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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4

제주도 섬 속의 섬 가파도 04 - 제단집, 불턱, 상동우물, 상동할망당

올레길을 따라 상동항선착장으로 돌아온 후 동쪽 해안을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가파도 올레길인 10-1 올레코스는 상동항에서 시작해서 서쪽 해안을 따라 돌다가 고인돌 군락을 통해 대원사가 있는 섬 내륙까지 들어가고, 그대로 쭉 올라가 다시 상동항선착장으로 돌아간 후 동쪽 해안을 타고 걸어서 하동항선착장까지 가는 길이에요. 그리고 하동항선착장에서 바닷가를 따라 쭉 걸으면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이지요. 산방산이 구름에 가려서 꼭대기 쪽만 살짝 드러났어요. '저거 이쪽 잘 모르는 사람한테 보여주고 '저거 한라산이에요'라고 하면 속지 않을까?' 아쉽게도 옆에 이쪽을 잘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시도는 못 해 보았어요. 물론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전송하고 '저거 한라산'이라고 장난쳐볼 수는 있었지만, 이게 장난이고..

여행-제주도 2014.08.22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3 - 대원사, 가파초등학교

고인돌 군락을 지나 대원사와 가파초등학교가 있는 가파도 내륙 지역으로 걸어갔어요. 관음보살상이다! 절이라고 했는데 절은 보이지 않고 관음보살상만 보였어요. 바로 담과 밭을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길을 따라 관음보살상이 있는 쪽으로 돌아갔어요. 겨울과 봄에는 보리밭이었을 곳은 이제 보리 농사가 끝나 있었고, 그 보리밭 너머로 바다가, 그리고 바다 너머로 제주도가 보였어요. 구름은 산방산이 있는 안덕 쪽을 자욱하게 덮고 있었어요. 가파도는 땡볕이 내리쬐고 있는데 안덕 쪽은 거대한 구름이 내리깔아앉아 있었지요. 배에서 내릴 때만 해도 한라산과 중산간 지방은 구름 때문에 안 보였지만 산방산은 잘 보이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구름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이제는 산방산도 가리기 시작하고 있었어요. 더욱 희안한 것은 안..

여행-제주도 2014.08.21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2 - 가파도 해안 및 고인돌 군락 입구, 풍력발전소

배에서 내려 섬 안쪽을 향해 걸어가자마자 가파도 지도가 나왔어요. 이 지도는 위 아래가 뒤집혀 있어요. 그래서 상동이 아래에 있지요. 가파도 자체는 작은 섬이지만, 섬을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한붓그리기가 되지 않아요. 섬이 작다보니 여기를 전부 돌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래서 올레길을 타고 간 후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식으로 섬을 다 걸어보기로 했어요. 걷기는 그렇게 걸었는데, 그러다보니 겹치는 부분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 글을 쓸 때 걸어다닌 순서로 쓸 지, 아니면 그냥 각 장소별로 글을 쓸 지 고민해야 했지요. 결론은 그냥 걸어다닌 순서로 하고, 겹치는 곳은 그냥 겹치는 대로 쓰기로 했어요. 제게는 매우 정겨운 풍경. 지금이야 제가 사는 곳도 다 개발이 되었지만, 어렸을 적만 해도 동네에서 조금..

여행-제주도 2014.08.20

제주도의 섬 속의 섬 가파도 01 - 모슬포항에서 가파도 입도하기 (삼영호)

고등학교때 가파도에서 온 친구가 있었어요. "야, 너네는 진짜로 체육 시간에 바닷가 가서 헤엄쳐?" "너네는 진짜로 공 차면 바다까지 날아가?" 타지역 사람들이 제주도에서 왔다고 하는 질문을 우리들이 가파도에서 온 친구에게 하곤 했어요. 이 중 체육 시간에 바닷가 가서 헤엄치냐고 물어본 것은 진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서 물어본 거고, 공 차면 바다까지 날아가냐고 물어본 것은 장난치는 것이었죠.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제주특별자치도 부속도서에서 제주도로 온 애들은 제주도를 '육지'라고 불렀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들은 제주도를 제외한 타지역을 육지라고 불렀는데, 이 섬에서 온 애들은 제주도를 육지라고 부르는 것이 황당하게 느껴졌지요.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 부속 도서에 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

여행-제주도 201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