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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3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09 베트남 호치민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기

새벽 4시 반. 알람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어제 몇 시에 잤지?" 전날 어떻게 잠자리에 누웠는지는 기억이 났지만, 언제 잠자리에 누웠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침대 위에 양반 다리로 앉아서 노트북에 여행 기록을 정리해 올리다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요. 잠깐 눈을 감으면 5분. 여행 기록 또 정신차리고 정리하다 잠깐 눈을 감으면 10분. 이것을 반복하다가 어떻게 대충 여행 기록을 다 정리하고 노트북을 끄고 침대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어요. 이렇게 동작들은 기억이 나는데 언제 잤는지는 도저히 기억나지가 않았어요. 4시 반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냥 몽롱하고 눈을 뜰 수가 없었어요. 일어나기는 해야 하는데 눈이 떠지지 않고 정신도 돌아오지 않아서 자리에서 뒤척이기만 했..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08 베트남 호치민 노트르담 성당

벤탄 시장을 나와 통일궁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망고스틴이다!" 망고스틴을 팔고 있는 노점상이 보였어요.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어요. 망고스틴을 사서 먹고 저녁을 굶느냐, 망고스틴을 포기하고 저녁을 먹느냐. 그래도 과일 때문에 저녁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더욱이 망고스틴은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1kg을 구입해봐야 실제 먹는 양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저녁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지금 망고스틴을 사먹으면 다음날 기내식 먹을 때까지 굶어야할 수 있었거든요. 목이 말라서 편의점 가서 음료수를 하나 사먹고, 찐빵 같은 만두도 하나 사먹고 나왔어요. 별 생각 없이 걸어가다보니 힌두교 사원인 수브라마니암 스와미 사원 Subramaniam swamy temple 이 나왔어요...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07 베트남 호치민 벤탄 시장

비행기에 탑승한 후, 기내식을 먹고 바로 잤어요. 다음날 비행기가 아침 10시였거든요. 호치민 밤거리까지 구경하고 샤워하고 여행 기록 정리하면 자정은 될 듯 했어요. 아침 10시 비행기이니 3시간 전이면 아침 7시. 지도를 보니 공항이 시내에서 멀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늦는 것보다는 일찍 가는 게 나았기 때문에 아침 6시쯤 152번 버스를 타고 호치민 공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어요. 그러면 실제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약 5시간. 자정에 눈 감자마자 잠을 자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고보면 여행에서 정말 '나중에' 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잘 수 있을 때 자야 하고,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하고, 갈 수 있을 때 가고, 구입할 수 있을 때 구입해야지, '나중에'라고 했다가는 그 '나중'이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