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보스니아 10

보스니아 라마단 풍습 - 이프타르를 알리는 대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유럽에서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국가 중 하나랍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주요 민족으로는 보스니아인, 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이 있는데, 이 중 보스니아인들은 무슬림이지요. 보스니아 라마단 풍습 중에는 재미있는 풍습이 하나 있답니다. 보스니아에는 라마단에서 금식 시간이 끝난 후 하는 첫 식사를 '이프타르'라고 하는데, 이 이프타르를 알리기 위해 대포를 쏘는 풍습이 있어요. 이 풍습은 오스만 튀르크 시절부터 이어져내려온 풍습이라고 한답니다. 동영상에서는 소리가 작게 나오지만, 직접 들으면 소리가 상당히 크다고 해요. https://vimeo.com/78016430 위 링크로 들어가시면 전체 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큰 대포까지는 아니고, 폭죽을 발사하는 정도에..

보스니아 사라예보 - 그분이 노래를 부르면 왜 이루어질까요

늦은 밤, 보스니아 사라예보 사는 친구와 카톡으로 이야기하던 중, 한국이 꽃샘추위라고 이야기하자 친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사라예보는 날씨 어때?""어제는 맑았는데 오늘은 흐려.""내가 사라예보 여행했을 때 3월이었는데도 눈 내렸었어.""응, 사라예보는 5월에 눈이 내릴 때도 있어." 그러면서 친구가 사라예보 사람들이 하는 일종의 농담이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크로아티아인인 Halid Beslic 라는 가수는 이 지역 전통 가락풍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데, 한 번은 그 가수가 "당신들은 5월에 눈이 내리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거에요" 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했대요. 그리고 2년 전. 사라예보에 5월인데 눈이 내렸답니다... 이게 1회성이면 괜찮은데 그 다음, 작년에 이 가수가 "누가 기적..

보스니아 친구가 보내준 사라예보 오늘날 모습

외국인 친구들이 의정부 위치를 잘 몰라서 친구들에게 의정부 위치를 설명하려고 블로그에 지도를 편집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었어요. 효과는 꽤 좋았어요. 물론 싱가폴 친구는 바로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멀다고 하기도 했지만, 간단히 지도를 보면 둘이 붙어 있다고 하자 바로 이해했어요. 보스니아 친구는 지도를 보고 의정부에 호기심이 생겨서 의정부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후, 의정부 노숙자 사진을 찾아서 제게 그들이 시비를 걸지 않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래서 여기는 안전한 곳이라고 대답해 주었어요. 의정부역 근처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그쪽은 저도 잘 안 가거든요. 제가 아주 예전에 - 2009년에 보스니아 여행을 다녀온 것을 아는 친구는 사라예보 사진들을 보내주었어요. "우와! 이 사진 내 블로..

7박 35일 - 43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Yellow Bastion

표를 구입하고 버스 터미널에 짐을 맡긴 후 점심을 먹으러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왔어요. 간단히 점심을 먹고 사라예보의 공원에 가기로 했어요. 트램 타러 가는 길에 본 유고 연방군 및 세르비아 민병대의 사라예보 포위도에요. 이때 사라예보 시민들이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땅굴 때문이었어요. 유엔이 공항에 보급품을 내려놓으면 땅굴로 사라예보 시내로 보급품을 운반, 도시에 물자를 공급해서 버텼대요. 이것은 유고 내전 지도에요. 내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는 단연코 보스니아, 코소보에요. 크로아티아에서도 많은 전투가 일어났지만 보스니아는 그냥 전국이 전쟁터로 나와 있어요. 유고 내전 중 유일하게 전쟁이 없었던 곳은 마케도니아 밖에 없어요. 여기는 전쟁 없이 조용히 독립한 유일한 국가에..

7박 35일 - 42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노크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어요. 대충 옷을 주워 입고 문을 열었어요. "오빠, 10시에요." "예?!" "11시까지 체크아웃이에요. 빨리 준비해요!" 후배 말에 정신없이 씻고 짐을 꾸리고 밖으로 나왔어요. 다행히 11시를 넘기지 않아 추가 요금은 물지 않아도 되었어요. "달러로 내도 되나요?" "아니요. 유로나 보스니아 카엠으로 내세요." "달러 안 되요?" "안 되요." 다행히 일요일이 아니라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해서 지불하면 되는 일이었어요. 여기는 환전을 하려면 여권이 반드시 있어야 해요. 여권 없으면 환전을 안 해줘요. 돈과 함께 여권을 제시해야만 환전을 해주는 나라에 속해요. "여권 주세요." "돈 내세요." "환전하려면 여권이 필요해요. 제 친구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전날 카운터..

