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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도적과 개들 (나집 마흐푸즈)

좀좀이 2014. 11. 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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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세계에서는 소설이 늦게 발달했어요. 그 이유는 아랍쪽에서는 소설보다는 시를 보다 선호해왔기 때문이지요. 시는 이슬람 이전부터 아랍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장르였으며, 사도 무함마드가 쿠란을 전부 외웠고, 지금도 쿠란을 다 외우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단순히 종교적 열정 뿐만이 아니라 쿠란 자체가 전부 '시'로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랍쪽에서는 소설이 크게 발달한 편은 아니에요. 더욱이 아랍 소설들은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지요.


아랍 소설가 중 가장 뛰어난 작가는 나집 마흐푸즈와 가싼 카나파니에요.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책은 나집 마흐푸즈의 도적과 개들이에요.



나집 마흐푸즈는 이집트인이에요. 이집트에서는 나집을 '나깁'이라고 발음하지요. 


나집 마흐푸즈는 1988년 '우리동네 아이들'이라는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획득했어요. 하지만 이 소설은 1959년 발표된 소설인데, 아랍 세계가 아닌 곳에서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지만 아랍 세계에서는 그다지 큰 호평을 받지 못했어요. 정작 나집 마흐푸즈가 아랍 세계에서 뛰어난 소설가로 인정받게 된 소설이 바로 1961년에 나온 이 '도적과 개들'이지요. 이 소설은 현대 아랍 문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어요. 나집 마흐푸즈가 아랍 세계 소설에서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사람이 아랍인들 중 최초로 소설에 '방언'을 사용했다는 것이에요. 우리가 생각했을 때 소설에 구어체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별로 특이할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이것이 문학사적으로는 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답니다. 누군가 이렇게 소설에 구어체를 그대로 가져다 쓰겠다는 발상을 하고 실현해내기 이전에는 소설 속 모든 글을 문어체로 쓰거든요.


이 책 자체는 두껍지만 다른 소설이 하나 더 있어요. 도적과 개들 자체는 중편 소설 정도 되는 분량이랍니다.


소설이 특별히 재미있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제목에 소설의 의미가 담겨 있어요. 개는 아랍 세계에서도 비하하는 표현이랍니다. 참 씁쓸한 소설이지요.


만약 아랍 문학에 정말 많이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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