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친구와 만나 같이 밥을 먹은 후, 소화도 시킬 겸 조금 걷기로 했어요. "여의도까지 걸을래?""여의도? 여의도 여기에서 안 멀지?""걸으면 30분 정도?""그러면 여의도 가자. 윤중로 가서 벚꽃이나 볼까?" 전날 바람이 무섭게 불었어요. 그렇게 갑자기 돌풍이 불 때 저는 집에서 자고 있었어요. 하도 무섭게 바람이 불어서 잠에서 깨었어요. 무슨 포탄이 터지는 것처럼 무서운 굉음을 내며 바람이 불었거든요. '벚꽃 다 떨어지겠다.' 집 안에 있었기 때문에 밖에서 바람이 불든 말든 제게 직접적으로 위협이 될 것은 없었어요. 바람이 강하게 불 때 문을 열지만 않으면 안전하거든요. 고향인 제주도에서 매우 많이 겪어보았기 때문에 잘 알아요. 밖에서 강풍이 몰아칠 때 문을 열면 기압차가 크게 발생해서 피해가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