7박 35일 - 41 몬테네그로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아침 9시 35분. 울친 구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축하며 버스에 올라탔어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잠들었어요. 기억난다고 할 게 없어요. 진짜 의자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들었어요. 다행히 버스 종점은 포드고리차였어요. 아침 11시 35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 도착했어요. 버스 시각을 보고 경로를 결정해야 했어요. 일단 울친에서 버스시간표는 아래와 같았어요. 울친 -> 두브로브니크 (새벽 05시 20분) 울친 -> 포드고리차 (아침 09시 35분) 두 개의 선택권이 있었는데 울친을 보고 나오기 위해 울친에서 두브로브니크로 바로 가는 것은 포기했어요. 그래서 온 포드고리차. 이제 확실히 결정을 내려야 했어요. 두브로브니크로 들어갈 것인가, 다른 도시로 들어갈 것인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오늘은 ..

7박 35일 - 23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복잡한 느낌을 정리하기 위해 버스에 머리를 기댔다는 것은 솔직히 제가 써놓고도 찔려요. 사실 조금이라도 잠을 자기 위해 머리를 의자에 기댄 것이었어요. 오늘부터 다시 야간 이동의 연속이 시작되므로 틈만 있으면 부지런히 자고 씻어야 했어요. 버스가 모스타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일단 버스 시각을 확인했어요. 자정 즈음에 크로아티아 스플리트행 버스가 한 대 있었어요. "이거 타고 가면 되겠네요." 스플리트행 막차를 타면 굳이 모스타르에서 1박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서 스플리트행 버스표를 구입한 후 밖으로 나왔어요. 모스타르 지도. 모스타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다리. 이 다리가 있는 구시가지를 찾아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어요. 다리를 찾아 걷기 시작하는데 알 수 없는 건물이 나왔어요. 뭔지..

7박 35일 - 22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공동묘지 Bare Sarajevo - 보스니아 내전의 참상

왠지 그냥 자기 아쉬운 밤이었어요. 사라예보의 거리를 더 걷고 싶었어요. "우리 밖에 좀 더 돌아다닐까요?" "또요?" "예. 여기는 밤에 마음껏 돌아다녀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후배는 피곤해했지만 저를 따라 나왔어요. 눈 내리는 3월. 3월 말이라고 해도 크게 탈리지는 않은 이때,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완전 3월의 크리스마스네요. "올해는 선물 뭘 사지?" "이거는 어때?" "이건 너무 비싸잖아." "하긴...요즘 물가 왜 이렇게 비싼지 몰라." 크리스마스를 앞둔 부부가 자식 선물을 고르면서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모습. 그러나 지금은 3월말. 그래요. 여기는 사라예보. 동화 속 도시에요. 눈이 정말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여기에서 그렇게 처절하고 잔..

7박 35일 - 20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사라예보는 처절했던 유고슬라비아 전쟁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했지만 1984년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도시이기도 했어요. 기대보다는 너무 밋밋하고 단조로웠어요. 일단 버스 터미널로 돌아갔어요. 이제 구 유고 연방 국가 중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만 남았어요. 그런데 슬로베니아는 유로를 쓰는 나라여서 정말 가기 싫었어요. 이제 다음 목적지는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하는 아드리아해의 절경을 보러 크로아티아에 가는 일만 남았어요. "크로아티아행 버스 없어요." "예?" 다행히 영어가 통해서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가 내린 곳 - 즉 지금 있는 곳은 동사라예보 버스 터미널. 여기에서는 베오그라드를 비롯해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로 가는 버스가 출발해요. 크로아티아로 가기 위해서는 시내에 있는 다른 버..

7박 35일 - 19 몬테네그로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포드고리차에서 출발한 버스가 달리기 시작했어요. 버스는 어느 도시 버스 터미널에 들어갔어요. 아주 짧은 휴식 시간. 내릴 손님은 내리고 탈 손님은 탔어요. 버스에 탔던 승객들은 내려서 먹을 것도 사오고 담배도 태우고 그랬어요. 10분의 휴식 시간이 끝났어요. 버스 기사가 버스에 올라타자 저도 따라서 버스에 올라탔어요. 버스는 산길로 들어갔어요. "헉! 이거 완전 무서운데요?" 버스가 달리는 길은 진짜 공포스러웠어요. 꼬불꼬불한 산길을 매우 빠른 속도로 마구 달리는데 버스 옆 1m 밖은 바로 낭떠러지. 가드레일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어요. 옆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격과 공포. 더 놀라운 것은 앞에서 차가 오면 직진하고 후진하고 옆으로 비키고 했다는 것이었어요. 후진도 충격적이었는데 두 대가 스쳐 지나갈 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