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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 6

보스니아 사라예보 - 그분이 노래를 부르면 왜 이루어질까요

늦은 밤, 보스니아 사라예보 사는 친구와 카톡으로 이야기하던 중, 한국이 꽃샘추위라고 이야기하자 친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사라예보는 날씨 어때?""어제는 맑았는데 오늘은 흐려.""내가 사라예보 여행했을 때 3월이었는데도 눈 내렸었어.""응, 사라예보는 5월에 눈이 내릴 때도 있어." 그러면서 친구가 사라예보 사람들이 하는 일종의 농담이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크로아티아인인 Halid Beslic 라는 가수는 이 지역 전통 가락풍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데, 한 번은 그 가수가 "당신들은 5월에 눈이 내리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거에요" 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했대요. 그리고 2년 전. 사라예보에 5월인데 눈이 내렸답니다... 이게 1회성이면 괜찮은데 그 다음, 작년에 이 가수가 "누가 기적..

보스니아 친구가 보내준 사라예보 오늘날 모습

외국인 친구들이 의정부 위치를 잘 몰라서 친구들에게 의정부 위치를 설명하려고 블로그에 지도를 편집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었어요. 효과는 꽤 좋았어요. 물론 싱가폴 친구는 바로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멀다고 하기도 했지만, 간단히 지도를 보면 둘이 붙어 있다고 하자 바로 이해했어요. 보스니아 친구는 지도를 보고 의정부에 호기심이 생겨서 의정부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후, 의정부 노숙자 사진을 찾아서 제게 그들이 시비를 걸지 않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래서 여기는 안전한 곳이라고 대답해 주었어요. 의정부역 근처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그쪽은 저도 잘 안 가거든요. 제가 아주 예전에 - 2009년에 보스니아 여행을 다녀온 것을 아는 친구는 사라예보 사진들을 보내주었어요. "우와! 이 사진 내 블로..

7박 35일 - 43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Yellow Bastion

표를 구입하고 버스 터미널에 짐을 맡긴 후 점심을 먹으러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왔어요. 간단히 점심을 먹고 사라예보의 공원에 가기로 했어요. 트램 타러 가는 길에 본 유고 연방군 및 세르비아 민병대의 사라예보 포위도에요. 이때 사라예보 시민들이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땅굴 때문이었어요. 유엔이 공항에 보급품을 내려놓으면 땅굴로 사라예보 시내로 보급품을 운반, 도시에 물자를 공급해서 버텼대요. 이것은 유고 내전 지도에요. 내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는 단연코 보스니아, 코소보에요. 크로아티아에서도 많은 전투가 일어났지만 보스니아는 그냥 전국이 전쟁터로 나와 있어요. 유고 내전 중 유일하게 전쟁이 없었던 곳은 마케도니아 밖에 없어요. 여기는 전쟁 없이 조용히 독립한 유일한 국가에..

7박 35일 - 42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노크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어요. 대충 옷을 주워 입고 문을 열었어요. "오빠, 10시에요." "예?!" "11시까지 체크아웃이에요. 빨리 준비해요!" 후배 말에 정신없이 씻고 짐을 꾸리고 밖으로 나왔어요. 다행히 11시를 넘기지 않아 추가 요금은 물지 않아도 되었어요. "달러로 내도 되나요?" "아니요. 유로나 보스니아 카엠으로 내세요." "달러 안 되요?" "안 되요." 다행히 일요일이 아니라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해서 지불하면 되는 일이었어요. 여기는 환전을 하려면 여권이 반드시 있어야 해요. 여권 없으면 환전을 안 해줘요. 돈과 함께 여권을 제시해야만 환전을 해주는 나라에 속해요. "여권 주세요." "돈 내세요." "환전하려면 여권이 필요해요. 제 친구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전날 카운터..

7박 35일 - 22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공동묘지 Bare Sarajevo - 보스니아 내전의 참상

왠지 그냥 자기 아쉬운 밤이었어요. 사라예보의 거리를 더 걷고 싶었어요. "우리 밖에 좀 더 돌아다닐까요?" "또요?" "예. 여기는 밤에 마음껏 돌아다녀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후배는 피곤해했지만 저를 따라 나왔어요. 눈 내리는 3월. 3월 말이라고 해도 크게 탈리지는 않은 이때,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완전 3월의 크리스마스네요. "올해는 선물 뭘 사지?" "이거는 어때?" "이건 너무 비싸잖아." "하긴...요즘 물가 왜 이렇게 비싼지 몰라." 크리스마스를 앞둔 부부가 자식 선물을 고르면서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모습. 그러나 지금은 3월말. 그래요. 여기는 사라예보. 동화 속 도시에요. 눈이 정말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여기에서 그렇게 처절하고 잔..

7박 35일 - 21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구시가지, 라틴 다리

"예, 한국인이에요. 한국인이세요?" "예, 반가워요!" 그분께서는 사라예보에 체류중이신 교민이라고 하셨어요. 그분께서는 우리를 보더니 매우 반가워하셨어요. "여기 언제 도착하셨어요?" "오늘이요." "그러면 여기서 얼마나 머물다 가실 건가요?" "지금 바로 크로아티아로 떠나려구요." "지금 바로요?" "예." 당연하죠. 이런 으스스한 동네는 살다살다 처음이었어요. 당장 무장단체가 총을 난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동네에 더 머무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구멍을 시멘트로 땜질이라도 해 놓았으면 그래도 좀 나았을텐데 그런 거 없었어요. 왠지 손가락을 구멍에 집어넣으면 탄두가 빠져나올 것 같았어요. "여기 전에 와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그럼 왜 오늘 도착하자마자 떠나려고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