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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5

대한민국 마지막 석탄 산업 탄광촌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전두리 도계역 일대 - 석탄의 길 3부 24

"저 집은 뭐지?" 낡은 가옥이 한 채 있었어요. 낡은 가옥으로 걸어갔어요. 낡은 가옥은 꽤 오래된 집이었어요. 툇마루가 없는 구조가 인상적이었어요. '갈 곳이 없네.'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어요. '카페나 갈까?'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도 카페가 여러 곳 있어요. 우리나라에 카페 없는 곳이 어디 있겠어요. 한국인은 커피를 사랑하는 민족이라 커피 없는 곳은 없어요. 카페 가서 쉬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어요. '아냐. 아직 시간 너무 많이 남았잖아.' 제가 타고 갈 기차는 오후 6시 54분에 도계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였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오후 3시 51분이었어요. 아직 3시간이나 남아 있었어요. 카페에 죽치고 앉아서 세 시간 보내는 것은 고역이었어요. 2시간까지는 커피도 마시고 빵도 먹으면서 시간을 ..

대한민국 현대사 산업화 역사 유적 마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전두리 도계역 일대 - 석탄의 길 3부 23

도계터미널 뒷편으로 갔어요. 도계터미널 뒷편에서 본 도계읍 전두리 풍경은 아름다웠어요. 다시 도계터미널 버스 주차장으로 갔어요. 도계터미널에서 나왔어요. 이 여행의 끝은 도계에서 끝내기로 마음먹고 삼척종합버스정류장에서 70번 버스를 타고 도계터미널로 왔어요. 여기까지는 순조로웠어요. 계획이 없다. 도계에서 여행을 끝낼 계획도 아니었다. "어디 가지?" 오십천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졌어요. 막상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전두리까지 오기는 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어요. 도계 와서 어디를 갈지 전혀 생각해놓은 것이 없었어요. 그저 도계 가서 도계역에서 무궁화호 열차 타고 청량리역으로 가서 의정부로 돌아가야겠다고만 생각했어요. 여기까지는 좋았지만 막상 도계터미널에서 버스에서 내리자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할지 떠오르는 ..

석탄의 길 1부 21 - 강원도 삼척시 운탄고도 8길 도계읍 전두리 도계역 전두시장 까치발 건물

"와, 벌써 꽤 걸었네?" 최대한 덜 걸어야 하는데 꽤 걸었어요. 그렇게 엄청나게 많이 걸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침에 태백시 찜질방에서 나와서 24시간 카페와 24시간 식당 간다고 걸은 거리가 있었고, 삼척시 도계읍 와서는 흥전삭도마을을 돌아다니고 흥전항을 다녀왔어요. 이른 새벽부터 걸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앞으로 힘든 길을 걸을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걸은 거리가 있다는 것은 분명히 부담이었어요. 정말 하루 종일 걸어서 돌아다녀야 했거든요. 날이 아주 훤해졌어요. 누가 봐도 아침이었어요. 아까 도계 도착했을 때는 어스름한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어스름한 기운이 싹 다 가셨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23년 10월 6일 오전 8시 조금 넘었어요. 모두가 하루를 시작하고 학생들은 등교하고 직장인들..

석탄의 길 1부 15 - 강원도 태백시 상장동 벽화마을 - 구 함태탄광 광부사택촌

"벌써 깜깜해져?" 강원도 태백시 시내버스 4번 버스를 탄 지 얼마 안 되었어요. 벌써 깜깜해졌어요. 완전히 한밤중 칠흑같은 어둠이 태백시를 집어삼켰어요. 순식간에 햇볕이 하나도 없고 깜깜한 동네로 바뀌었어요. 시꺼먼 것은 하늘이고 더 시꺼먼 것은 땅이고 아주 새까만 것은 산이었어요. 어둡고, 더 어둡고, 아주 어두운 것만 보였어요. 버스 타기 전만 해도 달리는 버스 안에서 풍경 사진을 몇 장 찍으려고 했어요. 이 생각은 몇 분 채 안 되어서 좌절되었어요. 산골 지역은 해가 일찍 저뭅니다. 산골 지역은 해가 일찍 저문다는 말이 있어요. 실제로 산에 가보면 평지보다 해가 일찍 저물고 날이 더 빨리 어두워져요. 그래서 산행 갈 때는 평지 기준으로 해가 질 시간보다 더 이른 시간에 해가 질 거라 예상하고 산행..

잊혀진 어머니의 돌 - 11 강원도 도계읍 전두리 도계역 까막동네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어요. 길이 좁아지면서 아주 좁은 샛길이 하나 나왔어요. 친구는 뒤에서 거리를 조금 멀찍이 두고 쫓아오고 있었어요. '여기는 쟤가 못 가겠지?' 친구는 몸도 약하고 눈도 잘 안 보여요. 게다가 지금은 비가 와서 땅에 물 고인 곳도 여러 곳 있었고 진흙탕이 되어서 발이 푹 빠지는 곳도 여러 곳 있었어요. 이런 곳은 친구가 안 오는 것이 매우 좋았어요. 아까 물 고인 곳에 발이 빠졌을 때는 의외로 조용했지만, 이번에도 또 발이 진흙탕이나 물 웅덩이에 빠졌는데 조용할 거 같지 않았어요. 친구가 운 좋게 잘 피한다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친구의 행적을 되돌아보면 그러지 못할 확률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나 혼자 빨리 갔다가 나와야겠다.' 친구가 아직 뒤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다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