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비양도를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어디 멀리 갈 수 없었어요. 저와 친구가 타고 나가야 하는 배는 오후 2시 배였어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곧 배가 올 거였어요.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비양도 항구 근처에서 머무르며 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었어요. 특별히 아쉽거나 더 돌아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비양도 전체를 다 돌아봤거든요. '날씨만 더 좋았으면 딱이었을 건데...' 하늘이 흐리고 가시거리가 짧아서 예쁜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그래도 그렇게 크게 아쉽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천만다행이었어요. 비 온다는 소리가 있었거든요. 하늘은 계속 흐려서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하늘이었구요. 아직까지 비가 안 와준 것에 고마워해야 할 상황이었어요. 비양도를 다 둘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