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1일.
"이거만 끝내면 올해 교과서 24권 읽는다!"
새벽에 깨어서 후다닥 읽어나가고 있는 교과서가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이집트 2학년 2학기 아랍어 교과서'.
동이 틀 즈음, 다 읽고 신이 났어요.
"올해 한 달 평균 2권씩은 읽어 치웠구나!"
몇 권을 읽었나 정리하는데 그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25권 읽었네?
목표 초과 달성. 좋기는 하지만 뭔가 바보같은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쨌든,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이집트 2학년 2학기 아랍어 교과서랍니다.
교과서 지문들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표지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2학년 1학기 것과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표지이지요.
이 교과서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반부는 건강, 후반부는 직업이랍니다.
위의 사진은 건강과 관련된 재미있는 지문이에요. 길거리 상인이 음식을 팔고 있었는데, 그게 상한 음식이었고, 그것을 먹은 아이는 병원에 실려갔다는 내용이지요.
가장 마지막 지문인데, 재미있는 것은 좌측 하단 그림 두 개가 똑같다는 것. ctrl+c, ctrl+v 기능을 쓴 건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2학년 2학기 교과서는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요. 1학년 2학기 교과서부터 본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수준이지요. 문법 중에서 눈여겨볼만한 것이라고는 기원문을 쓸 때는 이미 완료된 것처럼 동사 완료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 정도였어요. 기원문에서 동사의 시제가 아랍어는 우리와 다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부자가 된다!' 식으로 쓰는 데에 비해 아랍어에서는 '부자가 되었다!' 식으로 쓰거든요.
문법 난이도도 높지 않은데다 모음부호가 정확히 잘 찍혀 있어서 꽤 쉽게 읽을 수 있는 교과서였답니다. 지문 중 아랍어로 된 서적의 고질적 문제인 오타도 없었구요.