에요. 실제로 보면 장난 아니에요. 벽을 전부 정교하게 장식해 놓고 그 위에 금박을 입혀 놓아서 들어가는 순간 두 눈이 휘둥그래져요. 이걸 보고 나서 다른 성당들을 보니 뭔가 재미가 없었어요. 그나마 바투스 성당은 스테인드 글라스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볼 만 한데 슈테판 성당은 두 교회에 비해서는 확실히 뭔가 아쉬웠어요.
성당을 보고 나와 누나를 따라 돌아다니는데 거리에 뭔가 징그러운 것이 있었어요.
"으엑...징그러워...누나, 이거 뭐에요?"
누나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이 이 나무에 못을 박으며 소원을 빌었대요. 그런데 못이 하도 많이 박혀서 나무가 죽었대요. 그 나무가 하나의 유물이 된 거였어요.
자세히 보면
진짜 이렇게 못이 박히고도 산다면 그게 신기한 나무에요.
이 탑은 페스트 탑. 페스트가 창궐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이 신께 경배를 올리기 위해 만든 탑이래요. 서양 역사를 아주 잡아 뒤흔들어서 교과서에도 나오는 유일한 질병 페스트. 그 흔적이 이런 방법으로 남아 있었어요.
그 다음 우리가 간 곳은 페테르 교회 (Peterskirche, http://www.peterskirche.at/)였어요.
헐...이거 대박이네!
아...역시 작은 고추가 맵다...아니, 작은 것이 화려하다 입니까!!!!!
프라하가 부다페스트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프라하가 부다페스트보다 작기 때문이에요. 이 교회도 마찬가지라고 봐야 할까요. 이건 완전 화려함의 극치. 몰타의 세인트 존 대성당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어요. 작아서 별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게 진짜 아름답고 화려했어요. 페테르 교회야말로 진짜 대박이었어요. 정말 화려한 성당을 보는구나 싶었어요.
페테르 성당까지 본 후 드디어 자허 토르테를 먹으러 갔어요.
여기는 직접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오랫동안 꾸준히 오다 보면 누가 승급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대요. 하는 일이 좀 더 어려운 것으로 바뀌면 승급.
예진 누나께서 자허 토르테 먹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셨어요. 일단 자허 토르테는 많은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대요. 그 이유는 너무 달아서! 정말 끔찍할 정도로 달기 때문에 안 좋아하는 한국인들도 많대요. 먹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자허 토르테가 나오면 옆으로 뉘여서 속의 케이크와 초콜렛을 같이 먹는 것이었어요. 나온 대로 먹으면 초콜렛만 먹게 되는데 이 단맛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케이크와 함께 먹어야 그나마 맛있다고 느낄 수 있는 단맛이 된다고 알려 주셨어요.
사람들 모두 예진 누나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착하게 먹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착하게 배운대로 먹었어요. 그러나 하지 말라고 하면 꼭 하고 싶어지는 법. 일부러 초콜렛만 떼어내서 입에 집어넣었어요.
"윽!"
이건 아니야!!!!!
이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이에요. 설탕을 한 없이 집어넣다보면 나중에는 맛이 써요. 단맛에서 쓴맛으로 넘어가 버려요. 근데 이건 단맛에서 쓴맛으로 넘어가지 않고 단맛을 초고농축해놓은 맛이었어요. 한 조각 작게 먹어서 그냥 먹을만 했지만 두 조각 연속으로 먹으라고 하면 별로, 세 조각 연속으로 먹으라고 하면 정말 싫을 것 같았어요. 혓바닥을 있는 힘껏 꽉 눌러버리는 아주 강력한 단맛이었어요.
제가 먹고 얼굴이 굳어진 것을 보자 사람들이 다 저를 따라 초콜렛만 먹어보기 시작했어요. 단 것을 정말 좋아한다는 여자분 한 명을 빼고는 전부 표정이 안 좋아졌어요.
자허 토르테를 먹고 나와 다시 함께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여기부터는 그냥 사진만...
"혹시 오늘 공연 볼 분 있으세요?"
"공연이요?"
"오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있는데 빈필이 연주한대요. 학생이 입석으로 보면 4유로면 볼 수 있어요."
빈필!
그 유명한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무조건 간다고 했어요. 호두까끼 인형을 좋아해서도 아니었어요. 직접 클래식 공연을 보고 싶다는 것 때문도 아니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는 것 때문이었어요! 아무리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저도 빈필은 알아요. 한국에서 공연하면 저는 감히 가 볼 생각도 못해요. 가격이 일단 엄청나게 비싸요. 그런데 그게 고작 4유로. 조건은 오직 하나, 서서 공연 감상하는 것.
그래서 공연을 보기로 결정했어요. 원래 공연 관람 좋아하는 친구는 당연히 간다고 했어요. 일단 '빈필'이라는데...4유로에 빈필 공연 감상할 수 있다면 이건 '가볼까'가 아니라 '무조건 가야하는 것'이에요.
참고로 여담이지만 이때 이 선택은 너무 현명하고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어요.
"나 빈에서 슈테판 성당 보고 왔다!"
"나 빈에서 쇤부른 궁전 보고 왔다!"
이런 자랑과
"나 빈에서 빈필 공연 갔다 왔다!"
이건 차원이 달라요. 앞에 두 개는 시큰둥하게 넘어가는 사람이 태반. 하지만 빈에서 빈필 공연 갔다 왔다고 하면 꽤 달라져요. 그렇다고 허세도 아니에요. 고작 4유로. '허세 부렸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4유로에'라고 하면 부러움으로 바뀌어요.
공연이 재미 없는 것도 아니었어요. 음악도 좋았고 발레도 재미있었어요. 20유로라고 해도 볼만한 공연이었어요. 단지 서서 본다는 이유로 4유로라니 정말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